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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행복 위해서... 시험관아기 성공하고파"
[인터뷰] '맘스클래스의 얼굴' MC 슈렉 조호상 씨
예비맘, 육아맘이라면 한 번씩은 찾게 된다는 베이비뉴스 산모교실, 맘스클래스. 이곳에 가면 언제나 환한 웃음으로 엄마들을 맞아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MC 슈렉'이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슈렉>에서 막 걸어나온 듯한 외모의 MC 슈렉, 그는 과연 누구일까? 그는 마치 '내가 웃기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는 신조를 가진 사람처럼, 마이크를 잡자마자 순식간에 청중을 웃게 만들어 버린다. 4년째 맘스클래스 전문 MC로 활동하며 수많은 임신부와 육아맘을 웃고 울렸던 MC 슈렉의 결혼과 임신, 출산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MC 슈렉 조호상(40) 씨는 한때 케이블 방송 리포터, 라디오 DJ 등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홍대 근처에서 작은 바를 운영하고 있다. 바 문을 여는 시간이 저녁 때이기 때문에 낮 시간을 활용해서는 맘스클래스 전문 MC로 일하고 있는 것.
맘스클래스 전문 MC를 맡기 전부터 그는 다양한 산모교실 MC를 해왔다. 베이비뉴스 최규삼 대표와의 인연으로 본격적으로 맘스클래스 메인 MC로 자리를 잡게 됐다. 그는 맘스클래스 초창기부터 150회가 넘은 현재까지 2만 명 정도의 엄마들을 만났다. 그야말로 MC 슈렉은 맘스클래스의 얼굴인 셈이다.
남자 혼자 수백명의 산모들 앞에 서기란 쉽지 않았을 테지만, 그는 '잘 웃는 여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유쾌한 남자다.
"산모들 앞에 MC로 서는 게 어렵지는 않다. 산모들을 '산모'라고 단정 짓지 않아 편한 것 같다. 말조심이나 행동을 조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산모'라고 생각하는 순간 틀에 박힌 진행이 돼 버린다. 그냥 잘 웃는 여자들, 리액션 좋은 여자들이 모여 있다고 생각하고 즐겁게 진행하고 있다."
산모들에게는 유익한 정보를 주는 산모교실 중 하나인 맘스클래스지만 MC 슈렉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웃음을 숨기지 못하는 만큼 마음 속 이야기를 숨기지 못하는 그에게 맘스클래스란 결혼 전과 결혼 후로 나뉜다.
"결혼 전에는 수많은 행사 중 하나였지만 결혼하고 나서 산모들을 보는 관점부터가 달라졌다. 결혼 전에는 결혼한 사람들이 '남이다' 싶었지만 지금은 동료애가 느껴질 정도다. 나중에는 내 아내가 저기 앉아 있을 수도 있겠구나 싶다."
맘스클래스를 진행하고 많은 산모들을 만나면서도 언제나 가슴 한쪽에 아내 생각을 품고 있는 MC 슈렉은 현재 결혼 4년째다. 첫 만남 때 고개도 들지 못하고 정수리만 보여주던 그 수줍던 여성이 지금의 아내다.
"아내는 처음엔 소개팅 대타로 나왔다. 낯가림이 심한 탓인지 소개팅에서 말 한마디 없던 여자. 그 여자가 내 아내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외적인 모습에 끌려 만나기 시작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이상형이었다고 하더라. 대한민국 1%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 처음엔 말 수 없던 아내가 답답했지만 지금은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고 알만큼 너무 잘 지내고 있다."
사랑하는 아내와 정말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는 그이지만 아직 아빠가 되지는 못했다. 난임 부부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 그 역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결혼 초 임신을 원하지 않았던 MC 슈렉은 의도적으로 피임을 했었다. 뒤늦게 아내가 아이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는 아내가 혼자 앓았을 마음의 짐을 나누기 위해 임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담담히 난임에 대해 얘기하던 그의 말에서 갑자기 흔들림이 느껴졌다. "아내는 39살이다. 노산이다. 결혼 후 2년이 지나면 난임이라고 이야기하더라. 하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설 명절 즈음에 1차 시험관 아기 시술 시도를 했었다. 아내가 미주알고주알 얘기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아내가 받았을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상상이 안 된다."
그는 1차 시험관 아기 시술 결과가 나오던 날을 잊을 수가 없다. "그날 아내가 출근을 해 직접 소식을 접한 건 나였다. 결과가 좋았으면 괜찮았을 텐데 실패라는 결과를 아내에게 전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아내가 내심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직접 전하지 못하고 식탁위에 편지를 남기고 집을 나섰다."
집에 돌아온 그의 눈에 아내가 남겨놓은 답장이 보였다. 말수가 적은 아내는 심정을 차분히 편지에 옮겨 놓았다. 그는 편지를 보고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배아이식 후 결과를 기다리는 기간이 열흘정도다. '열흘 동안 임신한 기분이 들어 너무 행복했다'는 아내의 편지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나의 가슴을 울렸다. 아내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임신을 원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이번 시도가 마지막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더 노력해볼 생각이다. 아내가 간절히 원하는 만큼 그 역시 아내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고 싶기 때문이다. 오는 6월부터 2차 시험관 아기 시도를 준비 중인 그는 묵묵히 남편의 자리를 지키며 찾아올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

아내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그의 두 눈에서 아빠가 될 준비는 끝나보였다. 나중에 아이가 태어난다면 어떤 아빠가 되고 싶을까? 조 씨는 "버릇 있는 아이의 아빠가 되고 싶다. 엄하게 자란 영향 때문인 듯싶다. 버릇 있는 사람은 어느 자리에서나 인정받게 돼 있다"며 "그렇다고 아이를 재미없게 해 줄 생각은 아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이를 갖고 싶지 않던 마음도, 아내에 대한 사랑으로 바뀔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신기한 감정을 경험하고 있다는 MC 슈렉 조호상 씨. 현재 그가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 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내의 행복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아내가 마흔이 되기 전 아이가 찾아와 준다면 정말 좋겠다. 요즘은 '아이가 생기면 아내가 얼마나 행복할까?' 그 생각뿐이다. 언젠가 찾아올 예쁜 아이와 아내가 나의 주 무대인 맘스클래스에서 함께 하는 그날이 가까워져 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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