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울 때, 부부의 팀워크가 중요한 이유
아빠와 엄마가 동일한 양육기준을 갖고 있어야
[연재] 심리학자 아빠의 행복한 육아
엄부자모는 심리학자들이 만든 말이 아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아빠와 엄마의 역할이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구분되었을 뿐이다. 물론 모든 부부가 전형적인 남자와 여자의 특징을 가지지는 않았을 수 있다. 아빠가 엄마보다 더 감정적이어서 한 번 화가 나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수 있다. 아빠가 엄마보다 규칙을 세우고 지키기를 어려워하거나 마음이 너무 약해서 처벌 자체를 꺼려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당연히 행동 수정은 엄마의 몫이 되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부모의 성별이 아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아이를 대할 수 있는 사람이 담당해야 한다.
아직까지 많은 가정에서 아빠보다는 엄마가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아이의 행동 수정이 필요할 때 아빠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 행동 수정은 즉시 해야 효과적이다. 이럴 경우 엄마가 해야 한다. 아이에게 행동 수정이 필요하다고 일하고 있는 아빠를 호출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또한 행동 수정이 효과적이려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아빠와 엄마가 동일한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부부는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규칙을 공유해야 한다. 그래서 아빠와 함께 있든지 엄마와 함께 있든지 아이들은 부모가 동일한 규칙을 제시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게다가 아이들은 끊임없이 부모를 비롯한 권위자에게 도전하려는 경향이 있다. 아빠만 아이들을 엄하게 대하고, 엄마는 늘 친절하면 아이들은 엄마를 무시할 수 있다. 역할분담은 유연해야 한다. 부부가 함께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때 아이들의 행동을 수정해야 한다면 아빠가 나서는 것이 좋겠지만, 아빠가 없다면 그 역할을 엄마가 해야 한다.
부부의 팀워크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한 사람만 행동 수정을 할 경우 아이와의 관계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집에서도 주로 내가 행동 수정을 담당한다. 작가(칼럼니스트)라는 직업의 특성상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도 많거니와 우리 부부 역시 전형적인 남자와 여자의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행동을 통제하다 보면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싫은 소리를 할 때가 많게 마련이다. 당연히 부모도 사람인지라 감정이 상할 수밖에 없고, 그런 감정이 쌓이면 다분히 아이들에게 감정적으로 화를 내게 된다. 아내가 말했다.
“여보, 애들한테 짜증내면서 말하는 것 알고 있어?”
“내가? 내가 그랬다고?”
나는 아내에게 반문했지만, 사실 뜨끔했다. 두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에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내와 대화를 통해 나의 고충을 털어놓았고 아내는 이해해 주었다. 그리고 아이의 행동 수정을 적절하게 나눠서 하기로 했다. 물론 이후로 양육에 대한 나의 부담감은 줄어들고, 아이들과 관계는 더 좋아졌다.
*칼럼니스트 강현식은 ‘누다심’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심리학 칼럼니스트다. 누다심의 심리학 아카데미(www.nudasim.com)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심리학 정보와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일보다는 두 아들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는 행복한 아빠다. 많은 아빠들에게 아빠 육아의 즐거움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 『아빠 양육』1, 2권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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