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턱시도 빌려 입은 듯한 신랑 되기 싫다면
신부만큼 돋보여야 할 신랑을 위한 조언
[연재] 여자와는 조금 다른 ‘남자의 웨딩’
얼마 전 결혼한 친구 집에 집들이를 갔었다. 벽에 걸려있던 웨딩사진을 보고 빵 터지고 말았다. 사진 속 친구의 웃는 모습과는 달리 입고 있는 턱시도는 울고 있었다.
아버지 옷을 입은 것처럼 전체적으로 턱시도가 몸에 비해 커 보였다. 자켓 밖으로 나오지 못한 셔츠, 다리 한쪽이 더 들어갈 것 같은 넓은 바지 통, 보기만 해도 우스꽝스러웠다.
그 친구에게 물었다. “가봉을 하지 않았었어?”라고 했더니 “신부가 계약한 드레스샵에서 턱시도를 서비스로 대여 해주던데? 그리고 대충 치수를 재어보더니 턱시도 한 벌 가져와서 입혔어, 그러고 나서 종이에 긁적긁적 무엇을 적더니 '끝났어요'”라며 말하더라고..
그렇게 “웨딩 촬영 당일 가져온 턱시도를 입었는데 기장, 소매, 어깨라인이 몸에 맞지 않고 핏이 컸었다”고 친구는 덧붙여 말했다.

신부의 드레스는 혼신을 다해 고르는 데 수시간이 걸리는 것에 비해 조연 역할을 하는 신랑의 턱시도를 고르는 시간은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다. 드레스샵의 기성복 턱시도는 한 사람 보다는 다수를 위해 넉넉하게 제작되기 때문에 체형 중 어느 한 곳이라도 정확하게 맞아 떨어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게 신랑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넓은 바지통을 펄럭이며 웨딩촬영을 하고 결혼식 당일 당당한 척 버진로드를 걷고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이 참에 그냥 비싼 턱시도를 구입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그렇다고 신부 드레스샵에서 제공되는 기성복 턱시도를 그냥 입기에는 무엇인가 딱 맞지 않고…. 정말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할까?
본인도 결혼준비를 할 당시에 뼈저리게 경험했었기에 결혼을 앞둔 많은 예비신랑 후배들을 위해 팁을 주고 싶다. 그 팁은 바로 ‘맞춤예복’이다.
‘맞춤옷’이라고 하면 가격이 비싸고 연령이 지긋하신 분들만 할 것이라는 잘못된 편견은 이제 버리는 것이 좋다. 저렴하고 합리적인 금액대로 좋은 질의 맞춤정장을 만드는 곳이 많이 있다. 기성복 보다 더 세련되고 트랜디하게 변화 된 것은 이미 오래 전 이야기다.

◇ 맞춤 예복의 특장점
1. 콤플랙스, 피부톤, 체형, 심지어 옷 입는 빈도수까지 디테일하게 고려하여 원단에서부터 부자재 하나하나까지 1대1 맞춤으로 만들어지기 옷을 입는 예비 신랑을 가장 잘 이해 할 수 있다.
2. 웨딩촬영 할 때 입을 수 있도록 트렌디한 턱시도를 무료로 대여해 주는 것은 물론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도록 액세서리까지 함께 대여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3. 결혼식 때만 입는 턱시도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결혼 식 이후 간단한 수선을 통해 평상 시 착용할 수 있다. 또한 넥타이, 보타이 등으로 클래식함과 댄디함을 연출 하며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 할 수 있다.
4. 변화 되는 체형에 맞게 비용 없이 수선해 주는 것은 물론이며, 옷을 직접 만든 사람이기 때문에 옷의 특성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안다. 전체적인 품이 흐트러지지 않으면서 변화 된 체형에 맞게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

그렇다면 맞춤 예복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가장 좋은 건 상견례 전이다.
결혼 준비를 할 때 여기저기 인사드릴 곳도 많고 격식을 차려야 할 자리가 많다. 특히 결혼의 첫 단 추가 될 상견례 전에 준비하여 얼굴과도 같은 옷차림을 깔끔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차선은 신부가 드레스샵을 방문 하는 날이다.
신부가 결정한 드레스와 어울리게 참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반드시 웨딩촬영 날짜 전으로 준비하여 촬영 당일 턱시도, 보타이, 조끼 등을 대여해 효율적으로 활용 할 수 있는 좋은 점이 있다.
일생의 단 한번인 결혼이자 평생 남는 사진, 적어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보이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더 이상 아버지 턱시도 입었다는 말을 듣게 되는 예비 신랑이 없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 한다.
*칼럼니스트 이종현은 아이패밀리SC(아이웨딩, www.ifamily.co.kr)에서 홍보제휴팀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년 전 결혼을 치른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8개월 동안 결혼준비를 앞둔 예비부부들에게 건강하고 깨끗한 결혼준비와 관련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웨딩i-Fi’라는 칼럼을 썼다. 이번에는 예비신랑과 기혼 남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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