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 아직도 그냥 가십니까?
모델하우스에 가서 면밀히 살펴야 할 것들
[연재] 조은상의 내 집 마련 노하우
부동산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정부에서는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시그널을 수차례 보내고 있으며 하락세로 일관하던 중대형 집값이 반등했다는 뉴스가 들린다.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아직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모델하우스에는 인파가 넘친다. 요즘에는 모델하우스에 각종 이벤트도 많고 사은품도 푸짐하게 나눠주기 때문에 주말 나들이로도 손색이 없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잘 꾸며진 유닛들을 보고 있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누가 이렇게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했을까. 이 가구는 어디서 살 수 있는 걸까. 어느새 머릿속에는 새 아파트에 입주한 우리 가족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렇게만 지어진다면 집값이 오르고도 남겠다며 흐뭇한 마음으로 카탈로그를 한 손에 들고 집으로 돌아간다.
여기서 잠깐. 앞서 언급한 대로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나왔다면 대실패다. 정작 중요한 것은 놓쳤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모델하우스를 방문하기 전과 후에 어떤 것을 꼼꼼하게 살펴야 할까.
우선 모델하우스를 방문하기 전에는 아파트가 지어질 곳의 전체적인 입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터넷지도를 통해서는 교통, 학교, 주변 편의시설 등을 파악할 수 있고 포털사이트 카페 등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이 해당 아파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대략적으로 살필 수 있다. 이때 인터넷으로 확인이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잘 메모했다가 모델하우스 방문 시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는 일종의 체크리스트가 될 수 있는데 모델하우스 도우미나 분양상담사를 통해 어느 정도는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입주자모집공고를 사전에 살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입주자모집공고에는 신청자격, 공급일정, 입주예정일, 계약자 구비서류, 학교 배정이나 유해 시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기타유의사항, 주택성능등급표 등 중요한 정보가 많이 표기돼 있기 때문에 모델하우스 방문 전에 읽어두면 유용하다.
평면도를 미리 파악하고 있는 것도 좋다. 일단 모델하우스 안으로 들어가면 전체 구조를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인데 평면도를 보고 각 방의 사용용도와 수납공간 등을 가늠해 볼 필요가 있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해서는 아파트 배치 모형도를 눈여겨보자. 실제 모습을 축소해 놓은 것이므로 지도를 통해 보는 것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해당 아파트 외에 주변 시설을 지나치게 축소하거나 확대해 놓는 경우도 있는데 그 부분은 도우미에게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또, 앞 동의 위치, 놀이터, 커뮤니티 시설, 주차장 입구 등은 거주자의 실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자세히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모델하우스 내부에 설치된 가구나 가전들은 대부분 옵션이거나 전시용 상품일 가능성이 많다. 이런 경우 집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기 위해 실제 사용하는 것보다 작은 모형들을 놓기도 하므로 착시에 유의해야 한다.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난 후에는 현장 답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구릉지에 위치하지는 않았는지, 미처 파악하지 못한 유해시설은 없는지, 분양가격은 주변에 나와 있는 유사 매물에 비해 적절한지 등을 살펴야 한다. 주변 개발이 예정돼 있다면 공사에 따라 불편이 예상되지는 않는지 개발 일정은 어떻게 진행될지 등을 해당 시군구청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앞서 언급한 내용은 부부가 역할을 나눠 살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내가 내부를, 남편이 주변 시세 및 개발계획 입지여건 등을 확인하면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고 더욱 만족스러운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칼럼니스트 조은상은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평가된 지역을 발굴하는데 관심이 많아 여러 현장을 직접 누비고 다닌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보다는 내 집 마련이 꿈인 서민들에게 꼭 필요한 부동산지식을 전달하는데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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