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꼭 알아야 할 태교와 출산
아빠가 꼭 알아야 할 태교와 출산
  • 신은희 기자
  • 승인 2011.07.21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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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여자 혼자서 낳는 게 아니랍니다”

지난 16일 아이낳기좋은세상서울운동본부는 예비부부 30여 쌍을 초청한 가운데 ‘2011 부부가 함께하는 예비맘교실’을 열었다. 이날 참석한 예비아빠들은 임신한 아내와 함께 태교와 출산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돌아갔다. ⓒ배추와열매
지난 16일 아이낳기좋은세상서울운동본부는 예비부부 30여 쌍을 초청한 가운데 ‘2011 부부가 함께하는 예비맘교실’을 열었다. 이날 참석한 예비아빠들은 임신한 아내와 함께 태교와 출산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돌아갔다. ⓒ배추와열매

 

“임신한 아내와 아기에게 노래를 불러주기도 하고 아기가 제 말을 듣는 거 같아서 ‘빠이 빠이~’라고 인사도 해요. 하지만 출산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많아서 아내와 함께 예비부부교실에 참여해 많은 정보를 알아가려고 합니다.”

 

강병찬(38) 씨는 임신 8개월인 아내 김경민(33) 씨와 주말을 이용해 예비부부교실을 다니고 있다. 기다렸던 첫 아이의 임신인 만큼 아내와 아기를 위해 많은 걸 챙겨주고 싶지만 임신과 출산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초보 예비아빠’이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아이낳기좋은세상서울운동본부가 주최하고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특별시지회가 주관해 예비부부 30여 쌍을 초청해 개최한 ‘2011 부부가 함께하는 예비맘교실’은 예비아빠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아빠가 되는 첫걸음’이라는 주제로 강단에 오른 박은영 강사는 “태교부터 출산까지 남편의 가장 큰 과제는 ‘아내의 스트레스 없애기’”라고 강조했다. 박 강사를 통해 태교부터 출산까지 아빠들이 꼭 알아야할 수칙에 대해 살펴보자. 

 

아빠와 태아의 대화 방법은 ‘태담’

 

아빠 태담은 중요하다. 아기는 24시간 중 아빠와 만나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퇴근 후 아빠는 태담으로 태아와 대화해야 한다. 하지만 아빠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아빠야~” “아빠 다녀올게” “아빠 다녀왔어” 등의 인사만 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태담은 인사가 아니라 ‘태아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여야 한다. ‘아기가 정말로 듣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그날 있었던 일이나 재미있는 이야기 등을 해주면 좋다. 금해야 할 태담도 있다. “아기야 얼른 나와”, “엄마 힘들게 하지 말고 있어” 등의 말은 태아의 입장에서 ‘내가 얼른 나가야 되는 건가?’, ‘내가 엄마를 힘들게 하고 있나?’라는 생각을 들게 하므로 임신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어머니 세대와는 다른 현대여성의 출산

 

‘우리 엄마랑 할머니는 잘만 낳던데….’ 일부 아빠들은 왜 유독 요즘 여자들이 아이를 낳는 데 힘들어하는지 의문스러워한다. 자신의 어머니와 할머니들은 별 문제 없이 출산하고 별 탈 없이 모유수유도 했던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예전에는 여성들이 농사일하고 빨래도 쪼그리고 앉아서 해야 했다. 이러한 행동은 자연스레 질에 힘을 주게 해 출산을 돕는 운동이 된다. 또 예전에는 브래지어를 잘 하지 않았기에, 걷기만 해도 유방이 자연적으로 운동이 됐다.


현대 여성들은 좌식생활을 많이 하고 빨래도 세탁기 버튼 하나면 가능하다. 브래지어는 외국 여성들은 큰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지만, 특히 한국 여성들은 대부분 브래지어를 착용한다. 브래지어를 하면 유방은 운동량이 거의 없다. 또 와이어가 있는 브래지어 일 경우, 가슴을 압박해 혈액순환 공간을 다 막게 된다. 그렇다고 갑자기 순산을 위해 밭일을 하고 손빨래를 한다거나, 모유수유를 위해 브래지어를 안 하고 다닐 수는 없다. 이를 위한 해결책은 유방 마사지다.


