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앞에서 싸웠다면 아이 앞에서 화해하라
갈등을 해결하는 전략과 방법을 알려주는 효과
[연재] 심리학자 아빠의 행복한 육아
아이를 키우는 부부가 싸우지 않을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언제 어디서 뭐가 터질지 모르는 불안하고 위태한 상황에서 아이를 낳기 때문에, 아이 앞에서 부부가 늘 좋은 모습만 보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부부들에게 말한다. 가능하면 싸우지 말고, 꼭 싸워야 할 때는 어떻게 해서든지 아이들이 보지 않을 때 싸우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게 말이 쉽지 사람의 감정이 어찌 마음대로 움직이겠는가. 한 번 감정이 상하면 자기를 뻔히 쳐다보고 있는 자식도 눈에 안 보인다. 그래서 원치 않게 아이들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차선책이 있다는 사실이다. 아이 앞에서 싸웠다면 아이 앞에서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만약 아이가 부모의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슬프고 무서운 마음으로 잠이 들었다면, 다음날 아침에도 간밤의 일 때문에 불안해 할 것이다. 그런데 지난 밤 부부는 잠자리에서 화해를 했고 다음날 아침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사이좋은 모습으로 아이 앞에 나타난다면 아이의 기분은 어떨까? 그 혼란스러움과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에게는 예측 가능성과 통제감이 매우 중요하다. 예측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을 때의 불안감과 무기력감은 정신병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아이에게 혼란을 주지 않으려면 아이 앞에서 화해를 해야 한다.
이 외에도 부부가 아이 앞에서 화해를 하거나 타협을 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이에게 갈등을 해결하는 전략과 방법을 알려준다는 점에서도 유용할 수 있다. 만약 부부가 갈등에 직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전혀 갈등이 없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보다는 오히려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 이 세상을 살아갈 때 갈등과 타협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어릴수록 더 큰 상처를 받을 수 있으며, 아이들 앞에서 싸웠다면 아이들 앞에서 화해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가능하면 아이들 앞에서 싸우지 말자. 아이들 앞에서 어쩔 수 없이 싸웠다면 민망하더라도 부부끼리 골방에 들어가서 화해를 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아이들 앞에 나타나지 말고 아이들 앞에서 화해하자.
*칼럼니스트 강현식은 ‘누다심’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심리학 칼럼니스트다. 누다심의 심리학 아카데미(www.nudasim.com)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심리학 정보와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일보다는 두 아들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는 행복한 아빠다. 많은 아빠들에게 아빠 육아의 즐거움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 『아빠 양육』1, 2권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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