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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국과 찌개도 포장하는 시대입니다"

조현찬 KC컴퍼니 대표 "맞벌이 부부, 현명해져야" 한식포장전문점 국사랑, 벌써 전국에 17개점 오픈

eh.jeong@ibabynews.com

 

불과 10년 전만 해도 ‘물을 돈 주고 사먹는 날이 올 것이다’고 하면 모두들 의구심을 표했다. 하지만 지금은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생수를 사먹는 것을 당연스럽게 생각한다. 지금 국과 탕, 찌개를 테이크아웃 전문점에서 포장해 집에서 먹는다고 하면 아직 낯설어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과 탕, 찌개를 테이크아웃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지는 시대가 조만간 올 수도 있겠다.

 

외식산업은 우리 사회에서 변화의 바람이 거센 곳 중의 한 곳이다. 그곳에서 '한식포장 전문점', 그리고 '국포장 전문점'이라는 새로운 기치를 내걸고 외식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이가 있다. 바로 벌써 17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는 '국사랑'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KC컴퍼니(www.kooklove.co.kr) 조현찬(44)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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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나 아내 둘다 일을 하다 보니 퇴근 후 저녁을 준비하는 게 가장 부담스럽고 힘든 일이었어요. 그래서 족발이나 자장면, 치킨으로 한 끼를 때우는 경우가 많았죠.”

 

조현찬 대표가 한식포장전문점 국사랑 프랜차이즈 사업을 구상할 수 있었던 건 그가 바로 맞벌이 부부로 살아본 경험 덕분이다. 퇴근길 고단한 몸을 이끌고 집에 왔지만 캄캄한 집 안에는 냉기만 흐르고, 주방에는 변변찮은 찌개거리 하나 찾을 수 없는 현실에서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퇴근 뒤 집에 먹을 것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하는 수 없이 마트로 가서 장을 보지만 그때부터 전쟁은 시작된다. 김치찌개 하나를 만들려 해도 김치와 고기를 볶다가 거기에 물을 붓고 끓기 전에 재료를 손질해서 넣고 간도 봐야 한다. 간단한 레시피지만 재료 손질하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결국 식사를 마친 후 시계를 보면 밤 10시를 훌쩍 넘어간다.

 

그러다 보니 편리한 배달음식을 자주 이용하고 마는 게 우리네 맞벌이 부부들의 현실이다. 하지만 일주일의 절반 이상을 배달음식으로 해결하다 보면 건강상 문제를 느끼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조 대표는 “보통 아침 5시 30분이나 6시에 일어나는데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속도 쓰리고 온종일 머리가 무거운 증상을 느꼈다”고 맞벌이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한 식구지만 한 밥을 먹지 않다보니 가족에 대한 애틋함도 줄어드는 것 같고 가족들의 건강에도 이상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그래서 저녁만이라도 가족과 제대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국사랑의 최종 목표는 ‘한식의 세계화’다. 조현찬 국사랑 대표는 “한식이 맛과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다는 점을 알리고 미국 패스트푸드 시장처럼 한식도 길거리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국내 식문화를 바꾸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국사랑의 최종 목표는 ‘한식의 세계화’다. 조현찬 국사랑 대표는 “한식이 맛과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다는 점을 알리고 미국 패스트푸드 시장처럼 한식도 길거리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국내 식문화를 바꾸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맞벌이, 1인 가구 위한 요리 필요성 느껴

 

그때부터 시장조사에 나선 조 대표는 맞벌이 가구와 싱글턴(singleton)으로 불리며 사회의 한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1인 가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 주부의 가사부담 해소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의 비중은 지난 2000년 전체 가구의 15.6%에서 2013년 25.9%로 급증했다. 이는 4가구 중 하나는 1인 가구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인 그는 프랑스 요리학교에서 메뉴를 개발하고 패밀리레스토랑 경영과 브랜드 마케팅에서 연구개발(R&D)한 경험을 십분 살려 외식전문점에서 파는 것 같이 맛있지만 천연재료를 사용해 건강한 맛을 내는 한식 요리 포장 전문점을 떠올리게 됐다.

 

그러나 국과 탕, 찌개만 포장 판매하는 사업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냉담했다. 조 대표는 “주변 자문을 구했을 때 ‘아이디어는 좋은데 그거 되겠어?’, ‘마트 가서 사는 게 훨씬 저렴한데’ 등의 반응이 대부분이었다”며 “사업을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지만 맞벌이 부부 등에게 필요한 사업이라 생각해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 국내산 한우 넣었지만 가격은 대형마트의 절반↓

 

약 2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2년 11월 1일 국사랑의 문을 연 조 대표는 단출한 메뉴에서 시작해 현재 국, 탕, 찌개, 전골, 찜, 볶음, 반찬 등 7가지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100% 국내산 한우와 한우사골로 맛을 낸 소고기 무국, 미역국, 한방재료로 푹 삶은 갈비탕, 육개장, 곰탕 등은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인기메뉴다.

 

또한 시행착오 끝에 자체개발한 특제양념으로 선보인 오징어, 제육볶음 등 볶음요리와 황기, 당귀, 장뇌삼 등을 가마솥에 넣어 푹 고아낸 한방 삼계탕, 여름철 별미인 도토리묵밥, 초계탕 등 원기를 북돋아 주는 음식도 관심을 끌고 있다.

 

조 대표는 “메뉴를 개발하기 전 먼저 아이템을 선정하고 시장 조사를 한 뒤 윤인자 교수님(대장금 고문)과 메뉴 테스트를 수없이 해본다. 그런 다음 확정되면 최종적으로 물류의 안정성을 검토하고 매장에 교육한 뒤 판매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불고기를 제외한 모든 요리에는 국내산 한우가 들어간다. 수입이 아닌 국내산을 고집하는 이유는 수입 소고기보다 한우가 깊은 맛을 내기 때문이다. 국사랑은 한우업체 8곳과 연간계약을 맺어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들여오기 때문에 한우를 사용하면서도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었다.

