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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못 가리는 아이, 올바른 치료법은?

저절로 오줌이 나오는 이유는 심장이 약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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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하라비의 생활 섭생(攝生) 이야기

 

소위 오줌싸개란 말은 어린 시절의 기억이 남아 있는 사람이라면 이모나 삼촌으로부터 누구나 한두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비록 오줌을 가릴 수 있게 되어도 간혹 몸이 너무 피로하면 이부자리에 오줌을 누는 경우는 충분히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기억들이 흔하게 남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종종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밤이나 혹은 낮에도 자신도 모르게 소변으로 옷을 적시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정상적인 범주에서 많이 벗어났기 때문에 병증으로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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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이런 증상을 갖고 있으면 엄마들은 처음에는 일 년이고 이 년이고 그냥 기다려봅니다. 아직 어려서 그러니 나이 들면 나아지려니 하고 생각하거나 혹은 자신이나 애기 아빠도 어렸을 때 그랬다는 얘기를 들어본 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시간이 더 흘러가도 변화가 없으면 그 때서야 이 병원 저 한의원을 돌아다니게 됩니다.

 

문제는 이런 병증의 치료가 쉽지 않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일반적으로 오줌싸개에 대한 병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육체적인 생리에 어두운 소아발달이나 교육전문가들의 말에 따라 아기한테 습관을 고치게 하면 해결된다는 단순한 생각 때문에 치료가 더디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생리적인 문제가 없다면 이런 방법이 효과가 있습니다만 그러나 문제가 생리적인 데에 있다면 아기한테 엉뚱한 스트레스만 주는 결과만을 갖게 합니다.

 

둘째 양방병원에만 의존하면 일시적인 효과는 있겠지만 증상이 곧 바로 재발되는 것을 아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그러면 또 다시 다른 병원을 찾아가게 됩니다. 이렇게 반복을 하는 동안에 아기는 나이가 들어가고 증상은 점점 더 깊어갑니다.

 

셋째 나중에는 결국 한의원을 찾게 됩니다. 그런데 한의사가 병리 설명을 잘 하는 것 같은데 투약 후의 증상의 변화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다음 순서는 여러분들이 상상하는 바와 같이 여기저기 좋다는 곳을 찾아다니며 사이비들의 말에 휘둘리기 시작합니다.

 

자, 소아 야뇨란 증상은 단순한 것 같은데 이렇게 치료가 되지 않는 이유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결론부터 답하면 한의원 즉 한의학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증상은 어차피 심리적인 습관이나 양의학적인 병리해석으로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오줌싸개는 생리적인 문제라 심리적인 접근이 무효하고 또한 그 병리적인 진행이 오장이 서로 연결되어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양방에서는 치료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의학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의외로 이에 대한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바로 이에 대한 답을 하고자 합니다.

 

소변은 방광에서 주관합니다. 그런데 한의학에서는 신장과 방광을 주인과 하인으로 해석하여 방광에 문제가 있으니 신장을 치료해야 한다고 믿는 한의학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치료를 신장을 보(補)하는 육미(六味)계열의 처방을 내리는 것이 아마도 대부분일 것입니다. 바로 이 부분이 한의원에서 야뇨치료를 어렵게 만든 이유입니다.

 

그런데 필자가 보기에는 방광과 신장과의 관계를 소변과 보신과 육미라는 연결이 전혀 타당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상세를 논하기에는 적절하지 않기에 결론만 말하면 대부분의 경우 오줌싸개는 심장이 약해서 생기는 증상이라는 것입니다. 심장이 약하면 심장에서 먼 곳으로 피를 운반하는데 어려우므로 방광은 피를 충분히 받지 못해 배가고파 일을 못하는 현상이 바로 오줌싸개인 것입니다. 실제로 임상에서 오줌싸개로 오는 아이들을 보면 심장이 약한 증상, 예컨대 역류성 식도염이나 입 냄새 혹은 손발이 찬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이를 입증해줍니다.

 

늘 마주하는 병증입니다만 그 과정이 극적이어서 기억에 남는 오래된 사례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매일 밤 오줌을 누고 때로는 학교에서도 오줌을 저리는 경우였는데 - 물론 한 오년 동안 안 해본 치료가 없었다고 합니다. - 변증하여 보니 심장이 약한 것이 제일의 원인이어서 심장을 보하는 처방으로 이 개월여 동안 치료하자 완전히 증상이 없어졌고 덕분에 학교생활도 원만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물론 체질적으로 심장이 약하니 골반강의 증상은 나중에 다른 형태로 나타나기는 할 것입니다.

 

혹여 아기들 가운데 야뇨증상이 있다면 아기의 혀를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혀 뒤, 그러니까 목구멍 쪽에 하얀 백태가 많다면 이는 심장이 약한 것이니 미리 치료를 해주기를 권합니다.

 

*칼럼니스트 조연상은 현재 '하라비(강남 할아버지) 한의원' 원장으로 선(仙)의학 학회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대 동양사학과와 세명대 한의학과를 졸업했다. 엄마와 아이의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한 올바른 섭생법을 알려주고자 베이비뉴스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한의원 홈페이지(www.harabiclinic.com)를 통해서도 환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저서로는 『생활의 기미』, 『밥상 위의 한의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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