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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만들기 위해 놀이치료실 찾은 아이

"친구들이 나와 놀지 주지 않아요, 왜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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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조성연의 내 마음으로의 행복이야기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엄마와 함께 놀이치료실에 왔다. 엄마한테는 눈 인사만 나누고 "아이를 먼저 만나고 나서 어머니 뵙겠습니다"라고 말씀 드리니 어머니께서는 약간 걱정스런 모습을 하시고, "○○야 네가 말 할 수 있지?"라고 격려의 말을 던지고 문 밖으로 나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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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또래에 비해 매우 말라있고, 이제 4학년 올라간다 하지만, 2학년 정도 되어 보인다.

 

엄마와 함께 놀이실에 오게 된 배경에 대해 아동에게 물으니, "제가 친구랑 잘 놀지 못해서 친구를 만들기 위해 왔어요"라고 한다.

 

친구랑 놀기 위해 놀이터를 가거나 학교 방과 후 학교 운동장에서 노는 것이 당연할 텐데 친구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배우기 위해 심리상담 놀이실을 찾는 아이. 아이가 스스로 왔을 리는 없고, 엄마의 도움으로 온 것으로 보인다. 공부를 하기 위해 과외를 하고 여러 학원을 다니는 것은 흔히 보지만, 잘 놀기 위해 놀이치료실을 찾는다는 아이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요즘 아이들, 혼자 있을 때 스마트폰과 놀고, pc방에 가서 놀고, 엄마 아빠는 회사일로 바쁘고, 외동이 많아 형제나 자매가 없어 집에서도 외톨이가 되고, 할머니가 같이 계시지만 세대차이 난다고 같이 어울린다는 것은 더더욱 힘든 세상이 되어 버렸다.

 

언어 역시 인터넷언어가 난무하고, 외래어 인지 영어인지도 모르는 비속어가 난무하는 세상에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정’이라는 것이 메말라 버린 지도 오래되었다.

 

아이가 친구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몇 명 정도 만들고 싶은지 묻자, 15명 이상은 만들고 싶단다. 현재는 몇 명인지 묻자, "1명…, 아니 2명…. 그런데 그 친구들이 나하고 안 놀아 줘요"라고 말끝을 흐린다.

 

한 학년이 올라가면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이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아보는 것이 소원인 아이. 또래에 비해 키가 작아서 무시당하거나 노는데 끼워주지 않아서 많이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친구들에게 관심을 끌 수 있는 비장의 놀이를 가르쳐 주고 싶어졌다.

 

첫날, 빳빳한 보드판 종이를 오려 팽이를 만들어 보고, 양면 종이를 동전 크기로 오려 손바닥을 바닥에 쳐 딱지 뒤집기 놀이를 했더니, 제법 재미있어 한다.

 

스마트폰이나 pc방게임보다 멋있지는 않지만, 본인지 직접 게임도구를 만들어 보고 체험을 해 보니 자신감이 생기나 보다.

 

"저 이거 친구들에게 만들어 주고 싶어요. 그리고 같이 하면 친구들이 좋아 할까요?" 약간은 미적미적 하면서도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아 용기를 주었다.

 

"그럼! 잘 할 수 있다"라고 말해놓고, 은근 걱정도 된다. 혹시 친구들이 시시하다고 하면 어쩌지라는….

 

많이도 달라진 세상.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정보. 아이들은 또래들과 놀면서 자연에서 배우고, 얻고, 터득하고, 경험하게 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 아이들을 자꾸만 콘크리트 안으로 집어넣는다.

 

‘아이들아 미안하다. 어른들이 미안하다.’

 

4학년이 되면서 친구를 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우리 주변에는 이 아이처럼 놀고 싶은데 노는 방법을 몰라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부모님들이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과 일주일에 한 번. 1시간이라도 밖으로 나가 놀아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칼럼니스트 조성연은 현재 경기 동두천시 '꿈나래 마음치유센터' 소장과  대구과학대 외래교수, 의정부 서울정신과 심리상담사로 있다. 광운대 심리치료학 석사를 거쳐 명지대 아동가족심리치료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이화여대 사회복지대학원 노인놀이치료사 과정을 수료했다. 아동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놀이를 통해 관계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연구하고 있으며 한국치매예방협회(실버인지놀이학교), 한국매체심리학회(한국형이고그램전문강사과정)를 운영하고 있다. 국회방송 ‘함께가요 행복한 세상’, MBC ‘TV밥상, 꾸러기 식사교실’, ‘생방송 오늘 아침’ 등에 출연해 아동과 가족 간의 소통의 중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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