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는 눈물로 소리친다"
"엄마 아빠는 눈물로 소리친다"
  • 윤지아 기자
  • 승인 2015.01.30 1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잇따르는 어린이집 사건사고 속속 드러나

【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19일 오전 인천광역시청 정문 앞 미래광장에서 열린 '영유아 폭력사태 더이상 두고 볼수없다'란 아동학대 근절 촉구 집회에서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이 집회를 갖고 있다.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사건은 엄마들에게 상처 이상의 충격으로 돌아왔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19일 오전 인천광역시청 정문 앞 미래광장에서 열린 '영유아 폭력사태 더이상 두고 볼수없다'란 아동학대 근절 촉구 집회에서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이 집회를 갖고 있다.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사건은 엄마들에게 상처 이상의 충격으로 돌아왔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최근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4일 네 살배기 아이가 김치를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육교사에게 학대를 받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전국민은 물론 어린이집을 보내고 있는 엄마들의 불안감은 커져가는 가운데 아동학대 사건은 끊임 없이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발 벗고 나서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힘 쓰고 있다.


지난 8일 인천 연수구 한 어린이집 교실에서 네 살배기 A양이 보육교사 B(33)씨에게 폭행당한 사실이 14일 인천 연수경찰서를 통해 드러났다.


지난 8일 보육교사 B씨는 원생들의 급식판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A양이 김치를 남긴 것을 보고 남은 김치를 먹게 하다 A양이 뱉어내자 오른손으로 머리를 한 차례 강하게 내리쳤다.


A양은 B씨에게 폭행을 당한 뒤에도 바로 일어나 뱉어낸 김치를 주워 먹는 이상행동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A양의 같은 반 아동 10명도 교실 한 쪽에 무릎을 꿇고 앉아 이 모든 상황을 지켜봤다. 이 같은 아이들의 이상 행동으로 보육교사 B씨가 상습 폭행을 일삼아 온 것이 아니냐는 여론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하지만 보육교사 B씨의 학대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지난 14일 CCTV영상 24일 분량을 추가로 확보해 B씨의 학대 사실을 확인했다.


보육교사 B씨는 지난 8일 한 아동이 율동 동작이 틀렸다며 모자를 강제로 벗기고 어깨를 밀어 바닥에 넘어뜨린 것이 CCTV에 남아있었다. 이 영상에는 다른 아동 2명의 어깨를 밀쳐 바닥에 주저앉게 하고 동작을 틀린 아동에게는 다른 곳을 보고 있으라고 한 정서적 학대도 포함돼 있다.


또한 지난 9일 낮잠 시간에 잠을 자지 않는다며 B씨는 아동 11명을 향해 이불을 던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버섯을 먹고 토했다는 이유로 여아의 뺨을 때린 사실도 뒤늦게 드러나 보육교사 B씨의 혐의는 커져 갔다.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보육교사 B씨는 ‘습관을 고치기 위한 훈계 차원’이었다며 추가 학대 여부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치를 남겨 머리를 한 차례 내리친 사건 외 4건의 학대 사실까지 확인된 보육교사 B씨는 지난 21일 아동복지법상 학대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어린이집 학대사건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금도 인천 어린이집 사건 이후 그동안 감춰져 있던 아동학대 사건들이 전국적으로 봇물 터지듯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6월 경기도 수원의 한 어린이집 원장 A(56)씨가 당시 26개월된 원생 B군의 팔을 멍이 들 정도로 깨문 사건이 발생했다.30일 수원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 원장은 친구들의 팔을 자주 무는 아이에게 '물면 아프다'는 것을 가르치려고 했다며 학대사실을 부인했다. 지난해 11월 사건을 송치 받은 검찰은 A씨를 벌금 300만원에 약식 기소 했으나 A씨는 정식 재판을 청구한 상태다.


경기 의왕시에서도 학대는 벌어졌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9일까지 23경기도 의왕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L(25·여)씨는 만 4세반 원생 18명을 상대로 머리를 때리거나 옷깃을 잡고 흔든 사건도 있었다.


경기 의왕경찰서는 28일 어린이집 원생의 머리를 치는 등 상습 폭행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보육교사 L(25·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한 원생 부모로부터 학대 의심신고를 접수,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던 중 L씨의 범죄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조사결과 모두 103건의 학대사실이 드러났다. L씨는 "훈육 과정이었다"고 변명하다가 CCTV 영상을 제시하자 범죄 사실을 시인했다.


인천에서는 또 다른 아동학대 사건이 드러났다. 지난 14일 인천 부평구 부개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K씨가 주먹으로 4세 아동의 얼굴을 가격한 것이다. 한글·색칠 공부 도중 자꾸만 틀린다는 이유가 폭행의 이유였다.


인천 삼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주먹 폭행' 어린이집 사건이라고 불리는 인천 부평구 부개동 어린이집 사건은 어린이집 원생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및 아동복지법)로 가해 교사 K(25·여)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조사결과 K씨는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어린이집에서 수업을 못 따라오거나 지시에 따르지 않는다며 원생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고 소리를 지르는 등 4세반 원생 14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공립어린이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26일 한 매체를 통해 CCTV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에서 경기도 시흥의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지난해 6월 당시 3살이던 이 모양을 바닥에 눕히고 귀를 잡아당겼다. 보육교사는 누워있는 이양의 귀만 잡은 채 거칠게 일으켜 앉히기도 했다. 5분여동안 아이 귀를 잡고 흔드는 체벌을 가한 이유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고 대답을 하지 않아서’였다. 보육교사는 일명 ‘토끼귀’ 체벌이 끝나자 아이에게 꼬집힌 자국이 있는지 살피는 주도면밀함도 보였다.


엄마들이 믿고 맡기는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시흥 어린이집 사건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따르면 피해 아동의 목에는 손톱에 긁힌 자국이 났는데도 교사들은 당시 원아 수첩에 나뭇가지에 긁혀서 난 상처라고 적어놓은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확인됐다. 이 교사의 학대 행위는 아이의 귀에 피멍이 든 것을 본 학부모가 CCTV를 요구하며 적발돼 이후 경찰 조사 후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 조사 결과 다른 아동 8명도 상습적으로 학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대를 한 교사 전씨와 장씨는 어린이집에서 해직됐고 현재 두 교사는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상태다.


이렇듯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동학대 사건을 근절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진화작업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아동학대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고 보육교사에 자질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27일 아동학대 근절방안 대책논의를 위한 당정간담회에서 CCTV설치를 의무화 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시설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설치하도록 세분화했다.


정부는 교육부에서 유치원과 유아학원에 대한 대책을 점검하고 유치원에 대한 CCTV 설치 비율을 올해 80%, 내년에는 90%까지 확대키로 했다. 또한 보육교사 자격증 취득 과정을 국가고시로 전환하기로 했다. 여성가족부에서는 아이돌보미사업에 대한 실태점검과 대책 수립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법무부도 아동학대 행위자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엄중 처벌하기로 했다. 경찰청에서 아동학대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시행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자체에서도 아동학대 근절 대책마련을 적극추진 하고 있다.


최근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 다수 적발된 인천시는 앞으로 CCTV 법적 의무화와 어린이집 처우개선 문제 등 정책적인 결정이 필요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건의하기로 했다. 특히 학부모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시에서 기구축한 인천N방송 시스템을 활용해 어린이집 현장을 학부모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서비스 구축 사업을 시범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관계부서에 지시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아울러 이달 말부터 4월까지 공·사립 유치원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행위 특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이 기간 송영기 교육국장을 비롯해 학교교육과, 감사관실 등의 직원들로 긴급 대책반을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기사제보 & 보도자료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