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1호기 즉각 폐쇄해 아이들 지키자"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 반대 국민선언 전국 곳곳서 열려

"안전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 수명 끝난 월성1호기 폐쇄하라!"
9일 월성1호기 즉각 폐쇄를 요구 하는 초록 피켓을 든 시민단체들이 서울을 비롯한 부산, 울산, 대구, 광주, 경주, 경남 등 7개 도시에서 노후 원전 월성1호기 수명연장 반대 국민선언을 동시 개최했다.
특히 환경운동연합,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차일드세이브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 반대 국민선언'을 열고 노후 원전인 월성1호기를 즉각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핵 발전에 있어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원자력안전과미래 이정윤 대표는 "찬핵도 반핵의 입장도 아니지만 정부가 내놓은 후쿠시마 사태 부속 대책이나 안전 대책들이 현장에서는 전혀 와닿지 않는 여론 무마형 대책"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기술자로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영광주민검진단 기술지원단으로 참여해 함께 대책 연구를 하고 있다"는 이 대표는 "월성1호기는 현재 적용되고 있는 안전기준에 충족되지 않는다는 의구심을 버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독일, 일본, 미국 등 다른 나라의 원전을 살펴보면 기술인력이 2000~3000명 내외로 준비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원전 30기에 500명 전후의 인력만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원전 개발에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현재 원전을 관리하고 있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원자력진흥위원장인 총리 산하로 들어갔다"며 "진흥의 논리로 안전이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원안위의 독립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원자력 안전에 대해서는 한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며 "원자력 안전은 현실이기 때문에 국가는 안전법률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캐나다 원자력 전문가 숀 패트릭 씨는 "원자력 개발 종주국인 캐나다도 월성1호기와 같은 노후 원전 개발 사업을 포기했다"며 "현재의 안전기준을 적용시켜 노후 원전을 개발할 경우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너무 커 재가동을 포기하게 됐다"고 전했다.
숀 패트릭 씨는 "원전에 있어서 핵심은 투명성이라며 국가를 상대로 정보 공개를 요청할 수 있음은 물론 원전에 관한 모든 일은 모두가 알 수 있도록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숀 패트릭 씨는 "전 세계가 후쿠시마 사고를 보고 한 번의 사고로 대량의 방사능이 유출될 수 있다는 걸 목격했다"며 "원전에 대한 위험성을 평가할 때 월성1호기처럼 한 부지에 다수기가 모여 있을 때는 하나하나 평가하기 보다 부지에 대한 전체 위험성 평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YWCA연합회 차경애 회장은 "우리나라는 좁은 땅에 비해 핵발전소가 23개나 있다"며 "국민들이 방사능 노출의 위험 속에 살고 있다"고 경고했다.
차 회장은 "고리1호기는 이미 사용연한이 8년이나 지났고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150번 이상의 사고가 생겼지만 국민들은 모르고 있다"며 "참사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서 노후 원전은 반드시 폐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서강대 이호준 교수는 "세월호참사가 말해주듯 생명보다 이윤을 중시하는 자본의 논리가 이어진다면 국민의 안전은 없어져 절대 비용절감의 논리로 안전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원전사고가 발생하면 세월호 참사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대형 참사를 가져올 수 있다"며 "지역주민들을 비롯해 대한민국 전체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지도 모르지만 국민들은 전혀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아이 엄마들을 대표해 참석했다는 차일드세이브 최경숙 대표는 "아이들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아이를 낳고 살아가라고 말할 자신이 없다"며 "원전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세상에서 아이들에게 미래를 꿈꾸라는 말을 할 수 없다"고 월성1호기 폐쇄를 촉구했다.
이날 국민선언에는 월성1호기 폐쇄를 찬성하는 국회의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정의당 원내대표 심상정 의원은 "세월호 참사가 안전 없는 성장의 위험성을 일깨워줬다"며 "박근혜 정부는 월성1호기가 안전하다는 이유로 수명 연장을 하려고 하지만 국민 안전 없는 발전은 허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국민 안전을 위해 노후 원전 수명연장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대한민국은 원전밀집도 2위 국가지만 국민들은 잘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30년간 50여 회 고장 나고 만 2년 이상 가동이 중지돼 있다"며 "노후 원전 30Km 반경에 133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어 충분한 검증은 필수적 요소지만 전문가들의 입장은 묵살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녹색연합 윤기돈 차장은 "이 자리에 어린 아이들까지 모인 걸 보니 국민들의 열의가 모여지고 있는 것 같다"며 "많은 단체에서 노후 원전 폐쇄를 놓고 서명도 받고 있고 더 많은 국민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윤 차장은 "한번 엎질러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지만 닦아낼 수는 있다. 물과 다르게 원자력 발전소의 사고는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처럼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된다"며 "우리나라가 핵이 아닌 지속가능한 에너지개발을 할 수 있는 그날까지 국민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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