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2개월, 수다쟁이 우리 아이
엄마 친구들 앞에서 쉴새없이 '재잘재잘'
[연재] 볍씨 아빠의 육아일기

산하는 점점 어린이가 되어가고 있다. 처음 태어났을 때는 언제 크냐고 했는데, 어느덧 말도 하고, 걸어도 다니고, 혼자 밥도 먹는다. 어떨 때는 의젓하게 뭔가를 하고 있을 때는 정말 다 큰 아이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산하가 100일쯤 되었을 때인가? 꿈을 꾼적이 있었다. 꿈속에 산하는 누워있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나에게 "아빠, 그동안 고생많았죠? 태어나서 연기 좀 했어요. 이제부터 효도할께요"라고 말을 건넨게 아니던가? 너무나 놀래서 그렇게 꿈에서 깼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이 아이가 언제 클까라고 생각했다. 얼른 걷고, 말도 했으면 간절히 바랐다. 밤에 잠을 잘 때는 통잠을 자기를 바랐다. 아마 육아가 조금 힘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랬던 산하가 어느덧 22개월이 되었다. 그러면서 재미난 일들이 많이 생긴다.
지난주 일요일. 아내의 친한 친구들이 집에 놀러왔다. 이 친구들은 산하를 무척 좋아한다. 산하를 보고 싶다고 직접 찾아왔다. 산하는 너무 기분이 좋은지, 이모들에게 자기가 갖고 있는 장기를 다 뽑냈다. 일기장 보면서 말하기, 노래 불러주기, 다리찢기와 같은 개인기 등. 산하는 쉴새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들을 쏟아낸다. 이모들이 약 10시쯤 찾아왔는데, 12시가 다 되어가도록 산하는 자신의 말을 중단하지 않는다.
보통 산하는 12시쯤 자서 오후 3시쯤 일어난다. 이날은 기분이 좋았는지 잠도 잘 안잤다. 산하는 에너지가 여전히 넘친다. 이모들은 서서히 지쳐간다. 산하의 쉴새없는 예쁜 짓이 정말 예쁘긴 하지만, 너무 긴 시간만큼은 아닌가 보다. 결국 3시까지 쉴새없이 놀다가 산하는 잠이 들었다. 이모들 왈. "산하는 수다쟁이야~"
요즘 산하는 정말 이쁘다. 육아 선배들이 하는 말. 아이들은 요즘이 가장 예쁘다고 한다. 이 시기가 지나면 뭐든지 '싫어' 단계가 찾아 온다고 한다. 그때가 되면 아이들이 많이 미워진다고 한다. 우리 옆집에 4살이 된 여자아이가 사는데, 가끔 만나면 이 아이는 입에 '싫어?'라는 말을 매우 자주한다. 그때마다 엄마와 아이의 실갱이를 보면서 우리 산하의 미래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각설하고, 요즘 산하는 쉴새없이 떠드는 소리에 내 귀는 즐겁기만 하다.
*칼럼니스트 김광백은 10여년 가까이 장애운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이며, 지역사회를 진보적으로 바꾸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시민입니다. 현재는 인천사람연대 장애의제 팀장으로 활동하면서 2012년 2월에 태어난 산하(딸, 태명 볍씨)의 육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볍씨 아빠의 육아일기는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138100)를 통해서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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