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앗이 육아 멤버들이 바라는 리더의 조건
서울시 마을공동체 은평 품앗이 육아 이야기
[연재] 마을에서 함께 자라는 아이들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마을공동체에서는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개개인의 필요와 문제점 등을 파악해서 그것을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고 진행해감에 있어서 어떤 식으로 해결해가면 좋을지에 대한 최종결정이 그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은평 품앗이 육아 멤버들은 어떤 리더를 원하는지 이야기 해볼까 한다.
K씨: 리더의 조건이라면, 결단력이랑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 운영진을 하면, 의견은 많이 나오는데 진행 시키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더라. 리더에게는 이런저런 아이디어 속에서 진짜 필요한 것을 집어내는 결단력과 그것을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또 하나!! 시간이 필요하다. 리더로 일을 하려면 시간이 정말 많이 필요하다.
Y씨: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전체를 휘어잡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겠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을 하나로 끌고 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B씨: 사실 리더에게 모든 일을 일임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지는 게 사실이다. 물론, 미안한 마음이 생기긴 하지만, 그래도 리더는 리더니까 그 모든 걸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리더는 엄마 같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우리 모임, 특히 이 육아 공동체에서는 ‘능력’보다는 ‘포용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A씨: 우리 은평 품앗이 육아에서 리더는 미친 듯이 하고 싶은 사람이어야 한다. 부수적으론 시야가 넓고 멀리 내다 볼 수 있는 사람이어야지만, 하고 싶은 1인이 아니면 할 수 없을 것 같다. 왜냐면 예상 외로 진짜 진짜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꼭 하고 싶은 사람의 열정 없이는 결코 하기 힘든 일이라고 생각된다.
G씨: 넓은 마음을 가진 자, 헌신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래야 이 공동체를 모두 아우르면서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회원들은 육아에 지쳐서인지 자신들의 힘듦을 알아주고 포용해 줄 사람을 많이 필요로 했다. 그러면서도 여러 가지 의견을 현명하게 조합해서 진취적으로 결정해낼 수 있는 사람을 원했다. 아마 우리 회원들이 생각하는 리더의 조건이 진짜 리더의 조건일 것이다.
오늘은 이렇게 우리 회원들이 원하는 리더의 조건을 정리해보았다. 다음 번에는 은평 품앗이 육아 시작부터 지금까지 3년 동안 리더로 활동한 내가 생각한 리더의 조건을 이야기 보도록 하겠다.
*칼럼니스트 안세정은 4살, 7살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첫 아이를 키우면서 우울증에 시달리며 행복한 육아를 고민하다가 ‘품앗이 육아’를 알게 되었고, 2012년 북스타트 행사를 통해 만난 14명의 엄마들과 ‘품앗이 동화책 읽어주기’를 시작했다. 이후 서울시에서 새로 시행된 마을공동체 사업에 선정돼 ‘은평 품앗이 육아’라는 이름으로 재탄생, 30여명의 엄마와 좌충우돌하며 공동육아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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