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안전이 최우선" 부러운 스웨덴 정책
"아이 안전이 최우선" 부러운 스웨덴 정책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4.11.05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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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라르스 다니엘손 주한스웨덴대사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스웨덴은 선진국 중에서도 높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남녀 구분 없이 아이를 공동으로 책임진다는 인식이 보편화 돼 있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나라'라는 인식이 강하다. 스웨덴이 이렇게 출산친화적 분위기를 잘 구축할 수 있었던 성공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갤러리 문에서 개막한 '스웨덴 키즈 위크 2014' 개회식에서 라르스 다니엘손 주한스웨덴대사관과 요한 천 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 상무참사관을 만나 스웨덴의 육아정책을 비롯해 육아용품, 육아문화 등 육아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웨덴 키즈 위크는 스웨덴의 육아문화를 대한민국에 대중화시키고 양 국가 간 육아와 관련된 경제 및 문화 교류를 확대시키기 위해 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가 마련된 행사다. ‘베이비뵨’, ‘페리오포름’, ‘리베로’, ‘스칸딕프라자’, ‘리틀판트’, ‘볼보’ 등 6개 브랜드가 참여해 안전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스웨덴 대표 유아·아동 브랜드를 널리 알린다.

 

스웨덴 일가족 양립 사진전과 스웨덴 동화읽기, 어린이 안전교육 프로그램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돼 있다. 이번 행사는 6일까지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갤러리 문에서 진행된다.

 

라르스 다니엘손 주한스웨덴대사가 4일 오후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갤러리문에서 열린 '스웨덴 키즈 위크 서울 2014'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라르스 다니엘손 주한스웨덴대사가 4일 오후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갤러리문에서 열린 '스웨덴 키즈 위크 서울 2014'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우선 스웨덴 키즈 위크 서울 2014 행사의 취지가 무엇인가?

 

"스웨덴의 아동친화적인 이미지를 그려내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스웨덴은 여성과 남성이 공동으로 아동을 책임지고 있다. 그래서 선진국 중에서도 높은 출생률 기록하고 있다. 무려 한국 2배다. 이는 부모 모두 자녀를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잘 구축했기 때문이다.

 

아동친화적인 국가 이미지와 더불어 스웨덴의 물건도 아동친화적인 면이 높다는 것을 이번 행사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 육아용품은 이제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품질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부모들은 인생의 초반부터 아이에게 최고의 품질을 주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의 육아용품은 품질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위한 최고의 디자인을 고려하고 있다." 

 

-스웨덴 육아정책과 한국의 육아정책은 어떻게 다르다고 보는가?

 

"스웨덴은 육아휴가에 관대하다. 엄마가 받는 육아휴가뿐만 아니라 아빠가 받는 육아휴일도 상당하다. 부모가 쓸 수 있는 육아휴가는 총 18개월(유급)인데, 80%의 임금이 보장된다. 또 최소 3개월은 아빠가 무조건 써야 한다.

 

스웨덴 지방정부는 아이가 학교 가기 전(18개월부터 7세까지)까지 데이케어 서비스 등 우수한 육아케어 시스템을 제공하도록 돼 있다. 또한 아이 한 명당 전일 어린이집에 다니는 비용이 20만 원을 초과하지 않도록 돼 있다. 이로써 스웨덴 여성은은 남성만큼 노동시장에 참여 가능하다.

 

스웨덴은 선진국 중 가장 높을 출산율을 자랑한다. 또 가장 높은 여성 노동시장 참여율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선진국 중 스웨덴이 부모와 가장 자녀들이 보내는 시간이 가장 길다. 이러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기간과 세금이 소요된다. 부담으로 보일 수 있지만 역으로 봤을 때, 많은 여성이 남성이 일하는 만큼 노동시장에 참여하므로 부모는 충분히 세금을 낼 수 있다.

 

스웨덴이 이러한 환경을 정착시키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남성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였다. 30년 전에 제 아이가 태어 났을 때만해도 기업에서는 "남자는 일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현재는 어떤 고용주도 남자에게 이렇게 얘기 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이제는 남성도 육아 책임이 있다는 것을 다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의 이런 제도를 한국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한국 남성들에게 육아의 책임이 있다고 설득하는 것이 큰 어려움이 될 수 있다. 생각과 태도를 바꾸는 것이 가장 어렵다."

 

-스웨덴의 다문화 가정 정책은 어떠한가?

 

"현재 스웨덴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의 15%는 다문화가정이다. 다문화 가족은 스웨덴 사회의 예외가 아니라 일부분이다. 스웨덴의 모든 육아 복지시스템은 스웨덴에서 2년 이상 거주한 사람들에게 모두 적용된다.

 

-그간 스웨덴 육아 정책의 변화가 궁금하다.

 

1990년대 스웨덴은 재정위기를 맞고 일부 복지혜택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복지혜택은 전혀 줄지 않았다. 18개월 육아휴가 중에서 아빠가 최소 3개월을 쉬어야 하는데 지금은 오히려 6개월에서 9개월로 늘려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 스웨덴 재정 위기 중에도 아이를 둔 가정을 위한 혜택을 유지했다는 것에 가장 큰 자부심을 느낀다."


-스웨덴의 육아용품들은 안전성과 디자인을 고루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비결 혹은 방법이 무엇인가.

 

"스웨덴은 어린이 용품을 만들 때 '안전'부터 챙긴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물품은 기본적으로 '안전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기업들은 이제 '안전'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젊은 부모들의 요구사항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사용하는 물건도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육아용품 기업들은 최근 20년간 진화를 거듭하면서 디자인과 안전이 결합된 용품들을 탄생시키게 됐다.

 

스웨덴 키즈 위크에서 볼 수 있는 상품은 디자인과 안전성이 모두 우수하다. 약간의 프리미엄이 붙은 제품들도 있다. 하지만 디자인 안정성을 다 누릴 수 있다면 보다 많은 돈을 내는 것은 가치가 있다. 이 제품들이 개발된 곳은 모두 아동 친화적인 환경에서 탄생됐다는 점을 염두하기를 바란다. 또 남녀 평등 이념을 담은 제품들이라는 것도 기억하길 바란다."
 

-스웨덴에서는 유아동의 안전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유아동의 안전을 위해서 기업과 정부가 연계한 프로그램들이 있나.

 

"무엇보다도 '안전'은 스웨덴 사회 전체에 깊이 뿌리 깊게 박혀있다. 학교에서도 안전을 주제로 한 수업들이 있다. 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에어백 등이 모두 스웨덴에서 발명됐다는 것만 봐도 스웨덴이 안전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정부와 기업이 직접적으로 협력해 유아동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안전에 관한 정책이 기업에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스웨덴 키즈 위크 서울 2014에 참여한 브랜드들이 스웨덴에서 어떤 포지셔닝을 갖고 있나.

 

"볼보나 베이비뵨은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반면 리틀판트는 3년된 신생브랜드다. 모두 포지셔닝이 다르다. 하지만 이 브랜드들이 가진 공통점은 '기능성'을 최우선 한다는 것이다. 이 브랜드들의 상품은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특징이면서도 기능을 안전하게 구현해 아이들에게 전하고 있다."

 

라르스 다니엘손 주한스웨덴대사가 4일 오후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갤러리문에서 주한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가 주최한 '스웨덴 키즈 위크 서울 2014'에서 아이들과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라르스 다니엘손 주한스웨덴대사가 4일 오후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갤러리문에서 주한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가 주최한 '스웨덴 키즈 위크 서울 2014'에서 아이들과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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