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황사 이기는 봄철 피부관리법

세안과 보습 철저히, 어성초와 녹두 활용하면 좋아

[연재] 김소형의 힐링타임

날씨가 변덕스럽기는 하지만 따뜻한 봄은 누구에게나 환영 받는 계절입니다. 하지만 피부 관리를 하기에 까다로운 계절이기도 합니다.

봄볕에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을 내보낸다는 말도 있듯이 봄철 자외선 강도는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강한 편입니다. 더구나 활동하기 좋은 날씨로 인해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경우 잡티와 주름이 늘어나기 쉽습니다. 따라서 봄에는 햇볕이 뜨겁지 않더라도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바르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겨울 내내 건조함에 시달렸던 피부는 봄이 되면서 더 메마르고 거칠어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피부 속 수분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나 술을 자주 마시는 경우라면 커피나 술을 먹는 만큼 물을 더 먹어야 합니다.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항상 몸에 물이 부족하지 않도록 적당량을 섭취해서 신진대사를 촉진시켜줘야 피부 건강에도 좋습니다.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봄철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도 피부에 자극을 주는 요인이 됩니다. 꽃가루에 많이 노출될 경우 피부 알레르기가 유발될 수 있으며, 미세먼지와 황사처럼 오염된 공기에 의해 피부가 손상되면 가려움, 발진 등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오염 물질이 피부에 달라붙기 쉬운데, 피지 분비가 많거나 유분기 많은 화장품을 사용했을 경우에 심해집니다. 따라서 이런 날에는 피부의 유분기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마스크나 안경 등을 써서 오염 물질이 피부에 닿는 면적을 줄여주는 것이 좋고, 외출 후에는 이중 세안으로 노폐물을 말끔하게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살균 효과가 있는 쑥으로 훈증을 해주는 것도 피부 관리에 좋습니다. 말린 쑥을 넣고 물을 끓인 후 그 물을 큰 대야에 옮겨서 증기를 얼굴에 쐬어주면 됩니다. 살균 효과가 있는 쑥이 피부를 청정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트러블을 개선해서 피부를 깨끗하게 만들어줍니다. 다만 훈증을 너무 자주 할 경우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자주 하는 것은 피하고, 훈증 후에는 보습을 충분히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극 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데는 알로에도 좋습니다. 특히 야외 활동을 많이 하는 봄철에는 피부가 거칠어지고 땀이나 피지 분비로 트러블이 발생하기도 쉽습니다. 알로에가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켜주며 수분 보호막을 형성해서 윤기 있는 피부로 가꾸는 데도 좋습니다. 항균 및 항염 작용을 하기 때문에 트러블 완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알로에 즙을 냉장 보관해두었다가 팩을 해주거나 화장솜에 듬뿍 묻혀서 피부에 올려두는 것도 좋습니다.

비릿한 냄새와 살균력 때문에 주변에 벌레가 꼬이지 않는다는 어성초도 피부 관리에 좋은 본초 중 하나입니다. 특히 항균, 항염, 소염 작용이 강하기 때문에 여드름이나 아토피 같은 트러블 피부에 좋습니다. 피부에 자극을 주는 노폐물이나 독소,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며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켜줍니다. 어성초 가루를 물에 개어 걸쭉하게 만들어 얼굴에 거즈를 덮고 발라준 후 15분 정도 두었다가 씻어내는 팩을 해주면 좋습니다.

녹두로 피부를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녹두는 노폐물과 독소 배출 효과가 있어서 모공 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좋습니다. 또한 묵은 각질을 제거해주며, 미세 먼지 등으로 자극을 많이 받은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녹두 가루를 클렌징 제품에 섞어서 사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amicare 김소형한의원 원장, amicare 대체의학 연구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메리어트호텔 B&I클리닉 한방주치의와 SBS의무실 한방주치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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