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처럼, '라떼 대디' 많이 생겨나려면?
천요한 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 대표가 전하는 '스칸디 부모 육아법'
23일 오후 2시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10회 코리아베이비페어 무대공연장으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 150여 명이 모여들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온 만삭의 임신부부터 평일 낮 기꺼이 아내와 함께 온 남성까지, 이들은 동시통역이 진행되는 한 남성의 영어강연에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강연자는 바로 천요한 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 대표. 그는 '스칸디 부모 육아법으로 북유럽을 만나다'를 주제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앞에 섰다.
천 대표는 스웨덴에서 나고 자란 이민 2세대다. 스웨덴에서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일하다 3년 전 한국으로 와서 살기 시작했다. 덕분에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육아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스웨덴의 육아 환경과 한국의 육아 분위기를 모두 경험할 수 있었다.
스웨덴에서 살 때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아이를 키우는 이른바 '스칸디 육아'를 실천했다. 그는 육아를 전담했던 6개월의 시간이 특별했다고 말했다.
"제가 아이를 돌보기 전에는 육아가 집에서 일하는 아내만의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가 직접 아이를 보니 그렇게 육아와 일을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죠. 아내의 고충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그는 한국에서도 스웨덴에서 했던 방식대로 아이를 키우길 원했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 학부모가 학교에 와야 하는 행사가 열리면 가정통신문은 엄마에게 발송됐다. 아내 대신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찾아가도 다른 엄마들과 어울리기 어려웠다. 아빠가 육아를 전담하면 어색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많았다.
"스웨덴은 그렇지 않아요. 스웨덴에는 라떼 대디라는 단어가 있어요. 아빠가 혼자 아이를 데리고 커피숍에 가서 라떼 한 잔을 마시면서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아빠를 이르는 말이죠. 라떼 대디를 이상하게 여기거나 쳐다보지 않아요."
천 대표는 스웨덴에서 공동 육아가 가능한 배경으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꼽았다. 스웨덴 부모들은 출산휴가를 남녀가 합쳐 최대 480일 사용할 수 있다. 그중 60일은 남성이 쓰도록 규정돼 있어 스웨덴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한국보다 6배 많은 24%에 이른다.
스웨덴의 육아 지원책은 이뿐만 아니다. 천 대표는 ▲미취학 아동 매달 20만 원 지원 ▲영유아 육아 가정 근로시간 최대 24% 단축 ▲6~19세까지 무상 교육 등 이른바 스칸디 육아를 가능하게 하는 정책들을 소개했다.


하지만 당장 스웨덴처럼 정책을 개선하고 사회 분위기를 바꿀 수는 없을 터. 천 대표 역시 한국의 부부들이 처한 환경을 충분히 공감했다. 유무형의 장애물이 아빠들의 육아를 막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는 것.
그러면서도 그는 한국의 부모들이 더 용기를 내길 기원했다. 평등한 육아가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남편들이 먼저 육아에 동참하는 아빠의 역할 모델을 선보여야 하며, 아내들은 그런 남편들을 지지하고 응원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남편뿐 아니라 아이를 보려는 다른 아이의 아빠와도 정보를 공유하고 도와주는 등 배려와 도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천 대표는 강연에 참여한 부모들을 격려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여기 계신 아내 분들이 남편을 도와주세요. 특히 자신의 남편뿐 아니라 육아를 하려는 다른 아이의 남편들도요. 여러분들이 개척자가 될 수 있습니다."
뱃속의 셋째 아이와 함께 강연에 참석한 정혜승 씨는 "빨리 우리나라도 스웨덴의 정책을 도입했으면 좋겠어요. 한국 남성들도 예전보다는 많이 육아를 도와주고 있지만 더 적극적으로 아이를 도와주길 기대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강의 전후로는 1시간여에 걸쳐 참석자들을 위한 레크리에이션과 경품 증정 행사가 이어졌다. 레크리에이션 진행은 MC 슈렉 조호상 씨가 맡았으며 물티슈부터 기저귀가방, 베이비매트리스 등 다양한 선물이 게임 및 추첨을 통해 참석자들에게 돌아갔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기사제보 & 보도자료 [email protected]】
Copyright ⓒ 베이비뉴스 · [email protected]저작권자 © 베이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베이비뉴스 기사후원 ARS 1533-5155후원 안내
























댓글 0
댓글을 쓰면 댓글 운영정책과 이용약관에 동의한 것으로 봅니다. 신고된 댓글은 24시간 안에 검토합니다 · 문의 [email protected]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