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이 당뇨를 부른다
잠만 잘 자도 당뇨 수치가 떨어져요
[연재] 이종우 원장의 잘 자야 잘 산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1년에 한 번 전도 정기 건강검진을 받는다. 30대 중반을 넘기면서부터는 ‘혹시’ 하는 마음 때문에 결과지에 적힌 숫자와 그래프에 가슴이 덜컹하는 경험을 많이들 하리라 짐작한다. 필자의 주변에도 건강검진을 받고 나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어떤 수치는 올랐고, 어떤 건 내렸더라” 라고 하며 전화로 상담하는 이가 많다. 그럴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당뇨’인데, 당뇨는 치료하지 않으면 여러 합병증을 불러일으키기에 걱정이 클 만도 하다. 그런데 당노에 관해 이런저런 질문을 하는 이들 중에 당뇨와 수면이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잠들기 어렵거나 수면 지속시간이 짧은 사람은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져 있는데,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5시간 이내 수면을 취하는 성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의 위험이 3배 정도 높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우리 병원 역시 환자가 처음 방문하면 혈압과 당뇨가 있는지 꼭 체크한다. 그리고 수면질환을 치료한 뒤에 다시 혈압과 당뇨 수치를 살펴보면 상당히 호전된 경우를 많이 본다.
당뇨병은 원인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슐린이 관련된 당뇨는 제1형 당뇨로 불린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제2형 당뇨에 속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수면 중 숨을 잘 못 쉬는 경우에 생긴다. 호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 몸은 산화반응이 일어나고 긴장과 스트레스를 받게 돼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일시적으로 몸 안의 당을 올린다. 처음에는 순간적으로 오르지만 장기적으로 계속 숨을 제대로 못 쉬어서 수면을 방해받으면 결국 당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우리 몸에서 쓸 수 있는 당은 체중 60kg 성인을 기준으로 6g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티스푼으로 두 숟가락이 좀 안 되는 아주 적은 양의 당이 우리 몸 안을 돌며 여러 대사를 조절하는 것이다. 당이 필요한 곳에 빠르게 들어가고 나가는 기능이 잘 돼야 몸의 균형이 유지되는데, 숨을 제대로 못 쉬면 이 활동에 지장이 생긴다. 밤새 코를 좀 골다가 호흡이 가끔 멈추는 것만으로 그런 결과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 몸은 이토록 예민하다. 겉으로는 아무 연관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서로 깊이 관련돼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칼럼니스트 이종우는 2005년에 수면클리닉을 개원한 이비인후과 전문의다. 2006년 미국수면전문의 시험을 통과해 국제수면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여, 현재 숨수면클리닉 서울본원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기도확장수술을 도입, 코골이수술의 정상화 사례를 높이고 있다. 오랜기간 환자를 진료하면서 확립한 치료법과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수면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제안한다. 현재 베이비뉴스 맘스닥(http://momsdoc.ibabynews.com) 주치의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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