 

현재 7000원에 판매되는 한우 육개장(2~3인분)을 대형마트에서 재료를 사서 직접 만들면 순수 3인분 기준 원재료비만 약 2만 원이 든다고 조 대표는 설명했다. 조 대표는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2~3인분은 라면 대접으로 3그릇, 국그릇으론 4~5그릇이 나와서 혼자 사는 경우 한 팩 사서 덜어 보관하면 한 끼 2000원의 금액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전했다.  

 

국사랑이 지난 8일 완공한 안산 중앙조리센터에서는 국사랑 매장에 공급되는 모든 식자재를 1차적으로 검수하게 된다. ⓒKC컴퍼니
국사랑이 지난 8일 완공한 안산 중앙조리센터에서는 국사랑 매장에 공급되는 모든 식자재를 1차적으로 검수하게 된다. ⓒKC컴퍼니

 

◇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에 중점

 

치열한 외식산업에서 국사랑이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비결은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우리 땅에서 난 국내산만을 쓰고 양파, 대파와 같이 가공되지 않은 식재료와 표고버섯 등을 갈아서 농축한 천연조미료를 미원이나 다시다 대신 사용한다.

 

모든 음식의 기본의 되는 물은 수돗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스웨덴 정수 시스템을 이용한 정수된 물만 이용한다. 국은 끓이자마자 냉장고에서 급속 냉장시켜 어느정도 식힌 다음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은 특수 포장용기에 담아내 음식의 변질을 최소화했다.

 

타 업체보다 나트륨 함량도 절반가량 줄였다. 조 대표는 “국물 속 나트륨 함량을 줄이기 위해 소금을 줄이는 대신 된장과 간장을 넣고 있다”면서 “어린 아이들도 먹을 수 있도록 최대한 싱겁게 만들고 있다”고 단언했다. 또한 각 매장에 정밀 염도계를 설치해 매장 점주가 나트륨 함량을 확인한 상태에서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고.

 

또한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한 시제품을 만들어 테스트하고 국사랑 매장에 공급되는 모든 식자재를 일차적으로 검수하기 위해 최근 경기도 안산시에 대지 350평, 건평 250평 2층 규모의 중앙조리센터(Central Kitchen)를 세우기도 했다.

 

국사랑은 판매 구조도 일반 식당과 다르다. 일반 식당은 음식을 주문하면 그때 만들어서 제공하지만 국사랑은 오전에 모든 재료를 준비하고 끓여서 오후에는 판매만 한다. 당일 생산된 제품은 당일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소비자가 편하게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음료 냉장고나 공개돼 있는 냉장고를 매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 국사랑 최종목표는 ‘한식의 세계화’

 

국사랑은 경기도 구리, 신천에 직영점 2개를, 일산 화정, 천안 통정지구, 부산 센텀시티 등에 가맹점 17개를 두고 있다. 국사랑은 각 매장에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미스터리 샤퍼’ 시스템을 통해 특정 소비자가 매장에 방문해 서비스나 상품지식 등을 평가하고 고객만족도를 평가하면 상품권을 지급한다. 이를 통해 매장별 장점과 개선할 점을 알 수 있어 매장 운영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전용 부설 연구소를 운영해 지역 특색에 맞는 레시피를 고안하고 한식을 과학적이고 간편화할 수 있도록 집중 투자하고 있다. 창업비용을 낮춘 것도 점주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반찬전문점 평균 개설비용이 5500만 원선이라면 국사랑은 4900만 원(10평 남짓)이면 매장을 차릴 수 있다. 단 가스와 전기증설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조 대표는 “창업자는 단돈 만 원이 아쉬운 상황이다 보니 이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면 창업비용을 낮추는 것밖에 없었다. 그래서 월 로열티를 받지 않고 점주들이 수익을 더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사랑은 취약계층 아동들을 위한 기부활동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국사랑' 구리사랑점은 지난해 9월 구리시와 위·드림스타트 60호 후원기관 협약식을 체결하고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따뜻한 국을 매월 20팩씩 제공하고 있다. ⓒKC컴퍼니
국사랑은 취약계층 아동들을 위한 기부활동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국사랑' 구리사랑점은 지난해 9월 구리시와 위·드림스타트 60호 후원기관 협약식을 체결하고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따뜻한 국을 매월 20팩씩 제공하고 있다. ⓒKC컴퍼니

 

국사랑의 가장 특징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그는 ‘현명함’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저기 들려서 식자재를 사고 요리해야 하는 부담 없이 국사랑에서 필요한 것을 사서 집에서 데우기만 하면 상을 차릴 수 있어요. 한 번에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거죠.”

 

이와 관련 조 대표는 “1인 가구를 위해 밥과 국, 반찬을 도시락처럼 담아낸 용기가 특허 신청에 들어가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 안에는 요리를 몇날 며칠 먹지 않아도 되는 한 끼 도시락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희소식을 전했다.

 

국사랑과 KC컴퍼니, 조현찬 대표의 최종 목표는 ‘한식의 세계화’다. 조 대표는 “한식이 맛과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다는 점을 알리고 미국 패스트푸드 시장처럼 한식도 길거리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국내 식문화를 바꾸고 싶다”고 강조했다.

 

“올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서 조금 안정되면 한식으로 동남아권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동남아 문화와 한국의 음식 문화가 자세히 보면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해외 소비자들도 실망시키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서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약속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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