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요버스에 유모차도 타고 싶습니다
타요저상버스 탄 엄마들 "버스 편하게 타고 싶어"

“우와, 유모차 밀고 타요버스 탔다. 그지, 서현아?”
“응 고고타요!”
한 손에는 4살된 딸 손을 잡고 한 손에는 아이가 탄 유모차를 끈 한 엄마가 타요버스를 보고 좋아하는 딸 손에 이끌려 타요버스 앞에 섰다. 그리고는 타요버스에 내려진 경사판을 이용해 유모차를 밀며 버스 안으로 쉽게 들어갔다.
텔레비전 속에서 나와 실제 거리를 누비게 된 ‘꼬마버스 타요’가 9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광장에서 열린 ‘유모차는 가고 싶다’ 제2기 서포터즈 소망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모차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보행문화를 만들고자 뉴시스와 베이비뉴스가 이날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유모차는 가고 싶다’ 제2기 서포터즈 소망식에 유모차를 탄 아이들이 타요버스를 탈 수 있도록 시승식이 마련된 것이다.
국산 애니메이션 ‘타요’의 캐릭터가 그려진 버스는 주인공 ‘타요’를 비롯해 ‘로기’, ‘라니’, ‘가니’ 등 4가지 캐릭터 스티커를 버스 외부에 붙인 것으로, 제작사 아이코닉스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지난 3월 말부터 꼬마 손님들을 위해 서울, 부산, 인천 등에서 운행하고 있다. 한글날인 이날 서울광장에 마련된 타요버스는 버스 외부에 한글 래핑까지 돼 있어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서울광장에 나타난 2대의 타요버스는 버스 자체 바닥이 낮고 버스 출입구에 경사판이 설치돼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유모차 이용자들이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저상버스’라, 많은 유모차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버스 안에는 의자를 접어 휠체어, 유모차 등을 놓을 공간도 마련돼 있어 유모차 이용자들이 타기에 최적의 조건인 셈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저상버스는 일반버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유모차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2013년 기준 전국 시내버스 3만 2552대 중 저상버스는 16.4%인 5338대에 불과했다. 장애인, 유모차 이용자, 어린이 등 교통약자를 위해 저상버스가 도입된 지 햇수로 무려 11년이 됐지만, 낮은 보급률과 더불어 운전기사나 일반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 등으로 유모차 이용자는 저상버스를 이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유모차는 가고 싶다’ 행사에 참가한 아이와 엄마 등 가족들은 직접 유모차를 밀고 타요 저상버스에 오르면서 저상버스의 편리함을 체험했다. 나아가 저상버스를 탈 수 없는 현실을 꼬집으며, 많은 교통약자들이 저상버스에 자유롭게 오르는 모습을 소망했다.
유모차를 밀고 타요 저상버스에 오른 유수영(34·서울 광진구) 씨는 “자주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편인데, 항상 버스를 타면 사람들 눈치 보느라, 유모차 들고 계단 오르느라, 빨리 내리라고 재촉하는 기사 때문에 서두르느라 너무 불편하다”며 “이렇게 유모차가 편하게 오를 수 있는 버스는 처음 봤다. 보급이 됐다고 하는데 왜 경사로를 안내려주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한 유 씨는 “한 번은 아이가 버스에서 노래를 부른다고 시끄럽다며 소리를 지르는 여자가 있었다”며 “물론 저상버스가 많이 보급되면 정말 좋겠지만 버스 기사도 눈치를 주지 않고 시민들도 배려해주는 의식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돌이 지난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타요 저상버스를 이용한 김동현(38·서대문구) 씨는 “일반버스는 유모차를 들고 타기도 힘들고, 입구 역시 좁다. 그런데 경사로가 있는 버스를 직접 타보니 편하다”며 “예전보다 유모차 이동 환경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은 불편한 점들이 많다”고 전했다.
김 씨는 “출·퇴근 시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엄마들이 많이 다니는 시간에는 저상버스를 집중·배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편과 두 아이를 데리고 온 정혜선(37·노원구) 씨는 “유모차를 들고 외출할 때는 주로 택시를 이용하지, 버스를 타는 것은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다. 버스를 타면 힘들기도 하고, 기사들의 눈치 때문”이라며 “이렇게 편한 저상버스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 그런데 왜 보급을 잘 안 해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정 씨는 “저상버스 보급률을 높이는 것은 필요하다.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끝까지 잘 운행해서 시민들의 세금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웨딩뉴스 기사제보 pr@ibabynews.com】
Copyright ⓒ 베이비뉴스 · pr@ibabynews.com저작권자 © 베이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베이비뉴스 기사후원 ARS 1533-5155후원 안내
























댓글 0
댓글을 쓰면 댓글 운영정책과 이용약관에 동의한 것으로 봅니다. 신고된 댓글은 24시간 안에 검토합니다 · 문의 pr@ibabynews.com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