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감기 낫게 하는 방법 없을까요?
우리 아이 감기 낫게 하는 방법 없을까요?
  • 칼럼니스트 김광백
  • 승인 2013.11.28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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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보내지 않으면 괜찮아질 걸?

[연재] 볍씨 아빠의 육아일기

 

드디어 산하가 2주만에 코감기약을 마무리 지었다. 다시 언제 걸릴지 모르지만, 긴 감기약에 약간 걱정이 되긴한다. 의사 왈. 산하는 비염인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콧물이 자주 나오고, 흘린다는 것이다. 콧물이 나오면, 잠을 잘 못자서 힘들다. 그리고 잠을 잘 못자면, 짜증을 많이 내서 힘들다. 짜증을 많이 내면 다시 몸이 힘들어져 감기가 얼른 안나아서 힘들다. 악순환이 반복이 된다. 다행이 산하는 심한 콧물이 아니었다.

 

아내 왈. "산하 감기에 안걸리게 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내의 근심스러운 말투에, 나는 "뭐. 어린이집 안보내면 되지 않을까?"

 

감기에는 찬 바람을 쐬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하기에, 우리 부부는 산하 어린이집 가는 것을 제외하고 특별히 외출을 자주 하지 않는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변덕스러울 때는 말이다. 그리고 밖에 나갈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다. 마스크 착용을 처음에는 싫어했는데, 이젠 외출할때는 마스크를 먼저 찾는 산하가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이런저런 방법을 마련해도 산하는 어린이집 완전 적응기인 8월부터 한 달에 절반정도는 콧물 감기 등을 걸려서 약을 먹었다.

 

집에서 목도리를 메고, 장갑을 끼는 연습을 하는 산하. ⓒ김광백
집에서 목도리를 메고, 장갑을 끼는 연습을 하는 산하. ⓒ김광백

 

어린이집의 '아기 수첩'이 있다. 부모가 선생님께 바라는 내용, 선생님이 아이의 하루 일과를 간략히 기록한 내용들을 적는 것인데, 8월부터 내용을 보면 절반 이상이 감기와 관련된 내용이다. '약은 몇시에 먹여주시고요,' '콧물이 많이 나오면 물로 자주 닦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와 같은 내용이다.

 

9월쯤인가? 아내는 어린이집에 다니면 감기에 자주 걸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야채즙을 만들어서 주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주었다. 그때 나는 시큰둥했다. 그런데 이번 감기에 걸린 이후, 지난 아기수첩을 보면서 생각을 조금 하게 됐다. 약을 많이 먹으면 좋지 않으련만. 그렇다고 밥과 반찬, 간식 등으로만 한계가 있을 것 같고. 아내가 어떤 블로그를 보고 야채주스 만드는 법을 이야기해줬는데, 감히 엄두가 안나고. 그렇다고 영양제 같은 것들은 먹이기가 싫고. 특별한 방법은 없는 것일까? 주변 육아 선배들에게 물어보면 모두 하는 말은 '어린이집 보내지 않으면 괜찮아질 걸?'이라고 한다.

 

어린이집 보내지 않으면 산하의 감기는 어느 정도 해결될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다시 혼자서 하루종일 아이를 보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린이집이라는 달콤한 축복(?)에 나는 너무 편했다. 완전하진 않지만, 보고싶은 책도 보고, 공부도 하고, 이런저런 사람들도 만나는 축복을 누렸다. 그런데 다시 아이를 과거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뭔가 내키지 않은 마음이 나와 산하의 감기를 손쉬운 약으로 타협하게 만드는 것이다.

 

두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대학원 방학까지 3주 남았다. 이 평화로운 생활은 대학원 학기까지 연장하고, 방학하면 어린이집 보내는 날을 하루 줄여봐야겠다. 산하의 건강을 위해서~~~ 아자!!

 

*칼럼니스트 김광백은 10여년 가까이 장애운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이며, 지역사회를 진보적으로 바꾸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시민입니다. 현재는 인천사람연대 장애의제 팀장으로 활동하면서 2012년 2월에 태어난 산하(딸, 태명 볍씨)의 육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볍씨 아빠의 육아일기는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138100)를 통해서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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