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육아의 핵심 원칙 3가지
세상을 향한 디딤돌 역할이 필요해
[연재] 심리학자 아빠의 행복한 육아
사람을 대하는데 ‘방법’보다 중요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원칙’이다. 육아도 그렇다. 많은 부모들은 자녀를 어떻게 대하고 키울지, 어떤 식으로 놀아주고 함께 해야 할지 방법을 찾는다. 하지만 모든 이들의 마음을 시원케 할 방법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기계나 동물과 달리 사람은 워낙 복잡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가지 원칙은 제시할 수 있다. 원칙을 자신의 입장에 적용해 본다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 동안 자녀 육아에 소극적이었던 아빠들이 태도를 바꿔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할 때 방법을 찾기 쉬운데 이럴 때일수록 원칙에 주의를 기울이자.
원칙 1. 아내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부부 사이가 좋지 않을 때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사건의 원인을 자신에게 찾으려는 자기중심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부모의 싸움을 자신의 탓으로 돌린다. 심지어 부모가 이혼한 경우도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빠의 육아참여가 대세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와 문화는 양육의 책임을 엄마에게 돌리는 경향이 있다. 엄마들도 이 역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다. 이렇다보니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남편들은 아내와 갈등하기 쉽다. 자녀 양육을 두고 갈등이 발생할 경우 가능한 의견을 조율하라. 그러나 불화가 발생할 것 같다면 아내의 의견을 따라주는 것이 좋다. 아내와 갈등을 하게 된다면 그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아빠는 될 수 없다.
원칙 2. 적은 시간이라도 아이들과 즐겁게 지내자
바깥 일로 바쁜 아빠들은 주말이나 휴일에 잠을 자거나 혼자 쉬고 싶어 한다. 그래서 자녀나 아내의 외출 요구를 무시하고 아무도 없는 집에서 잠만 자기도 한다. 반대로 어떤 아빠들은 피곤함을 무릅쓰고 억지로 함께 외출을 시도한다. 둘 다 좋은 결과는 얻기 힘들다. 아빠가 집에서 잠만 잔다면 아이들은 점차 아빠를 멀리하거나 싫어하게 될 것이다. 남 아닌 남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피곤함을 무릅쓰고 아이들과 함께 억지로 외출하면 아이들의 작은 실수에도 화를 내기 쉽다. 이는 아이들에게 큰 상처가 된다.
심리학자들은 아빠의 육아참여 효과가 양(시간)이 아닌 질(친밀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무조건 많은 시간을 함께 한다고 아이들에게 좋은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많은 시간 함께 있어도 즐겁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짧은 시간을 함께 있더라도 아빠와 즐겁게 지내는 것이 좋다. 따라서 정 피곤하다면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깐이나마 잠을 보충한 후, 좋은 기분으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원칙 3. 세상을 향한 디딤돌 역할을 하라
아이들이 엄마보다 아빠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잔소리를 덜 하기 때문이다. 보통 가정에서 엄마가 아이들의 생활 습관이나 공부를 주로 담당한다. 당연히 잔소리가 필요하다. 반면 아빠들은 엄마보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이런 악역(?)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렇다면 아빠들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전달해 줄 수 있을까? 아빠의 역할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세상을 향한 디딤돌이다. 많은 아빠들은 사회생활, 즉 직장을 다니거나 사업을 한다. 이렇다 보니 가정보다 더 큰 단위인 사회와 국가, 문화에 대해 더 많은 고민과 생각의 기회가 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도 이런 부분에 대한 눈을 열어줄 수 있다. 단지 자신의 생각과 방식을 주입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이 살아야 할 세상은 지금과 다르기 때문이다. 아빠가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필요하다면 직접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도 있다. 여행이나 견학은 좋은 방법이다. 어떤 식으로든 아이가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를 떠나 더 큰 세상으로 날아갈 수 있도록 아빠들이 도울 수 있다.
*칼럼니스트 강현식은 ‘누다심’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심리학 칼럼니스트다. 누다심의 심리학 아카데미(www.nudasim.com)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심리학 정보와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일보다는 두 아들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는 행복한 아빠다. 많은 아빠들에게 아빠 육아의 즐거움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 『아빠 양육』1, 2권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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