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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이 닮았다?!

우리 아기, 엄마 아빠 닮은 데 찾기

whjdc@naver.com

[연재] 우리집 보물 넷, 사람 만들기

 

넷째가 태어났을 때, 간호사가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귀를 만져보며 깜짝 놀라 말했다. “아니 아기 귓불이 왜이렇게 크지?” 남편도 옆에서 보다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러게요.” 했다. 간호사는 다른쪽 귀를 만져보며 안심한 목소리로, “아, 이쪽도 그렇네요.” 하면서 “할머니, 할아버지 중에 귓불 크신 분이 계신가봐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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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를 놀라게 한 두툼한 우리 아기 귓불. 2011년. 2월. 22일. 탄생 둘쨋날 병원에서. ⓒ원혜진
간호사를 놀라게 한 두툼한 우리 아기 귓불. 2011년. 2월. 22일. 탄생 둘쨋날 병원에서. ⓒ원혜진

 

그런데 나중에 아기 귀를 보고 나는 웃고 말았다. 딱 큰오빠 귀, 아빠 귀, 친할아버지 귀와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아기를 본 사람들은 모두 넷째가 아빠를 닮았다고 입을 모은다. 귀가 커다랗고, 눈썹이 길다. 큰아이 아기 때와도 꼭 닮은 모습이다.

 

우리 집 둘째와 셋째는 엄마를 (엄마보다도 외할아버지를) 많이 닮았는데, 막내는 큰오빠와 함께 아빠를 많이 닮은 것이다. 둘째와 셋째를 보면서 자신을 별로 안 닮았다느니, 서운해하던 아이 아빠가 막내 얼굴을 볼 때마다 화색이 돈다.

 

외할아버지를 닮은 둘째. 2007년 9월. ⓒ원혜진
외할아버지를 닮은 둘째. 2007년 9월. ⓒ원혜진
 

둘째를 낳고 아빠 판박이인 첫째와 달리 외탁이라고 신기해 했었다. 그러면서도 첫째와 둘째는 서로 많이 닮아서, 두 살 터울인데도 쌍둥이냐는 소리를 듣곤 했다. 셋째를 낳아보니 둘째보다 더 외할아버지를 꼭 닮았다. 정말 신기했다.

 

외할아버지와 정말 많이 닮은 우리집 셋째. 2009년 6월. ⓒ원혜진
외할아버지와 정말 많이 닮은 우리집 셋째. 2009년 6월. ⓒ원혜진

 

그런데 이제 넷째를 낳고 나니, 아빠는 매일 아기를 들여다보며 자신과 닮은 구석 찾기를 하고 있다. 손가락이 가느다란 것도 엄마보다는 아빠를 닮았다 하고, 두상도 아빠를 닮아 예쁘다나. 안그래도 아들 셋 키우다 얻은 공주님이라 애지중지 어쩔 줄 모르는데, 거기다 자신을 닮아서 보면 볼수록 더 예쁜가보다. 목욕도 아빠가 퇴근 후 맡아서 하고, 기저귀도 틈날 때마다 아빠가 갈아준다. 그리고 아기 옆에 나란히 누워서 "닮았지, 닮았지" 하면서 웃는다.

 

일주일밖에 안 된 신생아 옆에 누워서 닮았냐고 물어보는 아빠. 2011년 2월 27일. ⓒ원혜진
일주일밖에 안 된 신생아 옆에 누워서 닮았냐고 물어보는 아빠. 2011년 2월 27일. ⓒ원혜진

 

그동안 둘째 셋째가 어디 나가서 엄마 닮아 잘생겼단 소릴 들을 때마다 나는 으쓱으쓱 기분이 좋았는데, 남편은 속으로 서운하고 그랬었나보다. 이제 입장이 바뀌어 막내가 아빠 닮아서 예쁘단 소릴 들을 때마다 아빠는 으쓱하고 나는 어쩐지 쪼끔 서운한 마음이 든다. (나도 아기 얼굴을 요리조리 뜯어보며 엄마 닮은 구석이 없나 찾아보았다. 아, 있다. 콧구멍이 자그마하다. 나는 콧구멍이 작아서 그 콧구멍으로 숨쉬기 힘들지 않냐고 남편이 놀려대곤 했었는데, 우리 넷째가 그걸 닮았나보다.)


아이들이 아빠와 엄마를 닮은 걸 볼 때마다 참 신기하다. 큰아들은 아빠의 눈썹과 눈과 코와 귀를 그대로 닮았고, 둘째아들은 엄마의 눈썹과 눈과 코에 오목조목한 느낌이 닮았고, 셋째아들은 외할아버지의 부리부리한 눈과 엄마의 둥근 코를 닮았다. 그러면서도 셋이서 형제 아니랄까봐 서로서로 닮은 꼴이다. 막내도 오빠들 아기 때와 많이 닮았다. 눈썹에 힘주고 인상쓰는 건 큰오빠 닮았고, 동그란 까만 눈동자 반짝이는 건 둘째오빠 닮았고, 베컴 스타일로 솟아오르는 머리스타일은 셋째오빠 닮았고…….

 

모습 뿐만이 아니다. 성격과 하는 행동까지도, 취향까지도 비슷한 부분을 발견할 때면 웃음이 절로 난다. 신비롭기도 하다. 그야말로 남편과 내가 만든 작품이 아닌가. 우리 부부의 2세, 네 녀석. 잘 키워야겠다. 우리 부모님이 우리를 잘 키워주셨던 것처럼. 갑자기 이 네 명의 꼬마들 얼굴을 보며 책임감이 막 생긴다. 아, 어깨가 무겁구나.

 

*칼럼니스트 원혜진은 3남 1녀(04년, 06년, 08년, 11년생)를 키우는 주부이다.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학원, 도서관 등에서 논술 강사로 일해왔으며, 커가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갖기 위해 전업주부로 전향할 계획이다. 홈스쿨링과 자연 속에서의 삶을 꿈꾸며, 집안일하는 것보다 아이들과 책 읽고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철없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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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워2011.04.21 08:26

    으쓱^^
    잘생긴쪽으로 닮았다고 하면 으쓱해지죠^^
    넘 귀여운 사진들이에요~
    마지막 사진은 흐

  • 달*2011.04.21 02:46

    닮는거 보면...
    정말 너무 신기해요~
    가끔은 무서

  • 쿨*맘2011.04.20 01:09

    엄마도 좀 닮지~
    우리아기는 아빠랑 판박이에요
    가끔 저를 닮은 구석이 없나~ 찾아보는데 아빠 얼굴만 보일땐 좀 섭섭하기

  • 서*맘2011.04.19 18:06

    신기하지요~
    어쩜 그리 닮았는지요~
    ㅋㅋ
    정말

  • 채*맘2011.04.19 17:28

    닮은꼴^^
    정말이지 신기해요~~~~~ 하는행동도 다닮고 모습까지........

  • 시*****니2011.04.19 12:58

    핏줄은 못 속여요. ^^
    정말 안 닮은 것 같으면서도 정말 닮은 점 많고..
    뭘 이런것까지 닮았냐? 싶을 정도로 닮은 것도 많더라구요.
    저희 써니는.. ㅋㅋ 이마에 난 점이 신랑과 위치가 똑같은 것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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