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A부터 Z까지 오감자극 엄마표 홈스쿨이야기
예전에 화이트데이라서 남편한테 “사탕 좀 사주면 안돼?”라고 했더니 사탕을 아이와 함께 골라서 아이와 손 편지를 담아서 나에게 선물을 주었다.
너무나 감동이 있어서 아이가 손으로 귀엽게 쓴 손 편지를 사진으로 두고두고 보려고 담아 두었다.
“엄마 사랑해!”
글씨를 본 순간 너무나 뿌듯하고 감동이 있고 여운이 느껴졌다.
“글씨 어떻게 쓰게 했어? 아직 한글 잘 쓸 줄 모르는데?”라고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내가 먼저 쓰고 보고 따라 쓰게 했어. 라고 이야기한다.
보고 썼든 아니든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아이가 손 편지를 써서 엄마에게 주었다는 것이 너무나 기뻤다. 사탕은 대형막대 사탕 안에 들어간 작은 막대사탕들이 여러 개 들어있는 것이었다. 평소 아이가 너무나 먹고 싶어했던 것을 같이 아빠와 골라서 선물로 주었다.
사실 선물은 우리를 감동하게 한다. 하지만 때론 손 편지가 더욱더 큰 감동을 주기도 한다. 요즘에는 컴퓨터로 모든 것을 문서정리하기 때문에 손 편지를 점점 보기 힘들게 되었고, 특히 이렇게 가족간의 편지는 더욱더 보기가 힘들어진 것 같다.
예전에 조양희 작가가 쓴 <도시락 편지>는 내가 중학교시절 정말 베스트셀러였는데 도시락을 쓰면서 작가가 아이에게 쓴 손 편지를 하나씩 다 담고 그 글을 정리해서 낸 책이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그 책을 보고 감동받은 나의 어머니는 매일같이 손 편지를 도시락을 쓰면서 나에게 넣어주었다. 사실 질풍노도의 시기 중 사춘기는 매우 힘든 시기다. 그 시기는 정말 누가 이야기를 해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데 이렇게 편지를 써서 가족간의 사랑을 전한다면 매우 행복할 것 같다.
아이의 손 편지를 보면서 너무나 행복했고 또 그 즐거움을 가족과도 함께 나누었다. 이 편지는 두고두고 아이가 자라서 볼 수 있게 꼭 간직할 것이다.
아이가 만들기를 하거나 학습지를 풀거나 하는 것을 파일첩에 모아두고 “네가 커서도 볼 수 있게 엄마가 이렇게 모아두는 거야.”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아이의 추억이 담긴 손 글씨는 커서도 매우 유용한 읽을 거리가 될 것이다.
어린 시절의 그림일기나 일기를 버리지 않고 잘 간직해두면 시간이 흘러서 소중한 추억과 그때의 일을 회상할 수 있는 즐거운 이야기 거리가 된다. 과거는 지나간 것이지만 때론 들춰보면 나에게 도움이 되는 추억과 기억이 많다.
아이의 손글씨는 나에게 행복과 기쁨, 힘을 주는 추억의 선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