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줘야 하는가
'쿠슐라와 그림책 이야기'를 읽고 해답을 찾다
[연재] 책 읽기는 엄마랑 함께해
그림책이 왜 좋은가. 책을 읽으면 상상력과 감수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리 사회는 꾸준히 주장해 왔다. <쿠슐라와 그림책 이야기> 역시 그림책이 아이의 언어 발달과 지능 발달에 큰 도움이 됨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그림책이 아이의 삶을 얼마나 넓혀주고 또 풍요롭게 해 주었는가 알게 하는 책이다.
쿠슐라의 부모는 장애를 가진 쿠슐라를 위해 생후 4개월부터 그림책을 읽어주었다고 한다. 아이가 책을 이해할 거라고 기대한 것은 아니고, 아이를 품에 안고 오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이제 25세가 된 쿠슐라는 간질 발작을 위해 날마다 약을 쓰고 눈과 귀가 여전히 안좋다. 손목에 작은 뼈가 부족해 섬세한 손동작이 필요한 일 역시 하지 못한다. 하지만 잘 읽고 잘 쓰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어린 사촌 동생에게 그림책을 보여주는 등 다른 사람의 삶에 도움을 주는 사랑스러운 숙녀로 성장했다.
이 책은 태어나서 만 4년 가까운 기간 동안 쿠슐라의 생활을 그림책과 연관 지어 쓴 책이다. 쿠슐라가 장애를 갖고 태어났기에 부모가 더욱 책에 매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그림책의 무한한 가치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 그림책을 사이에 두고 아이와 부모가 주고받는 ‘교감’. 세상 모든 이야기가 그림책에 녹아있기에 책보따리를 잘 풀어내기만 하면 누구나 훌륭한 교사, 훌륭한 부모가 될 수 있다는 점 말이다.

쿠슐라의 경우 어릴 때 받은 정성스런 간호와 배려, 특히 그림책에서 받은 풍부한 자극이 희미하게나마 존재했던 재능을 완전하게 발달하도록 도왔다. 우리 아이라고해서 다를까? 쿠슐라 부모처럼 열심히 그림책을 읽어주자.
그림책은 부모가 읽어줄 때 가장 큰 빛을 발한다. 부모의 품에 안겨 말을 듣는데서 오는 편안함과 안도감이 최고의 힐링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고 보고, 그것을 생활 속에서 끄집어 낼 수 있는 사람은 부모 뿐이다. 책에서 본 것과 실제 생활에서 본 것이 서로 연결될 때 그림책의 생명이 살아난다는 것을 쿠슐라가 증명하고 있다.
그림책 세계에 입문한 부모에게 <쿠슐라와 그림책 이야기>를 권한다.
*칼럼니스트 김진미는 대학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하고 독서논술지도사로 활동했습니다. 출산 후 글쓰기에 전념. 현재 시민기자와 수필가로 활동 중입니다. 아이에게 맛있는 음식, 예쁜 옷은 못 챙겨줘도 책읽어주기만큼은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믿는 ‘읽기광’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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