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을 잡으려면 생활습관부터 바꿔보세요
틱을 잡으려면 생활습관부터 바꿔보세요
  • 칼럼니스트 김영민
  • 승인 2014.05.3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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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리며 또래와 놀 수 있도록 해주세요

[연재] 밸런스브레인이 들려주는 두뇌발달 지침서

한 모자(母子)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그 시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음성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얘기를 꺼내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조심스럽게 아이의 증상에 대해서 알고 있냐고 물어보았고 어머니는 얼마 전 병원에서 약을 처방 받았다고 했다. 이왕 시작된 대화, 아이의 생활습관과 주변 환경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아이는 평소 빵, 라면과 같은 밀가루 음식을 즐겨 먹고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보다는 혼자 책을 보고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게임하는 것을 즐긴다고 했다. 요즘 많은 아이들이 이런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지만 틱 증상을 보인다면 위와 같은 행동들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만약 아이의 환경적인 요소는 그대로 유지하고 틱을 치료하기 위해 약을 복용한다면 진통제처럼 지금의 통증을 억누르는 역할만 하게 될 것이다.

 

틱의 근본적인 원인은 뇌 불균형으로 인한 기저핵의 이상이다. 뇌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기저핵은 신체의 미세한 움직임을 조정하는데 그 기능이 저하되면 내 몸이지만 내 맘처럼 조절되지 않아 틱 증상으로 발현된다. 그러므로 틱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선 불균형한 좌우뇌의 기능을 바로 잡아 기저핵의 기능을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좌우뇌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선 좌우뇌 불균형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다. 요즘 아이들의 생활습관은 점점 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놀이터에 나가도 친구들을 찾아볼 수 없고 감정을 교류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대상도 사라지고 그 자리는 조기교육이 채우고 있다. 신체적인 움직임이 적어지면서 우뇌가 발달할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고 조기교육을 통해 좌뇌만 계속 자극 받으며 좌우뇌의 불균형이 더 심해진다. 뿐만 아니라 TV나 스마트폰, 컴퓨터 게임 같은 미디어 매체 역시 틱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이다. 미디어 매체를 통해 받는 빛은 눈에 지속적인 긴장을 유발해 굉장한 피로를 주며, 그로인해 눈의 운동성이 억제된다. 그리고 영양적인 부분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 중 80%이상이 밀집된 곳이 장인데 틱이 있는 아이들의 장은 민감한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을 자극하고 기능을 저하 시키는 밀가루와 유제품은 제한하는 식이조절이 필요하다.

 

이런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과 더불어 좌우뇌의 밸런스를 맞추고 기저핵의 기능을 올리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기저핵은 중뇌와 연결되어 있는데 중뇌의 상부는 시각자극, 하부는 청각자극과 연결이 되어 있어 시각과 청각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는 게 효과적이다. 뇌에서 시청각 정보를 처리하는 힘이 강해지면 기저핵과 중뇌의 기능이 올라가고 그만큼 외부자극에 반응하는 힘도 좋아진다. 그리고 우뇌를 자극할 수 있는 운동법을 통해 우뇌 기능을 향상시키면 틱 증상 완화는 물론 강박, 집착 등의 심리적인 부분까지도 안정이 된다. 여러 가지 운동 중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하기 좋은 야외운동은 산책, 등산, 자전거 타기, 배드민턴 등이 있다. 이렇게 주로 대근육을 사용하게 되는 운동들은 아이에게 다양한 자극을 줘서 뇌기능을 올리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틱은 주변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증상이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타나는 틱 증상을 참아 보라고 강요한다면 더욱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그로인해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그러니 아이의 증상을 모른 척하는 상태에서 케어를 하는 게 좋다. 그리고 틱 증상이 있는 우리 아이를 향한 시선 때문에 외출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럴수록 외부 활동을 즐겨야 한다. 왜냐면 실내에서만 하는 활동은 한정적이고 외부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자극보다 훨씬 단편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온이 올라가고 햇빛이 강해졌지만, 아이들을 위해 새로운 장소에 가서 땀 흘려 놀고 또래와 어울리게 해보자. 그러면 아이의 틱 증상은 물론 사회성도 좋아지고 신체 발달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칼럼니스트 김영민은 대구한의대학교 한방스포츠의학과를 졸업하고 뇌균형 운동 치료센터 밸런스브레인(balancebrain.co.kr) 평촌센터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두뇌운동전문지도자(Balance Brain Program Director)이자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 회원(KATA)이고 미국 자폐연구소와 미국 아동·성인 ADHD 연구재단의 정회원이기도 하다. 2013년도에는 화성시 보건소 뇌자극운동 전문 강사로 활동했다. 현재는 베이비뉴스 맘스닥(http://momsdoc.ibabynews.com)에서 상담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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