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골든타임, 성수기 등 사라진다
결혼식 골든타임, 성수기 등 사라진다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4.12.23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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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업계 관계자에게 들어본 2015년 웨딩 트렌드

【베이비뉴스 김고은 기자】


‘골든타임.’ 예식장에서 신랑 신부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시간대를 칭하는 말이다. 이 골든타임의 축이 바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수기, 비성수기의 구분이 무의미해지고, 소규모 예식장이 호황을 누리는 등 예식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혼인 인구 감소로 예식 횟수 자체가 줄어든 것과 혼주들의 사고방식 변화가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혼인 인구 감소 등 사회적 현상과 맞물려 웨딩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내년 결혼을 예정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흐름을 지켜보고 유리한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혼인 인구 감소 등 사회적 현상과 맞물려 웨딩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내년 결혼을 예정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흐름을 지켜보고 유리한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예식의 골든타임이 바뀐다


오랫동안 업계에서 토, 일요일 오후 12시~2시는 예약 마감이 가장 빠른 골든타임이었다. 손님들이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간대에 예식에 초대해 점심식사까지 대접하기에 가장 알맞은 시간이어서 혼주들의 선호도가 특히 높았다. 예식 성수기로 불리는 봄, 가을에는 빠르면 1년 전에도 마감되곤 하는 게 업계의 오랜 정설이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붐비는 시간을 피해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 예식을 이용하는 신랑 신부의 수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 예식업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처음 상품이 출시될 때는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면에서 인기를 모았지만 골든타임 예식에 비해 시간과 공간의 사용이 여유롭다는 점과 하객들의 참여 부담이 적어 예식 당사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정민 라마다서울호텔 부총지배인은 “예식업을 하고 있는 곳들 전반적으로 일요일 예식이 줄어드는 추세다. 혼인인구가 줄었지만 예식 장소는 점점 많아지는 상황인데, 선택지가 늘어난 혼주 입장에서는 일요일보다 토요일 예식을 선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일요일 예식을 지양하시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꼭 종교적 이유가 아니더라도 하객 분들의 휴식, 사생활을 존중하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 흐릿해지는 성수기, 비성수기의 경계


예식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경계도 점차 무너질 전망이다. 막대한 결혼식 비용을 줄이기 위해 봄, 가을, 명절 등 예식 날짜를 좌우하던 예전의 통념에 움직이기보다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 이유다.

 

우진관 오스티엄 센터장은 “정보를 찾는 창구가 다양해지다보니 가격이나 시간적 여유 면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예식장을 이용할 수 있는 비성수기 예식 인지도나 선호도가 오르는 것 같다. 여름휴가 기간을 더해 허니문을 가려고 7월에 예식을 한다거나 연말 모임이 많은 12월을 선호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는 현상이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 부총지배인은 “전세값 대란이 지속되다보니 봄 시즌 보다 상대적으로 집을 구하기 쉬운 하반기에 맞춰 예식을 계획하시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전체적인 결혼 비용 절감에 대한 니즈가 높아져 예식업계의 영업 전략도 천천히 변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 예식 소규모화 현상 뚜렷해질 전망


예식 소규모화 현상은 점차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최소 하객 400명 이상이라는 보증을 걸어야 예약이 가능했던 서울 특급 호텔의 그랜드 볼룸이나 300명 이상 보증을 걸어야 했던 인기 웨딩홀들도 점차 하객들이 줄어드는 현상에 따라 제한을 조금씩 낮춘 것이 최근 몇 년 간의 일이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면서 작년과 올해 특급 호텔가에서는 100~200명가량의 하객만을 초대할 수 있는 소규모 예식 장소를 리뉴얼하거나 새로 오픈해 웨딩 페어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내년에는 준특급호텔이나 일반 웨딩홀도 이 흐름을 따라갈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정희 강남웨딩컨벤션부페 상무는 “수십 년간 업계에 종사했는데, 예식 수가 줄어드는 현상이나 손님 자체의 수가 줄어드는 현상을 요 몇 년간 뚜렷하게 느꼈다. 사회적 현상도 있는 것도 분명하고, 손님이 많아야 보기 좋다는 고정관념도 많이 깨진 것 같다. 내년, 이후에도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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