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세 할머니의 동안 비결이 알고 싶나요?
손으로 자신의 몸과 얼굴을 만지세요
[연재] 안영의 미용 에세이 '미인은 만들어진다'
“리얼리!?”
“여든 일곱이라고요?”
내 나이를 밝히자 사람들은 이렇게 반응한다. “10년, 아니 15년은 젊어 보이시는데요?” 우훗!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니 기분이 좋다. 모두들 87세 할머니의 동안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답은 하나 ‘관리’, 바로 ‘제대로 된 관리’다.
매일 6시가 되면 눈을 뜬다. 이부자리에 누워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내 몸 상태를 체크해 보는 일이다. 가만히 누워서 내 몸 상태를 하나씩 머릿속으로 점검한다. 결리는 데는 없나? 쑤시는 곳은 없나? 저린 곳은 없나? 그리곤 기지개를 쭉 켠다. 팔다리를 위로 아래로 쭉 뻗어본다. 좌우로 허리도 틀어본다. 다음엔 상체를 일으켜서 가벼운 스트레칭. 이렇게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2분.
스트레칭의 효과는 쾌변으로 이어진다. 아랫배 근육을 풀어주고 식전 장운동을 동반해서인지 변비와 담쌓고 지낸 지 오래다. 화장실 거울은 평생 친구이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꼼꼼히 확인할 수 있는 말 없는 측정기다. 붓기는 없는지, 얼굴 살이 늘어지지는 않았는지, 피부는 괜찮은지, 양쪽 어깨는 바른지, 머릿결이 푸석하지는 않은지.
‘음∼ 오늘은 볼살이 좀 늘어졌는데.’ ‘눈 밑이 좀 어둡고 잔주름이 깊어.’ ‘이 부분 관리가 필요하군.’ 그렇게 볼일과 거울과의 대화를 마치는데 소요되는 시간 5분. 그 후 정수기에서 물 한잔을 빼서 마신다. 목구멍에서 식도로 위장까지 맑은 물이 내려가는 느낌은 언제나 상쾌하다.
사무실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내 몸을 마사지하는 일이다. 고객과의 미팅에 앞서 나는 내 얼굴과 온몸을 구석구석 마사지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침에 확인해서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할 눈 밑 주름과 늘어진 얼굴 살이다. 나의 몸을 스스로 마사지하는 시간은 언제나 행복하다. 매일 에너지를 충전을 받는 느낌이랄까. 마사지를 마치고 거울을 볼 때면 내 얼굴에 언제나 미소가 그득하다. ‘그래 주름이 잡히고 얼굴 살이 올라붙으니 훨씬 낫군. 자! 오늘도 즐겁게 고객을 맞이하자.’ 이렇게 하루하루가 쌓여 마사지 인생 40여 년이 흘렀다.
87세 할머니의 동안 비결은 하루도 빠짐없이 몸을 체크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어렵지 않다. 시간도 많이 들지 않는다. 예뻐지고 건강해지는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 직업상 당연한 거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하지만 젊은 시절 나의 몸은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전쟁통에 겪었던 복막염, 월경 불순, 줄곤 나를 괴롭혔던 가성비대증, 여드름과 비대칭 얼굴, 붓기를 달고 살았던 만성피로, 몸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내게 미용 이전에 생존의 문제였다. 나를 고치고자 시작한 것이 마사지이다.
‘1·5·30의 법칙’은 내가 개발한 ‘마사지를 위한 시간 배분법’이다. 즉 1분, 5분, 30분의 시간을 말한다. 먼저 1분은 거울을 보는 시간이다. 5분 초간단 마사지는 가볍게 얼굴과 두개골을 마사지하는 방법이다. 30분 마사지는 몸을 마사지하는 시간이다.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30분을 할애하는 것도 어려울 것이다 30분 정도 기꺼이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매일 1·5·30의 법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이 21일 동안 지속해서 어떤 행동을 반복하면 몸에 밴 습관이 된다고 한다.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습관은 21일 동안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습관을 시작하다가 하루를 지나쳤다고? 그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나는 마사지를 통해 다시 태어났다. 만졌더니 건강해지고 아름다워졌다. 동안 미모를 갖고 싶다고? 손으로 자신의 몸과 얼굴을 만지면 된다. 만져라, 놀라운 세계가 펼쳐진다.
*칼럼니스트 안영은 1930년 평양에서 출생, 1954년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자신의 몸을 치료하던 중 경락마사지를 알게 된 후, 숱한 임상 사례를 통해 꾸준한 연구활동을 하며 YMCA 미용 세미나, 라미아카데미, KBS, SBS, MBC 등에서 미용 강의를 했다. 현재 안영미용경락연구소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후진을 양성하는데 힘을 기울이는 한편 일반인도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셀프 마사지법 홍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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