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새 교육부 장관에 황우여 내정
새누리당 “충분히 검증된 분”, 야당 “돌려막기”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황우여(67·인천) 새누리당 의원을 새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황우여 내정자는 새누리당 대표와 국회 교육위원장·감사위원·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치면서 교육에 대한 전문성과 사회 현안에 대한 조정 능력을 인정받아왔다”며 “그동안의 경륜을 바탕으로 인재 양성과 각종 사회 문제 전반에 걸쳐 잘 조율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는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로 분류되는 5선 의원이다. 1947년 인천 출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지법 판사(사법고시 10회)로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그는 지난 2005년 교육위원장을 맡아 열린우리당이 추진했던 사학법 개정안을 막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황 의원을 새 교육부 장관에 내정한 것은 집권당의 원내대표와 대표를 지내는 등 정치력을 겸비한 중진을 내각의 요직에 포진함으로써 국정장악력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황 의원이 국회 인준을 통과하면 내각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친박 투톱’ 체제를 이루게 된다. 두 사람은 새누리당의 대표와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적극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황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5선 국회의원을 거치면서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했고, 지난 17대 때는 상임위원장도 역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분야에 관한 전문 지식뿐 아니라 5선 국회의원, 원내대표, 당 대표로서의 경험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서 역할 수행에 필요한 역량이 충분히 검증된 분”이라며 “2기 내각이 동력을 갖추고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야당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반면 야당은 즉각 브리핑 자료를 내고 황 내정자 지명에 대해 ‘돌려막기’라고 비난했다.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국민 모두가 김명수 후보자의 낙마를 예상했다. 당연한 결과다. 그런데 정성근 후보자에 대해 국민이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청문회 기간 중 위증과 음주로 점철된 정 후보자 지명 역시 철회돼야 한다”고 압박했다.
정의당 박원석 공동대변인은 “황 지명자는 여당 대표를 지낸 다선 의원이지만 국회 교문위에 속해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교육에 대한 전문성과 소신을 갖췄는지는 의문”이라며 “누가 봐도 연이은 장관 후보자의 낙마 때문에 박 대통령이 청문회 통과를 위한 ‘돌려막기 인사’ 차원에서 황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황 의원의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20여 년을 판사로, 20여 년을 정치인으로 살아온 황 의원은 교육부의 수장으로서 적격 여부조차 판단할 수 없는 사람”이라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정종섭 안전행정부·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날 청문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재요청해 사실상 임명 강행 절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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