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정리 싫어하는 아이 마음 움직이기
갖고 놀고 싶은 장난감 치우는 것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
【베이비뉴스 박윤 기자】
엄마에게 아이가 어떻게 정리하도록 자극할지는 공통적인 고민일 것이다. 왜 아이에게 정리하도록 하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은 문제일까? 어린 아이가 정리하는 물건은 대개 엄마의 빨래나 아빠의 옷과 같은 것이 아니라 전부 자신의 물건이다. 또한 방금 전까지 갖고 열중하며 놀고 있던 장난감이 대부분이다. 그 장난감을 정리하는 것은 그것을 갖고 계속 놀고 싶어하는 자신의 의사에 반하게 된다.
재미있고 즐거운 것, 맛있는 것에는 곧바로 달려들지만 재미없는 것, 싫은 것, 맛없는 것은 기피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이의 본능이다. 성인은 나중의 성공을 위해 지금 참고 자제할 수 있지만, 그것은 성장과 함께 갖추게 된 자기 통제 능력으로 타고난 습성이 아니다. 이 능력이 증가되는 것은 일반적으로 5세 이후가 되고 나서라는 것이 심리학의 통설이다. 따라서 5세 정도까지는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지연시키는 것은 심리적 발달상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도 정리하는 것은 좋아하는 것을 지연할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넣어버려야 하기 때문에 애먹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4~5세의 아이가 정리하라는 말을 잘 듣지 않는 것은 이런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정리하는 것을 단순하게 흩어져 있는 것을 수납한다고 파악해버리면 ‘왜 꺼낸 걸 정리하지 않아?’, ‘왜 이런 간단한 것을 못하니?’하는 식으로 반응해버린다. 하지만 갖고 놀고 싶은 장난감을 치우는 행동은 4~5세의 아이에게는 엄청난 노력을 필요로 한다. 정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면 엄마 자신도 아이에게 실망하지 않게 된다.
정리뿐만 아니라 육아 전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지만, 할 수 없었던 일을 꾸짖는 것보다도 행한 일을 칭찬하는 것으로 부정적인 반응의 연쇄에 빠지는 것을 피할 수 있다. 평소에 아이들에게 정리하라고 말하고 있는 어른들도 옛날 일기나 앨범을 정리하는 도중에 정리는 뒷전으로 미루고 들여다보게 되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정리하는 일은 성인도 도중에 다른 길로 빠지도록 유혹하는 요소가 있으므로, 아이는 더 간단하고 쉽게 거기로 의식이 몰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5살 정도까지는 아이가 먼저 ‘슬슬 치울까’하고 말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부모가 잘 유도해야 한다. 아이 혼자서 정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해서 아이에게 맞는 전략으로 아이의 동기를 부여, 그것을 지속시키도록 궁리해야 한다.
아이의 경쟁심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아이는 정리하고, 엄마는 같은 방에서 세탁물을 접는 등 가사일을 동시에 시작해서 먼저 끝내는 쪽이 이기는 것으로 경쟁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원래 경쟁을 좋아하므로 놀이와 접목시킨 좋은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카메라나 휴대폰으로 정리 전의 방 사진을 찍고, ‘이 장난감을 치워버리자’하고 정리 한 뒤 같은 장소의 사진을 찍고 방이 깨끗해졌다고, 시각적으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비교해주는 것도 색다른 방법이다.
사용하는 장난감을 치우면서 ‘나는 소꿉놀이를 정리하는 거야’ 하는 식으로 손과 목소리를 사용하거나 ‘이제 집에 갈 시간이에요’ 하며 장난감을 원래 위치로 되돌리게 하는 등 놀이와 접목하는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도 좋다. 만약 아이가 정리하는 도중에 다시 놀이에 빠진다면 같은 방에서 진행상황을 살펴본다. 이 때 엄마가 감시역같은 존재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아이가 자신을 믿고 있지 않다고 느끼고 의욕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그저 지켜보는 느낌이 중요하다. ‘엄마도 자기 일로, 너도 자기 일로 둘 다 바쁘네’ 하는 느낌을 전할 수 있다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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