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자위행위, 많이 당황하셨나요?
생식기에 손이 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연재] 이향숙 센터장의 현장에서 배우는 성교육
“여보세요, 저 상담소지요? 저 보건소 계장님 소개를 받고 전화 걸었는데요.”
전화로 들리는 소리는 조금 다급해 보이는 듯한 어머니의 음성이었다.
“네, 맞습니다.”
(이 전화 받기 좀 전에 증평군 보건소 계장으로 있는 친구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유아기 자녀를 둔 어머니와 전화 상담을 했는데 뭔가 불안해하는 것 같으니 전문가의 도움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선생님! 우리 아이가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자꾸 잠지(생식기)를 만져요, 그래서 우리 아이한테, 엄마가 만지지 말라고 했지?, 엄마가 만지자 말하고 했는데 자꾸 만지면, 아야 해서 병원에 가서 큰 주사 맞는다. 그러니까 만지면 안 돼, 라고 몇 번 말을 했는데 듣지 않아요. 그래서 혼내기도 해보고 겁을 주는데도 행동은 변하지 않고, 혼내줄 때는 울기만 해요. 제가 뭘 잘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전화 드렸어요.”
어느 날 갑자기 엄마 눈에 띈 아이의 행동. 평소 보지 못했던 행동을 목격한 어머니는 아이의 행동에 우선 겁부터 먹는다. 먼저 좋지 않은 일을 겪은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는 생각의 꼬리를 물어 너무 깊이 상상 속에서 사건을 만든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 입장에서는 불안한 마음이 먼저 드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세상이 하도 수상 하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다 보면 별 별일을 다 겪는다. 우리 아이들은 교과서처럼 절대 크지 않는다는 것이다. 좀 더 차분하게 대처하고 지켜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는 둘째 아이를 기르면서부터 생긴다. 첫 아이 때는 거의 다 그럴 것이다. 옥이야 금이야 불면 날아갈까, 잘못 안으면 놓치지 않을까? 노심초사로 아이를 기른다. 그러다 보니 어떤 때는 별일이 아닌데 큰일로 만들게 되는 일도 왕왕 있다.

전화를 주신 어머니에게 드린 답변은 아래와 같다.
“아이들이 생식기를 습관적으로 만질 때 먼저 좋지 않은 생각을 하기보다는 먼저 크는 과정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행동의 하나라고 생각하세요. 먼저 매일 청결하게 잘 씻겨 주고 있는지부터 확인하세요. 생식기가 가려워서 자꾸 손이 가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상처가 있는지도 살펴주세요. 두 번째 자기 몸이니까 마치 장난감처럼 심심해서 그냥(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경우입니다.
이런 행동을 목격했을 때는 지적하면서 화들짝 놀란 표정과 언어로 혼내지 마세요. 이럴 땐 아이가 다른 물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놀이 환경을 바꾸어 주든지 손동작을 이용한 장난감이나 다른 집중 할 수 있는 것으로 서서히 유도를 해 보세요.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양육자의 조용한 인내가 필요합니다.
세 번째 이렇게 해봐도 전혀 달라지는 것이 없거나 생식기가 아프다고 잦은 호소하거나 할 때는 전문의를 찾아서 상담과 진료를 받으세요. 만약 성폭력 피해가 있었다면 전문가의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간혹 피해자 중에 유독 자위행위를 침대 모서리 같은 곳에 생식기를 심하게 비비거나 손으로 주변을 의식하지 못한 채 심취해 심한 행동을 한다든지, 상처가 날 정도의 과한 행동을 할 때 그리고 성행위와 같은 동작을 반복적으로 할 때는 꼭 전문의의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보고 어른의 편견으로 보지 않길 바랍니다. 유아기 자위행위를 보고는 어른의 꾸지람이나 겁주는 말, 폭력을 행사한다면 아이는 영문도 모른 채 무엇인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몰래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성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자랄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이향숙은 고려대학교 인문정보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1999년부터 성폭력상담소에서 피해자 상담과 사법보좌를 하고 있으며 성폭력예방교육과 성희롱예방교육 전문 강사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아동청소년 성폭력피해자 치료센터인 해바라기아동센터에서의 근무 경험으로 영·유아와 아동 청소년에게 필요한 성교육에 관한 연구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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