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화학적 임신, 임신인가요? 아닌가요?
착상은 했지만 아기집 보이기 전에 발육 멈춰
【베이비뉴스 박윤 기자】
하나의 정자와 하나의 난자가 수정하여 수정란이 자궁 내막에 착상하는 것을 임신이라 한다. 하지만 착상을 해도 도중에 발육이 멈추어 출산까지 이르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 시기에 따라 (초기, 후기) 유산, 사산 등으로 분류되지만 착상하여 임신 반응에 양성을 보인 뒤 초음파 검사로 자궁 내에 태낭(아기집)이 보이기 전에 발육이 멈추는 경우를 화학적 임신(Chemical Pregnancy)이라 하고, 이어서 일어나는 생리같은 출혈을 화학적 유산(Chemical Abortion)이라 한다.
화학적 유산시의 출혈은 생리와 비교하면 양이 많고 오래 이어지는 등 평소의 생리와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지만, 별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 원래는 화학적 임신에서는 임신 반응이 양성이 되지는 않았지만 임신 반응의 감도가 높게 되는 것으로 양성반응이 나오게 되고, 이 개념이 일반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착상해도 임신이 지속되지 않는 대부분의 이유는 수정란의 염색체 이상에 의한 것이다. 사실 수정란의 약 45%에 염색체 이상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수정되는 난자와 정자 각각에 이미 약 25%, 15%의 염색체 이상이 있다. 또 수정시 약 8%의 이상이 생기므로(모두 더하면 48%가 되지만 정자와 난자 모두에 이상이 있어 겹치는 사례를 빼면), 아울러 약 45%의 수정란이 이상이 생긴다.
염색체 이상이 있는 수정란은 착상 장애를 일으키기 쉽고 약 절반(45%의 절반, 즉 20% 정도)이 착상되지 않고 그대로 생리가 된다. 이중 착상된 나머지 절반 중에서 착상은 했지만 아기집이 보이기 전에 발육이 멈추는 것이 화학적 임신 뒤에 오는 화학적 유산이다. 초음파 검사로 태낭이 보이는 염색체 이상이 있는 태아(전체의 약 15%)는 그 뒤 초기유산, 후기유산, 자궁내 태아사망 등이 되는 것이 대부분으로 출산에 이르는 것은 약 0.6%이다.
임신 반응이 양성이지만 산부인과에서 진찰해서 아기집이 보이지 않을 때 보통 의사는 아직 초기 단계라서 보이지 않거나, 화학적 임신이거나 자궁외 임신일 가능성을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임신한지 4~5주째에 아기집이 보이지만 임신 반응은 아기집이 보이기 전에 나오므로 복통 등이 없는 경우 1~2주 뒤에 재진을 받아보고, 그래도 아기집이 보이지 않으면 화학적 임신 또는 자궁외 임신을 의심해볼 수 있다.
화학적 임신이 의심되는 경우 수술 등은 기본적으로 달리 필요치 않다. 또 염색체 이상에 의한 어쩔 수 없는 결과이므로 화학적 임신을 반복할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또 다음 임신까지 어느 정도의 기간을 둘 필요도 없다. 이렇게 딱히 특별한 대책은 필요없지만 한번 경험하면 다음 임신 때 불안이 늘어나게 될 수 있으므로 미리 관련 정보를 숙지해둘 필요가 있다.
화학적 임신은 착상을 했기 때문에 정의상 임신이라 해야겠지만 의학적으로는 임신이라고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상실감도 느낄 수 있다. 착상이 되었어도 아기집이 보이지 않으면 안심할 수 없으므로 임신 반응에 양성이 나왔다고 해서 미리 임신을 확신하지 않는 것이 좋다.
Copyright ⓒ 베이비뉴스 · [email protected]저작권자 © 베이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베이비뉴스 기사후원 ARS 1533-5155후원 안내
























댓글 0
댓글을 쓰면 댓글 운영정책과 이용약관에 동의한 것으로 봅니다. 신고된 댓글은 24시간 안에 검토합니다 · 문의 [email protected]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