임신 중 유방마사지는 산후 모유수유를 원활하게 돕는다. 스스로 하는 것보다 남편이 돕는 게 좋다. 남편은 아내의 뒤에서 아내의 가슴을 잡고 기저부 마사지를 해주도록 한다. 기저부 마사지는 유방과 심장 사이의 공간을 넓히기 위한 것이다. 한 쪽 손으로 가슴 밑을 받치고 다른 한 쪽 손으로 겨드랑이 쪽에서 가슴 쪽으로 밀어주고, 또 물을 쓸어 올리듯 위쪽 방향으로 가볍게 밀어주면 된다. 한쪽씩 양쪽을 번갈아 해준다. 임신 전에는 16주부터 하루에 한 번 씩, 출산 후에는 하루에 3~5회 정도씩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전 유방운동은 자궁수축에 영향을 주므로 조산 위험이 있을 땐 임신 후반기부터 해주면 좋다.

 

아내의 순산, 남편이 적극적으로 도와야


아내의 순산을 위한 가장 큰 과제는 출산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없애주는 것이다. ‘라마즈 분만법’은 분만 시 즐거웠던 일이나 기뻤던 일 등을 연상함으로써 불안과 고통을 줄일 수 있다. 라마즈 분만법은 임신 중에 자주 연습을 해야 분만실에 가서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평소 남편은 아내와 함께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이완과 호흡을 익혀두도록 한다.


분만실에서의 고통을 ‘콧구멍에서 수박이 나오는 것만큼’이라는 표현하기도 한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 남편은 아내가 온몸의 감각을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분만 중 아내는 평소 좋아했던, 혹은 음악 태교에 사용했던 음악을 듣거나 남편의 사랑스러운 격려를 받으면 청각이 집중된다. 다양한 자세나 걷기, 흔들기 등은 근육 감각을 집중시킨다. 또 남편의 마사지는 촉각을 집중시켜 주는데, 진통 시 손가락이나 손바닥으로 복부와 다리, 뒤쪽 허리를 마사지해주면 좋다. 특히 회음 마사지는 회음열상을 방지하고 힘주기와 만출(태아와 태반이 모체 외로 배출되는 것)을 쉽게 한다.

 

아빠가 주는 엔도르핀은 아내 출산의 원동력


엔도르핀(endorphin)은 진통제 작용을 하는 호르몬이다. 기쁘거나 웃을 때 나오는 호르몬으로, 마취제나 진통제로 쓰이는 마약 모르핀보다 고통을 줄이는 효과가 200배 넘는다고 한다. 특히 산모는 분만실에서 한계에 다다른 고통으로 웃기 어렵다. 이때 남편이 웃음을 줘야 엔도르핀이 나와 고통을 조금이나마 견딜 수 있다. 하지만 남편이 아무 때나 웃겨주려고 하다 보면 아내는 오히려 화를 낼지도 모른다. 분만 통증은 배 가장자리에서부터 서서히 오기 시작해 통증이 크다가도 서서히 사라지는 것을 반복하기 때문에, 통증이 조금 잦아들었을 때 아내를 재미있게 해주면 된다.

 

분만 중 생기는 남편의 몇 가지 궁금증


‘아내가 이상하다?’ 분만실로 온 지 몇 시간이 지나도록 아프다고만 하는 아내. 그런데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다가도 갑자기 잠들어버린다. 분만 중 아내는 힘을 주다가 에너지를 비축하기 위해 갑자기 잠이 들 수 있으므로 이해해야 한다. 또 아내는 춥다고 이불을 꽁꽁 싸매다가 또 금세 덥다고 한다. 이 또한 분만 중 오는 급격한 신체변화이므로 남편이 이해해야 한다.


‘관장은 왜 하는 걸까?’ 병원에서는 산모가 도착하면 관장을 하고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관장은 아기가 나올 때 변이 같이 나오게 돼 위생상 좋지 않아서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보다 큰 이유는 직장에 변이 꽉 차 있으면 아기가 나오는 길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또 병원에서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하는 건 분만이 시작되면 수술할 준비도 하기 때문이다. 서른 시간 이상 진통하고 수술하는 경우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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