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맞벌이 조직원들의 가장 큰 고민이 보육문제라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다. 이 때문에 몇 년 전부터 어린이집을 검토했으나 수요 부족 문제 등으로 미뤄진 바 있다. 지난해 다시 개원을 추진하면서 오늘 이처럼 훌륭한 어린이집이 문을 열게 됐다. 아이들이 좋은 꿈을 갖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보살펴 주길 바란다.”
남승우 풀무원홀딩스 총괄사장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동 풀무원 본사에서 열린 풀무원어린이집 개원식에서 “이번 어린이집 개원은 가족친화기업을 추구하는 우리 회사로서 상당히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개원식에는 풀무원의 제1호 직장어린이집 개원을 자축하기 위해 풀무원 계열사 대표 및 변재용 한솔교육희망재단 이사장,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게 된 풀무원 임직원과 그 자녀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 임직원 복지 위해 직장어린이집 설립
풀무원어린이집은 풀무원 임직원들이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에 자부심을 느끼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장문화 조성을 위해 설립됐다. 직장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온전히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끔 돕고 자녀양육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겠다는 것.
법에서 규정한 직장어린이집 설치의무의 이행도 고려됐다.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 또는 상시 근로자 5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은 의무적으로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게 돼 있다. 현재 풀무원식품이 직장어린이집 설치의무 대상에 속한다.
풀무원어린이집은 수서 본사에 근무하는 풀무원홀딩스와 풀무원식품, 푸드머스, 풀무원건강생활 4개사와 인근 지역에 본사가 있는 이씨엠디, 올가홀푸드 등 6개 계열사 직원의 자녀라면 누구나 입소할 수 있다.
특히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고려해 오전 7시 30분~오후 7시 30분까지 아이를 돌봐주고, 자녀를 맡긴 직원들이 자녀와 함께 출퇴근할 수 있도록 탄력근무제와 입학금 지원도 하고 있다.
◇ 아이 건강 위해 친환경 건축자재 사용
풀무원어린이집은 542㎡(164.2평) 규모로 4개의 보육실과 도담뜰, 유희실 등 넓은 놀이공간을 갖췄으며 한솔교육희망재단이 위탁 운영을 맡았다. 보육정원은 만 6개월~5세 대상 총 74명이지만 현재 28명의 원아가 입소해 있다.
입구에는 아이들의 점심, 오전·오후 간식이 전시돼 있고 반별로 투약 바구니가 비치돼 있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을 고려해 출입하는 사람은 예외 없이 손 소독을 해야 한다.
중앙 유희실에는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인 도담뜰(어린이도서관)이 마련돼 있다. 도담뜰에는 ‘꼭 꼭 씹어 먹어요’, ‘건강하게 먹어요’, ‘골고루 먹어요’ 등 바른 식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책들이 꽂혀 있다.
도담뜰 옆으로는 복층 구조의 공간이 마련돼 있고 반대쪽에는 쿠션을 바닥에 깐 미끄럼틀이 설치돼 있다. 보육실에 마련된 놀이·역할영역에는 아이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교구들이 구비됐다. 교구 등은 나무를 메인으로 해 친환경 요소를 더했고 아이 손이 틈에 끼이지 않도록 둥근 모양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장시간 머물러 있는 장소이다 보니 인테리어에도 신경 썼다. 아이의 정서발달과 아토피, 비염 완화에 도움되는 편백(하노끼)나무를 건축자재로 사용했고, 환경호르몬 배출을 막기 위해 친환경페인트만을 사용했다. 또한 자연 가습효과 기능이 있는 유럽산 이끼를 어린이집 곳곳에 배치했다.
적절한 실내 온·습도를 위해 겨울에는 18.3~23.8도, 습도는 50~60%를 유지하고 있으며 틈날 때마다 창문으로 환기를 시키거나 공기청정기를 활용한다. 아이의 피부와 직접 맞닿는 침구는 매주 세탁하고 정기적인 교구소독 및 월 1회 이상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
◇ 바른 식습관 길러주기 위한 프로그램 운영
풀무원어린이집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다. 어릴 적부터 바른 입맛과 올바른 식습관을 만들어주기 위해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한 푸드머스의 ‘바른먹거리 식단’을 급간식으로 제공한다.
주요 영양소와 권장량을 토대로 칼슘과 단백질이 충분히 함유된 식단으로 구성했다. 아이들이 먹기 쉽도록 하되 나트륨 함량을 줄이기 위해 되도록 싱겁게 먹이고, 음식의 질감과 색을 다양하게 선택해 음식에 대한 관심을 유발한다. 만 1~2세는 일일 1000칼로리, 만 3~5세는 1400칼로리로 제한하고 있다.
‘바른먹거리 캠페인’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혜원 풀무원어린이집 원장은 “3층 풀무원 안에 요리활동실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이 동화도 읽고 음식과 접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아이의 연령과 기질 등을 고려한 적응프로그램과 부모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점심을 먹거나 동화구연, 전통예절 등을 배우는 시간을 월 1회 진행한다. 만 3~5세를 대상으로 한 동식물·자연·환경 등 단계적 수업과 인성 함양을 위한 성품교육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어린이집 개원을 가장 반긴 이는 바로 아이 돌볼 여력이 부족했던 직원들이다. 7살 남아와 5살 여아를 둔 심규복 풀무원식품 과장은 “처음엔 어린이집을 위한 건물이 아니어서 염려했는데 아침, 저녁으로 아이를 언제든 볼 수 있고 하루를 같이 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아이들도 아빠가 하는 일을 궁금해 하니 소속감마저 든다”고 말했다.
2살 아들을 둔 윤은주 풀무원홀딩스 법무담당 변호사는 “회사가 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만든 어린이집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아이를 사무실 가까이에 두고 일할 수 있어 한결 마음이 놓인다”고 밝혔다.
이혜원 원장은 “아이와 원활한 상호작용을 위해 만 4~5세 유아반은 아이 10명당 교사 1명을 배치했고 영아와 교사의 비율은 3:1로 배정했다”며 “아이의 발달상태를 고려한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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