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 ‘옛 그림 속 우리 생물’ 특별전 눈길
11월 26일 ~ 2014년 3월 9일 경기도박물관서
【베이비뉴스 오진영 기자】
옛날 조상들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생물들을 제대로 관찰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경기도박물관(관장 이원복)은 오는 26일부터 2014년 3월 9일까지 국립생물자원관과 함께 옛 그림 속 생물들을 재현한 '옛 그림 속 우리 생물'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조상들은 주변의 생물을 소재로 한 그림을 통해 자연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했을 뿐 아니라, 동식물 속에 담긴 특별한 상징과 자연의 조화를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동식물이 그려진 그림인 ‘화조영모화(花鳥翎毛畵)’에 속하는 작품들을 표본과 모형을 통해 입체적으로 재현하고, 그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전시는 크게 ‘풀과 벌레’, ‘물고기’, ‘짐승’, ‘꽃과 새’의 4부로 구성된다.
1부 풀과 벌레(草蟲)에서는 풀과 벌레가 그려진 초충도(草蟲圖)가 전시되며, 전(傳) 신사임당의 <풀과 벌레>, 남계우의 <여러 마리의 나비> 등이 생물 표본으로 재현된다.
초충도에는 여뀌, 원추리, 모란, 맨드라미 등의 식물과 나비, 메뚜기, 잠자리, 매미 등의 곤충이 등장한다. 이들이 그림의 소재로 등장하는 이유는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신사임당, 정선, 심사정, 김홍도처럼 이름이 알려진 화가들 외에도 많은 화가들이 초충도를 그렸다.
2부 물고기(魚蟹)에서는 물고기와 게가 노니는 어해도(魚蟹圖)가 전시되며, 작가미상의 <뛰어오르는 잉어>, 장한종의 <어패류와 갑각류> 등이 생물 표본으로 재현된다.
물고기 그림은 선사시대의 암각화에서도 등장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 중 고래는 식량으로서의 중요성과 주술적인 의미를 담아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어해도가 감상용으로 많이 그려진 시기는 중국의 오대(五代, 907~960)부터. 초기에는 물고기가 자유롭게 노니는 모습을 그리다가 점차 과거급제나 다산(多産)처럼 복을 바라는 마음까지 담아냈는데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3부 짐승(翎毛)에서는 우리 곁의 친숙한 동물인 길짐승과 날짐승을 그린 영모도(翎毛圖)가 전시되며, 이암의 <어미개와 강아지>, 변상벽의 <고양이와 참새>, 조석진의 <여러 가지 동물> 등의 작품이 생물 표본으로 재현된다.
영모도는 깃털 달린 새[翎]와 털이 난 짐승[毛]을 그린 그림이다. 하지만 화조도가 새 그림 전체를 포괄하게 되면서 영모도 역시 길짐승 그림 전체를 의미하게 됐다. 길짐승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자주 그려졌다. 우리 동물 그림은 부모자식간의 따뜻한 사랑, 부부간의 애정, 그리고 익살과 해학을 주제로 한 것이 많다.
4부 꽃과 새(花鳥)에서는 꽃과 나무 그리고 새들이 어우러진 화조도(花鳥圖)가 전시되며, 정홍래의 <바위 위의 매>, 전(傳) 이영윤의 <목련과 공작>, <백한과 꾀꼬리> 등이 생물 표본으로 재현된다.
진귀하고 상서로운 새들은 그림으로 그려 감상했는데, 주로 꽃이 핀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새를 그렸다. 처음에 화가들은 화려한 꽃과 새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하려고 애를 썼지만 점차 자연의 아름다움을 대변하거나 화가의 감흥을 담아내기 위해 화조도를 그렸다. 어떤 새들은 독특한 생김새와 습성 때문에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받고 화폭에 담겼다.
이 밖에도 이번 전시에서는 동식물이 그려진 경기도박물관의 소장유물 <나비무늬 주전자>,<백자청화화훼문주자>, <원앙무늬가 있는 베개모>, <물고기 모양 자물쇠>, <물고기무늬 병>, <호랑이와 사슴이 그려진 화각함> 등과 현대의 민화, 규방 작품도 함께 전시돼 다채로운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경기도 박물관 관계자는 “그림 속 동식물이 그림 밖으로 빠져나와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우리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과거 조상들이 바라보았던 시선대로 자연 속 동식물을 관찰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시와 함께 다양한 연계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경기도박물관을 찾는 어린이들을 위해 전시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 체험지 학습 프로그램 ‘너는 누구니?’와 겨울방학 특별 교육 프로그램인 ‘비밀의 화원’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내년 2월 15일 오후 2시에는 ‘옛 그림 속 동식물’이라는 주제로 이원복 경기도박물관장의 학술강연회가 예정되어 있어 미술사적 관점에서 깊이 있게 옛 그림 속 동식물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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