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화상,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방법
소아 화상,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방법
  • 강석우 기자
  • 승인 2011.07.1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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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3세 열탕화상 요주의…치료보다 예방이 중요 정수기 온수는 안전장치 필수…예방교육 생활화해야

소아 화상은 치료 후에도 치명적인 외상과 신체적 기형, 정서와 사회성 발달장애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 소아들은 피부의 두께가 얇아 같은 온도에 의해서도 더 깊게 손상을 입고 적은 범위의 화상으로도 수분과 전해질 소실이 쉽게 발생하며 면역기능도 상대적으로 약해 화상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빈도가 높다. 또 전신적 기능이 미성숙해 치료에 어려움도 많다. 실제 성인의 경우에는 화상범위 20% 이상을 중화상으로 보고 있지만 어린이는 10%만 넘어도 중화상으로 분류된다.

 

이렇게 치명적 위험을 초래하는 화상 환자 중 15세 미만의 화상 환자 수를 조사한 결과, 만 1~3세의 영아기 화상 환자가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만 1~3세 영아기 소아 화상 가운데 열탕 화상자가 10명 중 8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성형외과 장영철 교수팀이 2005년 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내원한 15세 미만의 급성 화상환자 2,795명을 대상으로 연령 및 화상 원인, 수상 부위 등을 조사한 결과, 1~3세 미만의 영아기 환자가 52.3%(1,463명)로 가장 많았고 이중 81.9%(1,198명)는 뜨거운 물이나 국물로 인한 열탕 화상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 교수팀은 “증기 화상이나 화염 화상, 접촉 화상 등 다른 원인이 줄어드는 데 반해 유독 열탕 화상은 늘었다. 열탕 화상이 늘어나는 원인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예방을 강화하는 것이 전체 소아 화상을 줄이는 해답”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소아 화상환자 2,795례에 대한 연령별 임상 통계학적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대한성형외과학회지’ 2011년 7월호에 실렸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열탕 화상의 원인에서부터 소아 화상에 대처하는 방법과 예방법까지 살펴본다.

 

▲ 열탕 화상, 원인은?

 

이제 막 걷기 시작해서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까지 1~3세 미만 유아들의 경우, 열탕 화상 비율이 다른 시기보다 월등히 높다.

 

이는 아직 걸음마를 배우지 않은 1세 미만의 영아들의 경우 보호자들의 절대적인 보호가 필요한 시기로 보호자와 같이 있는 시간이 가장 많고 보호자의 집중도가 높은 반면 1~3세 미만의 유아들은 보육시설이나 조부모의 손에 맡길 경우 집중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시기 유아들은 주변 환경을 탐색하고자 하는 호기심은 왕성하고 사리판단 능력이나 신체기능의 조절능력은 미숙하므로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화상을 입을 수 있기도 하다.

 

보호자의 순간적인 방심이나 부주의도 영유아가 화상사고에 쉽게 노출되는 원인이다. 한림대학교의료원에 따르면 열탕 화상의 원인은 국, 라면, 커피 끓는 물 등 다양하며 영유아 화상의 70~80%가 집안에서 일어난다.

 

장 교수팀은 "열탕 화상은 어른들의 주의 관찰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소아 화상의 치료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정수기 온수의 경우 약 85도 내외로 아이들 피부에 1초만 직접 닿아도 2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별도의 안전 장치를 마련하거나 안전교육을 반든시 해야 한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정수기 온수의 경우 약 85도 내외로 아이들 피부에 1초만 직접 닿아도 2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별도의 안전 장치를 마련하거나 안전교육을 반든시 해야 한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정수기의 경우 온수 버튼은 가볍게 누르기만 해도 물이 나와 어린아이들도 쉽게 작동할 수 있어 위험하다. 정수기 온수 온도는 대략 85도인데, 어린이 피부에 1초만 직접 닿아도 깊은 2도 화상을 일으킬 만큼 높은 온도다. 전기 포트의 줄을 잡아당겨 화상을 입는 영아들도 많다. 깊은 2도 화상은 피부가 타는 듯한 강한 통증과 함께 상처 부위가 빨갛게 되고 물집이 생기며 치료 후에도 흉터가 남는 화상을 말한다.

 

장 교수팀은 “소아 화상의 예방은 평소 아이에게 가열된 물질을 주의 깊게 다루는 교육을 평소에 생활화할 수 있도록, 특히 유치원이나 보육시설, 산후조리원, 보건소 등에서 영유아 부모를 대상으로 예방교육에 집중해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 화상을 입었다면 어떻게?

 

장 교수팀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나이가 어릴수록 화상에 따르는 피해가 큰 만큼 보호자들은 올바른 응급 처치 법을 숙지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화상 사고를 당했을 경우, 우선 화상 원인을 즉시 제거하고 2분 이내에 흐르는 차가운 물로 10~15분 정도 식혀준다. 얼음이 직접 피부에 접촉하게 되면 화상을 입은 피부 손상이 가중되므로 얼음 사용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소아 환자에서 화상 범위가 넓은 경우 차가운 물을 오래 사용하게 되면 저체온증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이렇게 피부를 식힌 후 깨끗한 수건으로 화상 부위를 싸고 병원을 방문하면 된다.

 

민간요법으로 술이나 감자, 바셀린 연고, 돼지 껍질 등을 사용하는 것은 화상 부위에 감염이나 추가적인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팔찌나 시계, 반지, 귀걸이, 허리띠 등은 오랜 기간 열을 저장할 수 있고 시간이 경과해 화상 부위가 부어오르면 손발 끝으로의 혈액 순환 장해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초기에 이를 제거해야 한다.

 

▲ 소아 화상 예방법

 

열탕 화상의 경우 온수의 유출구가 소아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설치하고 구입할 때부터 안전장치가 돼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한다면 화상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냄비나 주전자 등은 어린이가 손을 대지 않도록 교육시키고 가능하면 용기의 손잡이는 어린이에게 반대로 돌려놓는다. 또 정수기나 욕조에서의 열탕 화상을 예방하기 위해 어린이가 혼자서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전기화상은 중화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특히 예방을 철저히 해야 하는데, 집안의 전열기 주위에 보호망을 두르는 것이 좋다. 전기코드, 다리미 등의 플러그는 항상 전원에서 뽑아야 하며 콘센트는 어린이들이 젓가락 등을 집어넣을 수 있으므로 안전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장 교수팀은 “어린아이는 신체조절능력이 부족하고 판단력이 미숙하므로 사고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보호자 선에서 적절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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