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으악 잠시만요!"

17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킨텍스 제1전시관에서 열린 '2015년 대한민국 교육기부 행복박람회'의 지진체험장. 한 남자 아이가 머리 위로 방석을 뒤집어 쓰고는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아이의 비명소리는 귀가 찢어질 듯한 굉음 사이로 힘 없이 묻힌다. 지진이 어느 정도 잦아들자 책상 밑에 숨어 있던 3~4명의 아이들은 고개를 빼꼼히 들고 출구쪽으로 잽싸게 뛰어 나온다.

중앙119소방본부가 마련한 '지진체험장'은 아이들에게 지진의 위험성을 경각시키고, 지진 발생 시 올바르게 대처하는 방법을 일러주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책장, 테이블, 의자가 배치된 작은 방이 상하좌우로 마구잡이 흔들리는 모습에 아이들은 새로운 장난감 제품에 홀린 듯 삼삼오오 체험장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날 119소방본부는 지진체험 외에도 붕괴체험, 수난사고 교육, 인명구조 시범 등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의 예방법을 일러주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부모와 아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중앙119소방본부 관계자는 "요즘 어린이 안전사고가 많다. 사고현장을 놀이기구 형식으로 꾸며 아이들이 안전규칙을 더 잘 기억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안전체험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2015년 대한민국 교육기부 행복박람회'는 기업, 공공기관, 대학, 단체·협회가 운영 중인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부모와 교사, 학교에 소개하고, 아이들에게 다양한 진로 탐색 및 체험 활동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다.

이번 박람회에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아 주는 다양한 교육'을 주제로 기업, 기관, 단체협회 등 200여 기관이 참가해 관람객을 맞고 있다.

박람회는 보건, 항공, 과학, 금융, 방송 등 다양한 분야의 직업을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부터 아이들의 꿈과 진로를 응원하는 토크콘서트, 뮤지컬, 난타퍼포먼스 공연, 기업 및 기관을 위한 교육 관련 세미나까지 풍성한 테마로 꾸며지고 있다. 

◇ 꿈과 끼가 넘치는 교육기부 어드벤처

먼저 행사장에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진로탐험 테마파크가 차려져 있다.

▲보건, 의료, 안전에 관해 배우는 '그린마운틴'을 비롯해 ▲문화, 예술, 디자인, 방송을 체험하는 '열정갤러리' ▲항공, 우주, 공항, 과학을 학습해보는 '투모로우 랜드', ▲인문, 사회를 주제로 한 '행복 광장' ▲진로 상담을 해주는 '나눔의 샘' ▲스포츠를 즐기고 미용, 조리를 실습해 보는 '펀펀빌리지' ▲금융, 경제에 관한 강의와 체험이 있는 '창의 마켓' 등 아이의 장래희망과 취향에 따라 골라 체험할 수 있는 재미가 가득하다.

먼저 그린마운틴에 가면 도로교통공단이 운영하는 '교통안전교실'과 응급구조가, 간호사가 돼 보는 '한걸음 더 가까이', 한국청소년 스킨스쿠버협회가 진행하는 '수난 재난 인명구조술 체험' 등에 참여할 수 있다.

나눔의 샘에서는 굿네이버스, 기아대책,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등이 진행하는 인성교육을 받을 수 있고, 신체 체형분석, 식물과 함께하는 힐링 체험, 뇌파낮추기 등 이색 체험도 가능하다.

나만의 꽃화분, 솟대, 호패 등을 만들고, 퍼즐로 미래를 표현해보는 미술 체험을 원한다면 열정갤러리로 가면 된다. 열정갤러리에서는 국악기 체험, 종이와 펄러비즈로 꾸민 동화속 주인공 체험프로그램 등도 진행되고 있다.

창의마켓에는 미취학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으나, 아이가 경제에 관심이 많다면 신용회복위원회가 운영하는 간단한 퀴즈 프로그램에 참여해봐도 좋겠다.

이밖에도 투모로우랜드에서 진행되는 '현실(VR) 및 로봇키트 체험', '뷰티아트 및 바리스타 체험'이 아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진로탐험 테마파크 외에도 드림스퀘어, 행복광장으로 가면 아이와 체험할 거리가 더욱 풍성하다. 특히 드림스퀘어에는 '라바 연필 만들기', '방향제 만들기' 등이, 행복광장에는 '오go감 전시놀이터', '신나는 자연체험과 자연공예', '도예가 체험 프로그램' 등이 준비돼 있다.

◇ 아이 미래 응원하는 희망콘서트

메인무대와 소규모무대에서 크고 작은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우선 메인무대에서는 아이들과 청년들의 꿈과 진로에 대해 응원하는 희망콘서트 '드림멘토스'가 20일까지 계속된다. 한비야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 김영준 쉐프, 개그맨 임혁필 등이 참가해 진로를 주제로 관람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학생 교육기부단의 자유토론 강연대회인 '유니도프 아레나',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승무원 직업특강', 윤형빈의 '학교폭력 예방 공연', 사회봉사단체 코어의 '찾아가는 응원봉사단' 등 강연 및 공연도 진행된다.

이밖에도 한국심리자문연구소, (사)밝은미래진로지원센터, 창의인성교육문화협회 등이 꾸미는 진로에 대한 강연과 한국음식문화원의 난타퍼포먼스 등이 열리고 있다.

◇ 누구나 무료 이용 가능

박람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리며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기관별 프로그램, 공연 등의 자세한 정보는 박람회 홈페이지(www.donation2015.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드림콘서트나 강연, 세미나 등은 홈페이지에서 미리 사전 신청을 해야 한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은 "많은 기업과 민간기관들이 다양하고 우수한 진로탐색·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꿈과 끼를 찾고 키울 수 있는 행복한 현장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사회에 필요한 창의인재를 길러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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