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휴직 급여, 매달 얼마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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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뒤늦게 육아휴직 내는 이유는요?"

[엄마를 만났다] 육아휴직 시작하는 배유나 씨

eh.jeong@ibabynews.com

 

일하는 여성에게 임신은 축복인 동시에 고민이다. 아무리 대우가 좋은 직장에 다닌다고 하더라도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5살 된 주원(가명·남)이를 키우고 있는 배유나(34) 씨 역시 회사 일과 육아 사이에서 많은 내적 갈등을 겪어온 장본인이다. 어느 하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에 이를 악물고 달려온 그가 돌연 육아휴직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 '경력단절도 두렵지 않다'는 배유나 씨를, 지난 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금광동에 위치한 그의 자택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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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육아휴직에 들어가는 워킹맘 배유나 씨가 퇴근 후 어린이집에서 찾은 아들 주원(가명·5)이와 함께 손을 잡고 귀가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곧 육아휴직에 들어가는 워킹맘 배유나 씨가 퇴근 후 어린이집에서 찾은 아들 주원(가명·5)이와 함께 손을 잡고 귀가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육아+일 둘 다 해내고 싶었던 엄마

 

28살 조금은 이른 나이에 결혼한 배유나 씨. 당시 30살이었던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1년 만에 아들 주원이를 임신하게 됐다. 배는 점차 불러 왔지만, 하루도 회사를 빠진 날이 없었고 지방 출장도 마다치 않았다.

 

“아이 낳기 3일 전까지 일했고 출산휴가 3개월을 냈는데 집에 있으면서 원격으로 업무 지원을 했어요. 사실 회사가 그렇잖아요. 한 명만 빠져도 공백이 큰데 전 출산으로 3개월이나 빠지니까 회사 입장에선 힘들죠.”

 

배 씨는 이 회사에서 10년째 근속 중이다. 같은 해 입사한 동기들은 모두 ‘육아’ 등을 이유로 퇴사했다. 일하면서 아이를 키워야 하는 워킹맘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동기들이 하나둘씩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배 씨는 ‘육아와 일 둘 다 해내고 싶다’란 마음을 갖게 됐다.

 

배 씨는 “아이가 태어나면서 경제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일을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일과 가정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배 씨가 선택한 것은 출산휴가 후 바로 복직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이었다. 양가 부모님들이 모두 사회생활로 바빠 아이를 맡아줄 여력이 없었기에 좋은 영아 전담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이 최선이었다.

 

◇ 어린이집에 맡기게 된 이후

 

그렇게 부부는 출근 전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퇴근 후 아이를 찾아가기로 했다. 아이는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11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어린이집에서 보냈지만, 다행히 특별한 이상행동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는 집에만 오면 엄마에게 붙어서 떨어지질 않았다. 배 씨는 “어린이집 이외의 장소에서 엄마가 잠시라도 사라지면 심하게 울었고 제가 화장실 갈 때 문을 닫고 일을 볼 수가 없을 정도로 엄마 곁을 떠나질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다 아이가 두 돌전에 폐렴에 걸려 3박 4일간 입원하게 됐다. 아이가 아프다는 말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는 배 씨는 그때를 떠올리고선 눈시울을 붉혔다. “내가 괜히 회사에 다녀서 나 때문에 아픈 거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지금도 아이를 보면 그때가 떠올라 눈물이 나네요. 아이한테 너무 미안해요.”

 

집에서 평소 갖고 놀던 풍선을 튕기며 노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배유나 씨.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집에서 평소 갖고 놀던 풍선을 튕기며 노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배유나 씨.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엄마로서 드는 회의감과 아이의 뒷모습 

 

이를 계기로 배 씨는 직장 다니는 것에 점차 회의를 느끼게 됐다. 아이가 아픈 데도 곁을 지키지 못하고 회사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현실 앞에 무력감마저 느꼈다고. 아이가 말을 하게 되면서 마음속 고민은 더욱 커졌다.

 

“엄마는 왜 만날 깜깜할 때 와?”, “엄마 아까 다른 친구들은 다 갔는데 엄마는 왜 이렇게 늦게 와?”, “주원이 엄마도 일찍 왔으면 좋겠다.” 주원이가 엄마에게 늘 입버릇처럼 한 말들이다. 

 

막상 다음날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면 ‘엄마 가지마’라고 하거나 떼쓰지 않고 늘 “다녀오세요”라고 웃으며 엄마를 보내줬다. 배 씨는 “아이가 어린이집 가기 싫다는 이야기를 한 번도 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어느 순간 ‘다녀오세요’라고 말하면서 아이가 꼭 끝에 ‘그런데 일찍 와’라고 하거나 ‘오늘은 일찍 올 거지?’라고 말하곤 했다”며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볼 때면 엄마로서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털어놨다.

 

어린이집에서 홀로 남겨진 아이의 뒷모습도 배 씨에겐 상처로 남았다. 해당 어린이집에 다니는 원아들은 하원을 일찍 하는 편이라 퇴근길에 방문하면 주원이 혼자 있거나 다른 아이 한 명과 남아 있는 경우가 대다수였다고.

 

“어린이집에선 초인종을 누르면 아이들이 ‘우리 엄마인가?’하고 다들 뒤를 돌아봐요. 그때 자신의 엄마가 아니면 아이들이 실망하는 모습이 역력해요. 다른 아이의 엄마가 왔을 때 주원이도 이런 모습을 보였을 거라 생각하니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죠.”

 

◇ 아이와의 이 시기 다신 돌아오지 않아

 

배 씨에게 든든한 조력자는 결혼 전에도, 지금도 남편이다. “제가 이 일로 고민하자 오히려 남편이 그동안 고생했고 애썼다면서 육아휴직을 내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해줬어요.” 남편의 말에 용기를 얻은 배 씨는 지난달 육아휴직을 냈고 이달부터 1년간 휴직에 들어간다.

 

배 씨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경력이나 업무는 다시 할 수 있지만 내 아이의 이 시기는 다시는 돌아올 수도, 하고 싶어도 같이 할 수 없는 시간이기에 뒤늦게나마 휴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육아휴직 동안 아이와 하고 싶은 게 너무나 많다는 그. 날씨가 춥거나 조금이라도 아픈 날은 어린이집 안 가고 집에서 같이 있기, 평일날 문화센터나 키즈 놀이터 가보기, 아침 9시 넘어서 어린이집 가고 4시쯤 하원하기, 퇴근하는 아빠 마중 나가기, 아빠 회사 앞에서 점심 먹어보기, 또래 아이들이 하는 문화생활 같이 해보기 등 너무나 평범한 것이다.

 

배 씨는 본인과 같은 고민을 하는 워킹맘들에게 조심스레 조언을 건넸다. 그는 “모든 엄마들의 생각이 다 같을 수 없고 다 본인만의 육아 방식이 있겠지만 아이와 엄마가 교감하고 엄마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지내야 할 시기에 하루 종일 떨어져 있는 것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인터뷰 말미에 배 씨는 어린이집에 가기 위해 칼퇴근을 해도 눈치 주지 않았던 회사 측에 고마움을, 회사 일 하느라 더 많이 함께하지 못했던 아이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10년간 회사에서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그동안 아이 키우며 잘 다닐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아이와 함께하며 많은 추억을 쌓고 싶어요. 아가야, 회사 다닌다는 핑계로 너에게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한 것 같아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드는구나. 이젠 항상 엄마와 함께 즐겁게 보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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