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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북스타트’로 시작된 품앗이 육아랍니다

서울시 마을공동체 '은평 품앗이 육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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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마을에서 함께 자라는 아이들

 

“처음에 어떻게 품앗이 육아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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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여러 방송이나 언론매체에서 인터뷰를 오게 되면 기자가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이 바로 이것이다. 우리 모임의 시작은 아마 매번 언급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12년 6월 은평구 응암1동에 위치한 ‘꿈나무 도서관’에서 진행된 북스타트(책꾸러미) 행사를 통해서였다.

 

북스타트 운동은 영국에서 1990년대 초반에 시작된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아이를 아가일 때부터 책과 함께 자라게 했을 때 분명 인지발달이나 교육 등에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10여년이 지나 책과 함께 자란 아이들을 조사해본 결과, 인지발달이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꽤 우월한 측면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해서 더욱 그 운동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어 한국에까지 이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은평 품앗이 육아는 이 북스타트 운동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가진 독보적인 특성이 있을까? 있다! 처음에 14명으로 시작된 엄마들은 ‘품앗이 동화책 읽어주기’를 시작으로 돌아가면서 아이들에게 책읽어주기를 진행하였고 이것은 마을공동체가 된 지금까지 주 2회 수업 중에 엔젤데이 때 엄마표 수업에서 처음에 책을 읽어주고 활동을 이어하는 것의 시초가 되었다. 그리고 맘스데이에 좋은 그림책 작가의 책들을 리스트업 해서 함께 읽어보는 시간을 진행 중이다.

 

뜻밖에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는 그림책, 책 속 이야기와 더불어 자신의 삶을 공유하는 엄마들은 함께 삶의 즐거움, '품앗이'의 행복을 다시 느끼게 된다. ⓒ안세정
뜻밖에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는 그림책, 책 속 이야기와 더불어 자신의 삶을 공유하는 엄마들은 함께 삶의 즐거움, '품앗이'의 행복을 다시 느끼게 된다. ⓒ안세정

 

아이가 커갈수록 맘스데이에 대한 불만이 간혹 생기곤 한다. 아이들은 여기저기 움직이는데 과연 우리 엄마들은 가만히 앉아서 책 이야기를 나눌 마음과 정신의 여유가 있냐는 것이다. 하지만, 북스타트로 시작된 우리 은평 품앗이 육아의 정체성을 결코 놓칠 수가 없다. 아이들은 책 이야기를 나누는 엄마들을 본다. 책과 함께 자신의 삶을 드러내는 엄마들, 그 이야기를 경청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보면서 ‘책’을 단순히 글자나 그림이 아닌 또 하나의 세상을 통하는 길로써 받아들이기 마련이다.

 

처음엔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던 엄마들이 어느덧 책 이야기에 ‘풍덩’ 빠져 아이보다 더욱 그림책에 흥미를 가지게 된다.

 

“아니, 이건 애들만 읽는 것인 줄 알았는데 우리가 읽어도 너무 좋은데요?”

 

“어머, 그냥 혼자 볼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같이 둘러앉아서 보니까 새로운 사실들을 듣게 되고 알게 돼서 너무 재미있어요.”

 

“그전에 저는 그냥 그림이 제 맘에 드는지 안 드는지가 중요했고 또 글자 수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그게 아니었군요. 작가가 그림을 통해 말하고 싶어 하는 것들 글자가 아니라도 그림을 통해 우리 아이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알게 되어서 진짜 좋네요.”

 

초심을 잘 몰랐던 중간에 들어온 멤버들에게 맘스데이의 취지를 알려주고 그림책의 재미를 함께 나눌 기회를 좀더 깊이 있게 제공했더니 이거 우리만 알게 아니라 주변 지역 엄마들에게 알려줄 강의를 열어보는 게 어떠냐고 도리어 내게 제안을 해온다.

 

“왜? 언제는 애들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정신 없어서 하지 말자면서?”하고 농담을 던지니 “아니, 그 땐 이렇게 좋은지 몰랐지~”하며 애교 섞은 말로 대꾸를 한다.

 

책과 함께 자라는 아이와 엄마,  은평 품앗이 육아는 그렇게 ‘책’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칼럼니스트 안세정은 4살, 7살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첫 아이를 키우면서 우울증에 시달리며 행복한 육아를 고민하다가 ‘품앗이 육아’를 알게 되었고, 2012년 북스타트 행사를 통해 만난 14명의 엄마들과 ‘품앗이 동화책 읽어주기’를 시작했다. 이후 서울시에서 새로 시행된 마을공동체 사업에 선정돼 ‘은평 품앗이 육아’라는 이름으로 재탄생, 30여명의 엄마와 좌충우돌하며 공동육아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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