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면?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면?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3.12.06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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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멘토 오은영 원장이 전하는 아이와의 소통 기술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첫째, '나는 아이와 친한 엄마인가', 둘째, '나는 욱하는 성격이 아닌가', 셋째, '나는 안전한 엄마인가',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려면 먼저 이 세 가지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 봐야 한다."

 

SBS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육아 멘토인 오은영 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이 5일 오후 인천 부평구 갈산2동 인천여성가족재단 대강당에서 진행된 '우리 아이와의 소통기술' 특강에 나섰다.

 

이번 특강은 '가르치고 싶은 엄마, 놀고 싶은 아이'를 주제로 공부로 시작해서 공부로 귀결되는 대한민국 육아의 문제점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특강에 참석한 350명의 육아맘은 아이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노하우를 오 원장에게 전수받았다.

 

5일 오후 인천 부평구 갈산2동 인천여성가족재단 대강당에서 오은영 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이 '우리 아이와의 소통기술'을 주제로 강의를 펼치고 있다. ⓒ인천여성가족재단
5일 오후 인천 부평구 갈산2동 인천여성가족재단 대강당에서 오은영 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이 '우리 아이와의 소통기술'을 주제로 강의를 펼치고 있다. ⓒ인천여성가족재단

 

◇ 아이와 친한 엄마가 되라

 

먼저 오 원장은 "엄마와 친한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세상과도 친해질 수 있다"며 아이에게 친한 엄마가 될 것을 주문했다. 

 

아이와 친한 엄마가 되는 방법에 대해 오 원장은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굳게 믿을 수 있어야 한다"며 "엄마가 주는 사랑을 굳게 신뢰하는 아이는 엄마가 자신에게 섭섭한 말을 하거나 잘 놀아 주지 않더라도 부정적인 감정을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는 아이로 자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마가 주는 사랑에 믿음이 없는 아이는 엄마가 조금만 자신에게 무관심해도 서운하고 억울한 감정을 표출하며 문제를 일으킨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 원장은 "아이와 있는 시간 자체가 즐거워야 아이와 친한 엄마가 될 수 있다"며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시간이 부담스럽고 괴로우면 그것은 아이와 친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엄마들이 아이와 있는 시간이 부담스러운 이유에 대해 "엄마들은 보통 아이와 놀 때 장난감으로 연산을 가르친다거나 사물을 영어로 설명하려 하는 등 아이에게 자꾸 무엇을 인지하게 하려고 애를 쓴다"며 "이러한 과정이 엄마에게 압박감과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 원장은 "아이와 논다는 것은 정서적 상호작용을 하라는 것이지, 아이의 인지능력을 발달시키라는 말이 아니다"며 "아이와 있는 시간 자체가 편안하고 즐겁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오 원장은 "아이도 엄마와 있을 때 기쁘고 편안해야 한다"며 "아이가 엄마와 있을 때 즐겁다고 느끼면 다른 사람과 있을 때도 즐겁다고 느낄 뿐만 아니라 안정된 사회성을 갖고 타인과 원활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아이에게 '욱'하지 말라

 

오 원장은 "아이는 엄마가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것은 곧 자신을 비난하고 모욕하는 행위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아이에게 무턱대고 화를 내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원장은 "아이가 마트에서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쓰며 울 때, 엄마는 창피하고 민망한 감정을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으로 표현한다. 또 아이가 공부를 하지 않을 때는 걱정되는 마음을 윽박지르는 것으로 표출한다"며 "실제로 대부분의 엄마들은 걱정, 창피함, 당황스러움 등 여러 가지 감정과 아이에게 정말 화가 나는 것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어 오 원장은 "엄마가 이러한 감정을 구분하지 않고 화를 내는 것은 아이에게는 곧 모욕감으로 다가 올 수 있다"며 "화를 내기 전 '네가 공부를 안 해서 엄마가 걱정이 되는 구나'라는 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오 원장은 "아이는 엄마가 화를 내지 않고, 나를 보호해주고, 나에게 관심을 가져 주고, 사랑해 줬으면 하는 의존적 욕구를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아이의 마음을 엄마가 채워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의 의존적 욕구를 어렸을 때 엄마가 충족시켜 주지 못하면 아이의 인지발달이 저해되고 대인관계 역시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충동적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오 원장은 "아이에게 화를 냈다면 한 발짝 떨어져서 나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내가 왜 이럴까'라고 스스로 고민하며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러면 안 되겠구나'라고 자신이 잘못한 점을 인정해야 하고, 자신의 실수를 받아 들여야 감정을 조절하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 아이에게 안전한 엄마가 되라

 

끝으로 오 원장은 "아이는 자기를 보호하고 사랑해줘야 할 엄마가 체벌 등의 행위로 자신을 공격하면 혼란을 느끼게 된다"며 "아이가 어떤 위험한 순간에도 엄마를 신뢰하고 안전한 지대로 여길 수 있어야 안정되게 자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원장은 "보통 엄마들은 아이를 가르치고자 체벌을 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데, 체벌은 결국 아이를 굴복시키는 것에 불과하다"며 "가르치는 것은 수학, 영어 등 학습만이 아니라 좀 더 인간다운 귀중함을 발휘하라고 도와주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원장은 "아이를 가르칠 때는 아이를 한 인격체로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아이를 인간으로서 존중할 때, 아이 역시 엄마의 가르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오 원장은 "만일 부모가 폭언을 일삼고 아이를 때리는 등 난폭한 행동을 보이면 아이는 자기에게 사랑을 주는 절대자가 공격자임을 알고 혼란스러워 한다"며 "아이는 이 혼란을 극복하기 힘들어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 원장은 "아이에게 안전한 존재로 다가가기 위해 엄마는 아이를 공격적으로 제압하기 보다는 아이의 감정이 이해가되든 안 되든 무조건 수긍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 과정을 엄마와 같이 헤쳐 나가야 아이는 안정적인 감정을 가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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