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늑대를 나쁘다고만 하는 거죠?
[화제의 신간] 나는 늑대예요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 속의 늑대는 주로 나쁜 동물로 등장한다. '빨간 모자', '아기 돼지 삼형제', '늑대와 양치기 소년'에서도 늑대는 할머니를 잡아먹고 돼지 집과 양을 뺏어가는 나쁜 동물이다. 그런데 늑대는 정말 나쁘기만 한 동물일까?
이현 작가의 신간 '나는 늑대예요'(이현 글, 박재현 그림, 맹앤맹, 2014)는 생태계 안에서 늑대가 얼마나 소중한 동물인지를 깨우쳐 주는 그림책이다. 이 책은 자연 속에 사는 늑대가 무조건 나쁜 동물이 아니며 단지 살기 위해서 먹고 먹이가 되는 생태계 안의 소중한 존재일 뿐이라고 가르친다.
책 속의 주인공 '브이브이'는 꿈이 많은 어린 늑대다. 비행기 조종사도 되고 싶고, 기차 기관사도 되고 싶고, 요리사도 되고 싶다. 그러던 어느날, 브이브이는 늑대를 나쁜 동물이라고 말하는 동화책과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면서 결심을 한다. 그림책 작가가 돼 결코 늑대가 나쁜 동물이 아니라는 것을 세상에 알리기로 한 것이다.
브이브이가 펴낸 그림책의 제목은 '토끼풀을 냠냠 먹어버린 토끼'. 줄거리는 엄마 토끼풀이 아기 토끼풀에게 일러주는 생태계 이야기로 꾸며진다.
들판에는 엄마 토끼풀과 아기 토끼풀이 오순도순 살고 있다. 어느 날 '저벅저벅! 저벅저벅!' 늑대가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만, 엄마 토끼풀은 놀란 아기 토끼풀에게 "아가야, 괜찮아. 저건 늑대야. 늑대는 우리를 먹지 않아"라고 말한다. 이어 엄마 토끼풀은 늑대도 함께 공존해야 할 지구의 주인이며 토끼풀에게 늑대가 고마운 존재임을 자세히 알려준다.
보슬비가 내리던 날, 아기 토끼풀 앞으로 토끼가 깡충깡충 나타난다. 이를 본 엄마 토끼풀은 재빨리 아기 토끼풀을 온전히 감싸 안는다. 그 후 토끼풀 가족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나는 늑대예요'는 아이들에게 자연이란 커다란 마을에는 무조건 나쁘기만 한 것도 무조건 좋기만 한 것도 없다는 사실을 조근조근 알려준다. 양에겐 늑대가 나빠 보이겠지만 토끼풀에겐 양이 더 두려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그리고 자연의 조화가 깨지면 모든 생명들이 잘 살 수 없다는 중요한 사실도 일러주고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소중한 존재임을 밝히는 '나는 늑대예요'. 아이들은 풀 하나, 벌레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들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더불어 친구의 소중함도 깨닫게 될 것이다.
1만 2000원,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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