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김소형의 힐링타임
갱년기에는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증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남성들의 경우에는 남성호르몬이 서서히 감소하기 때문에 비교적 갱년기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여성들의 경우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감소로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나게 됩니다.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갱년기가 되면 이유 없이 얼굴에 열이 오르면서 붉어지는 상열감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식은땀이 흐르고 건망증이 잦아질 수도 있습니다. 매사 무기력해지거나 우울감을 느낄 수도 있고, 빈뇨나 근골격계 질환을 겪기도 합니다.
체질에 따라서도 갱년기 증상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 사상체질 중 갱년기 장애를 가장 심하게 앓는 체질은 소양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양인들은 체질적으로 신장과 자궁의 기능이 약한 편이며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라 갱년기 증상 중 상열감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음인들의 경우에는 심리적인 문제들이 많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체질의 특성상 소음인들은 내성적이고 예민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평상시에도 스트레스를 잘 발산하지 못하고 담아두거나 삭히는 편입니다. 이런 성격 때문에 갱년기에도 신체적 증상보다 가슴 두근거림, 불안, 우울 등의 정서적인 증상들이 많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갱년기 증상을 잘 다스리려면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갱년기에는 인체의 진액이 부족해지면서 열이 오르는 증상들이 잘 발생하게 되는데 이럴 때는 당귀차가 도움이 됩니다. 당귀는 체내 부족한 수분 보충에 효과적이며 혈액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갱년기 증상들을 완화하는 데도 좋습니다.
갱년기에 뼈가 약해지면서 관절의 통증이 심해지거나 어깨가 결리는 등의 문제가 많이 발생할 때는 근육과 골격을 강화시켜주는 두충차가 도움이 됩니다. 두충은 간과 신장 기능도 강화시켜주며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여성들의 경우 갱년기가 되면 자궁의 기능도 약해지는데 쑥이나 백수오는 자궁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자궁 기능을 강화시키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피로가 심해지고 기운이 떨어질 때는 둥글레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신진대사가 저하되면서 체지방이 늘고 성인병의 위험 역시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활동량을 늘리고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걷기, 수영, 스포츠 댄스 같은 다양한 운동을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면 비만의 위험도 줄일 수 있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출 수 있어서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심리적인 변화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깜박깜박 잊어버리고 무기력해질 수도 있습니다. 우울감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할 수도 있고,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나거나 흥분하는 일도 잦아질 수 있습니다. 그냥 지나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방관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이나 담배 등에 빠지는 것은 오히려 이 시기의 심리적, 신체적 변화에 독이 될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생활과 긍정적인 마인드, 자연에 가까운 건강한 생활로 심신에 활력과 에너지를 불어넣는 것이 좋습니다.
갱년기 장애로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이 느껴질 때는 좌우 쇄골의 각각 중간 지점에서 손가락 두 세 마디 정도 내려간 부분인 중부혈 두 군데를 손바닥으로 강하게 문질러주면 도움이 됩니다. 숨이 차거나 초조하고 불안한 기분이 들 때는 양쪽 젖꼭지를 연결한 선의 한 가운데 있는 전중혈을 손바닥이나 주먹으로 누르거나 마사지해주면 마음을 편안하게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amicare 김소형한의원 원장, amicare 대체의학 연구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메리어트호텔 B&I클리닉 한방주치의와 SBS의무실 한방주치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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