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산후우울증은 우울한 기분, 과도한 불안, 불면, 그리고 체중의 변화 등을 특징으로 한다. 대개 임신 중 또는 분만 후 4주 이내에 시작된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실제 그간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던 여성들이 자녀를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산후우울증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산후우울증의 치료를 돕기 위해 주변에서 도와줄 방법은 없을까? 마음의 감기 처방전 '산전·후우울증 가이드북'을 참고해 알아보자.
Q. 산후우울증의 진단 기준은 무엇인가요?
A. 산후우울증의 진단 기준은 기본적으로는 주요우울증의 진단 기준과 동일하나, 출산 전후에 우울 증상이 시작됐음을 알아내는 것이 진단에 중요하다.
아래의 증상들 중 적어도 다섯 가지 이상이 거의 매일, 2주 이상 지속되고, 그로 인해 가정이나 직장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증상이 임신 중 혹은 출산 후 4주 이내에 나타나는 경우에 산후우울증으로 진단한다.
▲ 우울한 기분
▲ 흥미나 즐거움을 상실
▲ 식욕과 체중의 변화
▲ 수면 양상의 변화
▲ 정신운동성 초조(좌불안석) 혹은 지체(느린 행동이나 말)
▲ 현저한 에너지 상실이나 쉽게 피로를 느낌
▲ 삶에 대한 무가치감, 부적절한 죄책감
▲ 사고 능력 또는 집중력의 저하
▲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또는 자살사고
Q. 산후우울증 치료 필요할까?
A. 산후우울증은 가능한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유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산모뿐만 아니라 아기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울증과 불안은 모유 수유와 양육 태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자녀의 애착 형성, 인지, 정서, 사회적 행동 발달 등 성장 과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 배우자 또한 영향을 받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결과적으로 안정적인 결혼 생활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산후우울증이 있는 사람에게 시간이 흐르면 좋아진다거나 마음을 다잡으면 좋아진다고 말하는 경우 더 자신감을 잃어 우울증이 심해질 수 있다. 산후우울증은 심리적 치료와 함께 항우울제 등의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이 심한 경우 적절한 평가를 받을 것을 권한다.
Q. 산후우울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생활 방식은?
A.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변화에 대비하자.
산후우울증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신체상, 생활상의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이전과 다른 점에 대해, 그리고 걱정되는 점들에 대해 가족들과 충분히 의사소통을 하자.
아기기 태어난 다음 생활에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것들과 그에 따라 집안일 등 생활 방식을 조정하는 것을 배우자와 다른 가족들과 미리 의논하자. 특히 아기를 돌보는 일을 혼자서 전담하는 것은 금물이다.
출산 후에는 다른 사람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특히 출산후 1~2개월 동안에는 배우자나 가족들, 혹은 다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집에 같이 있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좋다.
거주 지역에서 제공하는 산모 지원 체계와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법도 좋다. 하지만 노력 후에도 불편한 점이 있다면 의사와 충분히 상담을 하고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건강 검진을 받자.
Q. 가족들은 산모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나요?
A. 산모는 자신이 혼자가 아니며 배우자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큰 안정감을 얻게 된다.
따라서 산모의 우울증 때문에 너무 당황하지 말고 부정적인 생각에 대해 비난하지 말자. 산모가 자신의 일을 잘 해내지 못하더라도 다그치거나 몰아세우지 말고 우울증 증세가 호전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이해하자.
또한 산모를 안심시키고 지원해 주자. 언제고 필요할 때 당신을 찾을 수 있도록 말이다. 산모가 필요로 하는 점들을 이해하도록 노력하고 산모에게 과도한 기대나 요구를 하지 않도록 하자.
배우자가 적극적으로 가사노동 분담을 할 경우 산모, 특히 직장을 가진 산모가 부딪힐 수 있는 각종 어려움에 대해 대처하기 수월하다.
특히 아기를 돌보는 일에 더 많이 관여하자. 산모가 양육에 자신이 없을수록 우울증 정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산모가 아기를 양육하는데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의 격려와 지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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