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 도서관에서 책 보고 돈까스 먹었지?”
몸과 마음이 ‘냠냠’하는 도서관 나들이
[연재] 책 읽기는 엄마랑 함께해
아이가 어릴 적에는 이유식을 챙겨 도서관으로 향하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크면서 도서관 이 곳 저 곳을 투어하게 되었고 아이는 도서관 매점과 식당을 찾아내고 말았다. 엄마가 챙겨간 이유식 보다, 매점 과자에 흔들리고 마는 아이. ?
도서관까지 와서 과자를 사줘야 하나? 저 설탕 덩어리를? 몇 번의 고민을 거듭하다 아이에게 매점 과자 한 봉지를 사주었다. 이후 아이는 도서관에 가자고 하면 매점에서 ‘과자’ 먹는다는 기쁨을 먼저 떠올린다. 최근에는 도서관 식당을 이용하게 되었고 그 곳에서 ‘돈까스’를 몇 번 사줬더니 이제 아이는 도서관에 가자고 하면 식당 ‘돈까스’를 먹는다는 기쁨을 먼저 떠올린다.
도서관은 음식을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기꺼이 식당과 매점에 들러 아이와 외식을 즐긴다. 아이가 너무 행복해하기 때문이고 나 역시 키즈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아이랑 책 읽고 도서관에서 돈까스를 주문해 먹는 시간이 즐겁다.

더 뿌듯했던 것은 돈까스를 먹고 온 날 저녁이다. 아이는 아빠를 보자마자 돈까스 먹은 것과 책 빌려온 경험담을 자랑했다. 텔레비전에서 돈까스 이야기만 나와도 “엄마, 우리 도서관 가서 책 보고 돈까스 먹었지?”라며 도서관의 추억을 되새긴다. 그런 꼬맹이에게서 어떻게 돈까스 먹는 기쁨을 빼앗을 수 있을까.
하지만 도서관에 가는 이유, 책을 빌려오는 이유, 책을 반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 도서관 책을 읽다보면 맨 뒷장에 붙은 스티커를 발견할 수 있는데 스티커에 적힌 글귀를 잊지 말고 꼬박꼬박 읽어주자. 물론 약간 수정해서.
“이 책은 성남시 중원 도서관 것이에요. 책을 찢거나 낙서하는 친구는 책을 빌려갈 수 없어요. 책을 빌려 가면 꼭 돌려줘야 해요.”
그럼 아이는 “네!”라고 대답한다. 또 다른 도서관 이용팁을 덧붙이자면 책을 고르고 그 많은 책을 덜어내 5권(대출가능권수)으로 압축하는 일은 아이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물론 어릴 때는 엄마 마음대로 고르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30개월을 전후에는 아이에게 일임하도록 한다. 처음엔 판단을 어려워하던 우리 아이도 책을 솎아내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고 자신이 선택한 도서인 만큼 집에 돌아와 열심히 읽는다.
도서관의 돈까스, 과자. 그리고 책..... 아이에겐 모두 한 덩어리의 맛난 추억이 될 것이다.
*칼럼니스트 김진미는 대학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하고 독서논술지도사로 활동했습니다. 출산 후 글쓰기에 전념. 현재 시민기자와 수필가로 활동중입니다. 아이에게 맛있는 음식, 예쁜 옷은 못 챙겨줘도 책읽어주기만큼은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믿는 ‘읽기광’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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