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싸움에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
아이들 싸움에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4.07.28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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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화해시키는 게 능사가 아니예요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아이들의 다툼에 난감할 때가 많을 것이다. 특히 동생을 둔 형이나 언니는 엄마, 아빠를 빼앗긴 질투심에 동생을 더욱 못살게 굴기도 한다. “형이 때렸다”, “동생이 대들었다”고 말하는 아이들에게 “네가 형이니까 참아라”, “동생이 대들면 못써”라고 말하는 것도 한두 번. 부모들은 아이들의 싸움에 지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모든 것도 다 과정이다. 형제, 자매만큼 가장 가까운 친구가 어디 있을까. 부모가 중간 역할을 잘 해주면 아이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우애 있게 자랄 것이다. 소아청소년상담전문가인 양소영 허그맘 강동센터 원장이 지은 ‘청개구리 초등심리학(양소영 지음, 다산에듀)’에서 알려주는 아이들의 싸움에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에 대해 알아보자.

 

아이들의 싸움이 끝난 뒤 부모가 야단을 치면서 “네가 먼저 사과해”라고 억지로 화해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방식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공동으로 해야 할 일을 하게 함으로써 화해를 유도해주는 게 현명하다. ⓒ베이비뉴스
아이들의 싸움이 끝난 뒤 부모가 야단을 치면서 “네가 먼저 사과해”라고 억지로 화해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방식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공동으로 해야 할 일을 하게 함으로써 화해를 유도해주는 게 현명하다. ⓒ베이비뉴스

 

◇ 무조건 말리지 마세요

 

동생이 있는 아이들은 일찍부터 동생의 처지에서 생각하도록 부모에게 요구받으면서 비교적 이른 시기에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할 줄 알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부모의 요구는 싸움을 일으키게 만들기도 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단순히 욕구를 채우기 위한 표현으로 싸운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아이들은 부모의 편애, 경쟁자이자 친구인 동생에 대한 큰 아이의 이중 감정 등의 원인으로 부모의 관심과 애정을 얻고자 싸움을 벌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싸움을 단순히 싸움으로 보지 말고 성장의 한 과정으로 보자. 싸움은 이해가 상반되는 상대가 있다는 것, 자신의 요구가 전부 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때로는 타협이 필요하다는 것,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방어해야 한다는 것 등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발달 단계마다 형제, 자매간에 경쟁하고 협동하는 과정 속에서 사회화가 이뤄지며 인간관계에서 도움을 주고 관계 맺는 기술을 익힐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싸움을 중단시키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 

 

◇ 사회자 역할을 해주세요

 

아이들의 사소함 다툼에는 부모가 일일이 관여하지 말고 아이들 스스로 해결하도록 내버려 두자. 어른들이 굳이 참견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워가며 자립할 수 있다. 아이의 성장을 인정해주며 지켜보는 것은 부모로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만약 싸움이 아이들끼리 해결할 수 없는 정도에 이르렀다면 싸움 자체를 중재하는 게 아니라 싸움의 원인을 찾아 해결해주는 사회자 역할로 개입하는 게 좋다. 지금 아이들의 욕구가 무엇인지 무엇 때문에 싸우게 되었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또한 더불어 아이의 마음 상태를 살펴보고 심정을 헤아려 주는 게 필요하다.

 

아이들이 각자 하고 싶은 말을 하게 한다. 그리고 “너는 어떤 기분이었니?”,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고 앞으로 어떻게 할거니?”와 같은 질문을 하면서 아이들의 기분을 알아주고 나름대로 일리 있는 각자의 주장을 들어줘야 한다. 다 들은 다음에는 갈등 요소를 정리해서 말해 주고 아이들을 이해시켜야 한다. 문제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게 하고 각자 생각해 보도록 하자. 그 다음 질투심이나 나쁜 감정이 남아 있는지 알아보고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주는 게 좋다.

 

◇ 맏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지 마세요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을 서로 비교해 꾸짖는 대신 문제된 행동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지적해주자. 아이들은 꾸지람의 내용보다 비교당한 것에 더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즉각적으로 지적하기보다는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자각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고 스스로 생각하게 이끌어주는 게 적절하다.

 

혼을 낼 때는 일관성 있는 태도로 벌을 주는 것이 옳다. 무조건 “싸우면 안 된다”가 아니라, “싸움으로 해결하는 것보다 더 나은 해결 방법을 찾아보자”고 가르쳐주자.

 

특히 맏이라는 사실을 강조해서 그에 맞는 역할을 강요하는 것은 금물이다. 무슨 일이든 동생보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수 있고,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해 좌절하거나 열등감에 빠질 수 있으니 스스로 잘못을 깨닫을 수 있도록 도와주자.

 

◇ 사과하라고 하지 마세요

 

싸움이 끝난 뒤 부모가 야단을 치면서 “네가 먼저 사과해”라고 억지로 화해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강요한다면 아이들은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하게 된다. 억지로 말로 화해시키는 경우 한순간만 모면하면 된다는 그릇된 사고방식을 습득할 수 있으므로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그리고 공동으로 해야 할 일을 하게 함으로써 화해를 유도해주는 게 현명하다.


◇ 아이들을 비교하지 마세요 

 

부모의 편애가 형제간의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큰 아이의 경우 첫째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갖는데, 이를 부모가 받아주지 않으면 어린 아이처럼 행동하고 동생을 괴롭힐 수 있다. 때문에 동생을 더욱 편애하는 태도가 아닌, 올바른 부모 역할 수행을 통해 형제끼리 사이좋게 지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형제, 자매가 서로 다른 인격체라는 것을 인정해주면서 서로를 비교하지 않아야 한다.

 

◇ 가족이 함께 하는 일과를 만들어주세요

 

가족행사 등 가족이 함께하는 일과를 만들면 가족의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가정에 규칙적인 일과가 있으면 아이들의 행동을 규제하기 쉽다. 잠자는 시간이 규칙적인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금방 잠이 들고 자는 동안에도 덜 깬다.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는 부모와 아이들이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직 가족만의 특별한 행사가 없다면 아이들과 함께 우리 가족만의 의식을 만드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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