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비타민이 힘을 제대로 쓰려면?
비타민은 자연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우선
[연재] 아이를 살리는 밥상 멘토링
‘내가 왜 아이를 낳았을까?’ 한숨짓게 만드는 고단하고 힘든 육아. 그러나 아이의 웃음 한 번, 재롱 한 번에 근심은 저 멀리 날아가고 삶은 활기를 되찾습니다. 아이가 바로 ‘비타민’처럼 삶에 힘을 주는 존재가 되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비타민은 생명 또는 활력을 뜻하는 ‘vital’이라는 어원을 갖고 있습니다.
비타민은 생명활동에 꼭 필요한 물질로, 체내에서 합성 가능한 몇몇을 제외하곤 대부분 식품을 통해 섭취할 수 있습니다. 그 종류도 다양하여 십 수종이 넘는데, 통상적으로 기름에 녹는 지용성비타민과 물에 녹는 수용성비타민으로 구분하지요. 지용성 비타민은 비타민 A, D, E, K, 4가지가 있고, 수용성으로는 다양한 종류의 비타민 B와(그래서 비타민 B복합체 또는 비타민 B군이라는 말을 쓰기도 해요.) 비타민 C가 대표적이에요.
각각의 비타민은 독특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한 가지만 결핍되어도 몸 전체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 A가 결핍되면 야맹증, 비타민 B1 결핍은 각기병, 비타민 C 결핍은 괴혈병’ 하면서 공부하셨던 기억이 있으실 거예요. 요즈음에는 이렇게 한 가지 특정 비타민의 결핍증이 그리 흔한 것은 아니지만, 식욕부진이나 심한 피로감, 잦은 감기 또는 아이들의 발육부진 등도 비타민 부족과 무관하다 할 수는 없어요. 비타민은 체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대사에 관여하기 때문에 즉 우리 아이가 힘을 내고, 성장하고, 병을 이겨내며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이 조금 과장하자면 모두 다 비타민의 덕이라 할 수 있어요. 몸이 필요로 하는 양은 적지만, 하는 일은 이렇게 많은 ‘작은 거인’이 바로 비타민인 거지요.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려면 채소와 과일, 육류와 통곡류 등 모든 식품을 다양하게 골고루 먹는 수밖에 없어요. 건강에 좋은 식품의 대표주자인 녹황색채소는 비타민 A, E, K, B군, C 등 다양하면서도 많은 양의 비타민을 가지고 있고, 동물의 간도 비타민 A, D, B군이 풍부한 비타민 급원식품이긴 하지만 실제 특정 식품이 모든 비타민을 다 가지고 있는 경우는 없거든요. 녹황색채소에도 비타민 B12는 없고, 동물의 간에는 비타민 C가 들어있지 않아요. 또한 비타민이 그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려면 여러 가지 다른 비타민 조력자가 있어야 하는데, 예를 들어 비타민 A는 비타민 B군, D, E가 함께 할 때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어요. 그래서 필요한 비타민을 모두 섭취하려면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한편, 많은 부모들은 아이가 밥을 잘 안 먹거나 성장이 부진할 때 또는 면역력이 떨어졌다 싶을 때면 비타민 보충제를 찾아요.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아이들이 즐겨먹는 음료나 캔디도 ‘비타민’이라고 적힌 것을 고르거나, 평소 마트에서 파는 사탕은 엄격히 제한하는 엄마도 약국에서 아이들 손에 쥐어주는 비타민 사탕은 ‘이건 비타민이니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허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비타민은 만병통치도, 현대판 보약도, 다다익선(多多益善)도 아니랍니다. 비타민은 부족해도 문제지만 과해도 독이 될 수 있거든요. 특히 지용성비타민은 과하게 섭취할 경우 체내 저장되어 궤양이나 메스꺼움, 구토, 두통, 간 종대 등의 독성이 나타날 수 있어요. 비타민 보충제를 맹신하고 과용하다가는 큰일 나지요.
비타민은 일상의 식사에서 자연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우선이에요. 물론 꼭 필요한 경우라면 전문가와 상담하고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하면 되지만, 보충제는 말 그대로 보조일 뿐이랍니다. 일상의 기본 식사가 엉망이라면 보충제만으로 해결할 수 없어요. 기본 식사에 충실하고 자연식품을 잘 먹다 보면 식탁에 숨은 ‘작은 거인’은 아이들에게 늘 생기를 가져다줄 거예요. 우리가 아는 영양소와 함께 아직 밝혀지지 않은 또 다른 천연의 미량영양소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엄마표 건강 밥상! 이 밥상이 왜 중요한지 아시겠지요?
*칼럼니스트 남기선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학교에서 영양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학과 연구교수 역임 후 현재 (주)풀무원 식생활연구실 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 <저염밥상>, <맛있는 다이어트>, <똑똑한 장바구니>, <아이를 살리는 음식 아이를 해치는 음식> 등이 있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베이비뉴스 · [email protected]저작권자 © 베이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베이비뉴스 기사후원 ARS 1533-5155후원 안내























댓글 0
댓글을 쓰면 댓글 운영정책과 이용약관에 동의한 것으로 봅니다. 신고된 댓글은 24시간 안에 검토합니다 · 문의 [email protected]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