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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애는…" 부모의 불안감이 아이 망친다

하태욱 교수 "아이들은 지금 부모와 사회로부터 불안감 학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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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애는 이것도 하는데 너는 왜 못하니?”

 

“남들도 다니니까 너도 학원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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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은 부족해. 다른 것도 공부해!”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욕심은 끝이 없다. 끊임없이 다른 아이와 비교하고 또 비교한다. 그리고 혹시라도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뒤떨어질까 두려워하고 불안해한다. 아이를 향한 부모의 불안은 결국 아이를 불안하게 만든다. 부모, 아이 모두를 힘들게 하는 요소는 ‘불안’이다. 이 불안을 해소해야만 모두가 행복해진다. 

 

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 대안교육학과 교수이자 대안교육연구소 소장인 하태욱 교수는 “엄마가 행복하고 만족한 삶을 사는 모습을 본 아이들은 행복할 수밖에 없다. 부모부터 행복해져야 한다”며 “행복하지 않다면 그건 어디서 오는지도 모르는 불안 때문이다. 우리는 불안을 넘어 행복한 부모가 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 대안교육학과 하태욱 교수는 “아이가 무엇을 못 하느냐부터 출발하지 말고 무엇을 할 수 있느냐부터 출발해야 한다. ‘쟤는 이걸 하는데 우리 애는 못해’가 아니라 ‘우리 아이는 이건 할 수 있는데 어떻게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해진다”고 주문했다. 정가영 기자 ky@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 대안교육학과 하태욱 교수는 “아이가 무엇을 못 하느냐부터 출발하지 말고 무엇을 할 수 있느냐부터 출발해야 한다. ‘쟤는 이걸 하는데 우리 애는 못해’가 아니라 ‘우리 아이는 이건 할 수 있는데 어떻게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해진다”고 주문했다. 정가영 기자 [email protected] ⓒ베이비뉴스

 

구로구건강가정지원센터는 24일 오전 서울시 구로구 구로아트밸리 소강당에서 ‘2013 하반기 구로구 부모성장교실’을 진행했다. 하 교수는 이날 강사로 나서 불안에 쫓겨 행복을 놓치고 사는 부모를 거론하며 불안을 넘어 행복한 부모가 되는 방법을 제시했다.

 

“우리는 ‘이것만 참으면 좋은 날이 올거야’라며 오늘을 희생하고 내일을 바라보면서 살아왔다. 그리고 그대로 아이들에게 말해왔다. ‘영어유치원에서만 잘하면, 사립초등학교만 들어가면, 국제중학교에만 들어가면’이라고 말이다. 결국 내일을 담보삼아 오늘을 희생하는 걸 가르치며 아이를 협박하고 살아온 셈이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불안감에 시달린다. 하 교수는 “내 아이가 초등학생일 때 ‘대안학교 다닐래?’라고 물었다. 그런데 아이가 ‘나는 지하도에서 박스 덮고 자는 아저씨가 되기 싫다’고 하더라. 공부하지 않으면 거지가 된다고 배웠는데, 대안학교는 공부를 하지 않으니 결국 대안학교에 가면 거지가 된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사회로부터 늘 불안감을 학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안감에 휩싸인 부모들은 아이들을 사교육시장으로 내몬다. 하 교수는 “전국 수험생 80만 명 중 SKY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은 1만 명인 1.25%이다. 그중 서울대 입학생은 3500명인 0.42%인데, 우리는 0.42%에 들어가는 환상을 갖는다. 하지만 0.42%는 프로야구 5경기 결과를 연속적으로 맞히는 확률과 똑같은, ‘도박’이다. 그럼에도 어느 누구 하나 서울대 보내는 게 도박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부모의 불안감과 욕심은 결국 아이를 행복하지 못한 아이로 만들어버린다. 하 교수는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평균 69점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다. 10명 중 3명은 가출하고 싶어 하고, 10명 중 1명은 자살하고 싶어 한다”며 “이제는 부모가 나서 아이들을 지지해주고 박수쳐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 교수는 “아이가 무엇을 못 하느냐부터 출발하지 말고 무엇을 할 수 있느냐부터 출발해야 한다. ‘쟤는 이걸 하는데 우리 애는 못해’가 아니라 ‘우리 아이는 이건 할 수 있는데 어떻게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해진다”고 주문했다.

 

그렇다면 아이들에 대한 불안감, 부모 자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0.42%의 도박이 환상임을 알고 깨어나야 한다. 그리고 경쟁에서 이긴다고 행복한 삶이 되는지, 우리 삶이 얼마나 윤택해지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게 좋다.

 

하 교수는 “특히 ‘무엇’에서 ‘어떻게’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며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이냐를 생각해봤다면 무엇이 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만약 아픈 사람을 도와주는 삶을 살고 싶다면 꼭 의사가 아니라 다른 직업을 선택할 기회가 무수히 많다는 것이다.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너 커서 무엇이 될래?’가 아니라 ‘너 커서 어떻게 살래?’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해줘야 한다. 이는 부모 자신에게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부모 자신이 세계관을 넓게 갖고 어디에서든 재밌는 일이 많다는 걸 아이들에게 깨우쳐줘, 아이 스스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하 교수는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21세기 미래위원회는 21세기를 살아갈 인재들에게 꼭 필요한 자질은 협동심, 소통력, 자발성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서울대 취업지원실에 기업 인사담당자는 학생들이 부족한 자질로 협동심, 소통력, 자발성을 꼽았다고 한다. 우리는 이 불편한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부모들은 스스로 협동의 공동체, 마을을 만들어야 한다. 비록 크기는 작더라도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냐 없느냐에 따라 우리 아이의 미래가 달라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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