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대 직장어린이집서 기준치 초과 석면 검출
폐암, 후두암 등 유발할 수 있는 1급 발암물질
전국 국공립대학교에 설치된 직장어린이집 8곳 중 4곳에서 법정 기준치의 최대 10배에 달하는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9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공립대 직장어린이집 석면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부산대·충북대·전북대 직장어린이집의 천장에서 석면의 한 종류인 ‘백석면’이 검출됐다.
이들 직장어린이집은 대학 내 교직원 자녀 중 만 0~5세 영유아를 위해 지어진 곳이다. 석면은 주로 어린이집 천장에서 사문석 계열의 백석면이 검출됐고 이들 어린이집 건물은 석면자재 사용에 대한 제한이 덜하던 1990년대 후반에 준공된 것으로 파악됐다.
백석면은 석면 종류 중 유독성이 떨어지는 편으로 알려져 있지만 호흡기를 통해 신체에 유입될 경우 폐암, 중피종암, 후두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발암물질로 영유아에게 노출되면 암 발병 연령을 낮출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미국은 1985년부터 석면사용을 규제해 왔고 국내에서는 2009년 이후 석면 생산·사용을 금지한 가운데 2012년 4월 29일 석면안전관리법이 시행되면서 공공건축물 등에 대한 건축물 석면조사가 의무화됐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대 직장어린이집은 1층의 보육예비실과 화장실, 2층의 복도와 세탁실, 3층 계단과 화장실 총 6곳의 천장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영유아 216명이 이용하는 부산대 어린이집에서는 1층 주방 창고 천장 일부(3.54㎡)에서 기준치의 5배 초과한 석면이, 전북대 어린이집에서는 기준치의 10배 초과한 석면이 검출됐다.
하지만 대학 측은 예산 확보가 어렵다며 시설 보수를 미루거나 보수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서울대는 2012년 자체 조사 결과 천장에서 석면을 발견한 이후 지난 5월 어린이집 운영위원회에서 철거 결정을 내렸지만 내년에 예산을 반영해 철거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일하게 부산대는 이달 안에 석면 철거 공사를 완료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나머지 2개 대학은 철거 비용을 마련하거나 보수할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신의진 의원은 “이번에 발견된 백석면은 신체에 유입될 경우 폐암, 후두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1급 발암물질로 기준치에 최대 10배까지 나왔다는 것은 심각한 사안”이라며 “영유아에게 노출되면 암 발병 연령이 낮아져 더 위험하기 때문에 학교 측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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