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녀석 맛나겠다2 '제2의 둘리가 될래요'
꼬마공룡의 성장통 담은 따뜻한 애니메이션
풀과 나무들이 무성하게 우거진 넓은 초원, 푸른빛을 띤 꽃 밭 사이에서 수풀 한 뭉치가 꿈틀꿈틀 거린다.
"으악! 어?"
깜찍한 비명과 함께 매끈한 옥빛 피부를 드러낸 것은 바로 꼬마 공룡 '미르'. 미르의 조그마한 몸이 수풀에서 완벽히 드러날 때 쯤, 미르보다 족히 20배는 커 보이는 아빠 공룡 '제스타'의 거대한 몸도 반쯤 드러난다. 제스타의 키는 구름과 맞닿는 거대한 바위를 넘볼 정도로 우람하다.
꼬마 '미르'는 아빠의 머리 위에 올라타 팔과 꼬리를 열심히 휘젓고, 빙글빙글 돌며 신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 제스타는 자신의 머리 위에 올라 선 미르를 향해 눈알을 치켜 올리고는, 장난기 넘치는 아들의 재롱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파스텔 톤의 따뜻한 색감, 부드럽고 세심하게 그려진 나무들, 푸른빛이 감도는 꽃밭. 공룡들이 가득한 초원임에도 불구하고, 미르가 사는 이곳은 따뜻한 어느 봄날 토끼들의 동산을 연상케할 정도로 매우 포근하다. 여기에 밝고 경쾌한 멜로디까지 적절히 어우러지니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넘친다.
'둘리'의 명성을 이어갈 꼬마 공룡 이야기 '고녀석 맛나겠다2: 함께라서 행복해'의 제작발표회가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렉싱턴호텔 15층 그랜드스테이션홀에서 열렸다.

2015년 한국 어린이들을 깜짝 놀라게 할 공룡 애니메이션 '고녀석 맛나겠다2: 함께라서 행복해'는 국내에서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며 인기를 누린 일본의 스타 동화작가 미야니시 타츠야의 동화 '고녀석 맛나겠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미야니시 타츠야 작가, 성우 엄상현, 서영준, 안장혁, 주제곡을 부른 가수 카라의 멤버 서영지, 노나카카즈미 일본 총감독, 최경석 한국 총감독, 제작사 미디어캐슬의 강상욱 이사 등 여러 관계자들이 참석해 최초로 공개된 '고녀석 맛나겠다2' 프로모션영상을 감상하며 이번 애니메이션의 흥행을 기원했다.
강상욱 미디어캐슬 이사는 제작진 대표로 원작 '고녀석 맛나겠다' 1편의 흥행결과와 '고녀석 맛나겠다2'의 프리프로덕션 과정을 설명하고, 이번 작품의 대략적인 줄거리, 작품에 등장하는 10여 가지 캐릭터들의 특성을 차례로 소개했다. 이어 제작진들과 팬들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굳게 다짐하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고녀석 맛나겠다' 1편은 지난 2011월 7월 한국에서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개봉된 바 있으며, 육식공룡 아빠 '히트'와 초식공룡 아들 '맛나'의 수상한 모험 이야기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왔다. 때문에 개봉 당시는 물론 지금도 IPTV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어린이 누구나 좋아하는 캐릭터 '공룡'이 등장하는 점과 더불어 육식동물, 초식동물 등 서로 다른 종족들이 어울려 살아가기 위한 현실적인 메시지와 부모들까지 감동시킬 스토리가 풍부한 것이 인기 요인이다.
이에 '고녀석 맛나겠다' 1편을 수입하고 개봉했던 미디어캐슬이 지난해부터 시리즈 2편을 만들기 위해 원작자로부터 판권을 구매, 2015년 봄방학 개봉을 목표로 본격 제작에 돌입했다.
일단 여기서 주목할 만 한 점은 제작방식이다. 기존에 합작 또는 공동 투자의 방식으로 제작돼 오던 여타 수입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고녀석 맛나겠다2'는 100% 순수 국내 자본으로 일본의 전문 인력에게 일부 용역을 주는 형태로 진행됐다. 때문에 디테일이 강한 일본에서 캐릭터 개발과 콘티작업을, 색채와 편집 등 기술적은 부분은 국내에서 작업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처럼 애니메이션의 종주국인 일본에서 국내에 판권을 넘기고 제작의 전권을 위임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한국의 기술력에 대한 강한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특히 일본 원작자인 미야니시 타츠야가 직접 감수하는 시나리오와 '베르사유의 장미', '은하철도999 극장판'을 거친 노나카 카즈미의 콘티는 이번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를 풍성하게 만들고, 공룡들이 울고 웃는 다양한 표정, 몸체의 문양 하나, 머리 또는 등에 달린 뿔 하나까지 세심하게 작업한 한국 제작진의 치밀함이 이번 작품의 빛을 더욱 발하게 한다.
아울러 '고녀석 맛나겠다' 1편은 따뜻한 드라마인 만큼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한데 반해, 2편은 액션, 코믹 등 다양한 스토리 전개가 있어 또 다른 캐릭터들이 풍부하게 등장한다. 스토리도 주인공인 꼬마 공룡 '미르'가 육식, 초식공룡 친구들과 초원 악당을 무찌르는 내용으로 박진감과 액션이 넘친다.
최근 들어 극장가에서는 국내 애니메이션 작품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둘리' 외에 국내에서 개발된 공룡 캐릭터는 없었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고녀석 맛나겠다2: 함께라서 행복해'가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 초식공룡 드리케라톱스, 익룡 프테라노돈, 티페야라 등 종을 불문한 다양한 국내 공룡 캐릭터들을 등장시키고, 주인공 '미르'가 성장하는 감동적인 스토리로 아이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상욱 미디어캐슬 이사는 "티라노사우르스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미르의 성장통을 다룬 이야기로, 티라노사우르스가 어떻게 따뜻한 캐릭터로 그려지는 지가 영화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프리프로덕션 기간만 약 8개월로 소품, 배경, 콘티, 캐릭터 등 모든 것이 치열한 회의 끝에 완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애니메이션에는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너무 많이 범람하고 있다"며 "'고녀석 맛나겠다2'는 2D 셀의 아날로그 감성을 피울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원작자인 미야니시 타츠야 작가는 "중국어, 한국어는 물론 프랑스어, 영어로도 저의 책이 번역돼 있고, 다른 나라에서 제 책을 읽는 것은 굉장히 기쁜 일"이라며 "특히 한국으로부터 2편을 제작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을 때, 정말 기뻤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도 일본도 누군가를 아끼는 마음은 같을 것이다. 그점을 여러분들이 느끼고, 이번 2편뿐만 아니라 이 애니메이션이 3, 4편으로 이어진다면 정말 기쁘겠다"고 말했다.
콘티를 그린 노나카 카즈미 감독은 "1편은 굉장히 훌륭한 작품이었다. 2편도 1편을 넘어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1편이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우정을 그렸다면, 2편은 특별히 생명과 사랑에 대한 상징성을 부여됐다"고 전했다. 또한 "어린 공룡이 청년으로 자라는 과정이 있어 볼륨감과 액션도 좀 더 화려 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제가를 부른 카라의 허영지 씨는 "'고녀석 맛나겠다' 시즌1을 봤을 때 보는 내내 마음이 행복하고 따뜻해졌다"며 "이렇게 좋은 영화에 함께 하게 돼서 영광스럽고 또 감격스럽다.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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