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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도 모르는 육아용품 속 독성물질

[화제의 신간] 독성물질 잡는 해독엄마

eun3n@ibabynews.com

 

4년 전, 한국에서는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이상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은 530명의 피해자와 144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아직까지 직접적 책임자는 가려지지 않았다.

 

사망자 중 70%가 사용했다는 옥시 레킷벤키저사의 가습기당번 옥시싹싹 550ml의 라벨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져 있었다. “인체에 안전한 성분을 사용하여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그 문구를 믿고 가습기에 물과 함께 가습기 당번을 넣고 사용하다 변을 당했다. 카펫 소독에 쓰는 맹독성 화학물질을 안전성 확인도 거치지 않은 채 용도를 변경해 물분자와 함께 흡입하게 한 댓가는 참혹했다. 피해의 주요 대상자는 30대 산모와 영유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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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온 국민을 슬픔으로 몰아넣은 세월호 사고를 떠올려보면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은 정부의 화학물질 안전관리 미흡과 기업의 부도덕한 활동이 만든 참사였다. 피해자들의 고통과 소송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1994년 가습기 살균제 시판 이후 2011년 들어 첫 사망자 나왔는데 산모였다. 임산부들이 잇따라 숨지기 시작했고, 엄마들 사이에는 ‘임산부만 죽이는 신종 전염병이 유행하고 있다’는 괴담이 퍼지기 시작했다. 국내 최초 육아 정책 신문을 표방한 베이비뉴스는 이 문제에 관심을 놓지 않고 지속해서 관련 보도를 이어나갔다.

 

베이비뉴스는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생활용품이 살인용품이 될 수 있다는 점, 그 첫 번째 피해자는 엄마와 아이들이라는 점에서 엄마와 아이를 둘러싼 생활 용품 속 화학물질의 실체를 점검해왔다. 신간 ‘독성물질 잡는 해독엄마’(베이비뉴스 편집국 저, 나무발전소, 291쪽, 1만 3000원)가 그 결과물이다.

 

‘독성물질 잡는 해독엄마’는 분유, 기저귀, 이유식, 장난감 등등 육아 생활용품 속 독성물질을 심층 탐구한 책으로 엄마들이 꼭 알아야할 생활 독성 퇴치법을 수록했다.

 

는 분유, 기저귀, 이유식, 장난감 등등 육아 생활용품 속 독성물질을 심층 탐구한 책으로 엄마들이 꼭 알아야할 생활 독성 퇴치법을 수록했다. ⓒ나무발전소
는 분유, 기저귀, 이유식, 장난감 등등 육아 생활용품 속 독성물질을 심층 탐구한 책으로 엄마들이 꼭 알아야할 생활 독성 퇴치법을 수록했다. ⓒ나무발전소

 

◇ 우리 아이 매일 독을 입고 먹고 마신다!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화학물질은 10만여 종에 이르고, 한국에서 현재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4만 3000여 종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 아이스크림, 패스트푸드는 물론이고 먹고 자고 싸는 생활공간 어디에나 촘촘하게 녹아 있다.

 

화학물질과 환경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합성화합물질의 독성은 그 부작용이 서서히 나타나는 특성이 있고 몸속에 일정양이 축적돼야 나타나기 때문에 가볍게 잊히기도 했다.

 

인류가 합성화학물질을 쓰기 시작한 것은 100년 남짓,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우리의 의식주를 이루고 있다. GMO 또한 화학기술을 생물체에 적용한 결과물이다. 폭발적인 인구증가에 따른 자원난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화학기술 덕에 우리는 번영을 이루어 왔고, 합성화학물질을 거부하는 것은 인류문명 자체를 거부하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다.

 

합성물질 만능시대, 우리가 경계해야할 것은 무분별한 사용과 과잉 노출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아스팔트의 원료인 ‘타르’가 식용 색소로 둔갑하는 경우다. 중앙대 식품공학과 하상도 교수는 타르 색소는 생리 활성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쓸모없는 첨가물이라고 주장한다.

 

정부가 국회가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상황에서,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아이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부모밖에 없다. 부모들이 앞장서서 환경의식을 갖고 나은 제품을 구매할 때 기업들도 변하게 될 것이다.

 

물티슈가 시판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이다. 그 이전에 엄마들은 아이를 물티슈 없이 어떻게 키웠을까? 천기저귀를 쓰면 미개한 엄마라는 인식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상업주의에 물든 육아 환경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봐야할 것이다.

 

무엇보다 염려스러운 점은 임신부 몸속에 쌓인 화학물질의 독성이 태아에게로 대물림되는 현상이다. 화학조미료, 가공식품, 화장품, 합성세재 등 다양한 경로로 태아와 아이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독성물질 과잉시대를 살아가면서 현명하고 주체적인 소비자가 되는 것은 곧 목숨과 직결된 문제라는 점을 이 책은 일깨우고 있다.

 

내 아이의 몸에 쌓인 독을 해독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독이 쌓지 않기 위해 예방하는 일, 그것이 바로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다. 화학물질의 실체와 유입경로를 알면 줄일 수 있다. 부모가 의사보다 더 똑똑하고 까탈스럽게 반응해야 하는 이유이다.

 

임종한 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추천사에서 “아이들은 신체가 아직 덜 성숙한 상태로 아주 민감한 시기여서 어른들에게는 별로 위협이 되지 않는 것들도 아이들에게는 큰 피해가 된다. 아이들에게 중요하고 필요한 것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한 개인을, 그리고 사회 전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며 “이 책에는 부모가 알아야 할 아이들에게 필요한 중요한 정보들이 알차게 담겨 있다”고 전했다.

 

한편, 2010년 9월 1일 창간한 베이비뉴스는 대한민국 최초 육아전문지다. 저출산 문제가 고착화되고 육아·보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족한 우리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탐사보도에 매진하고 있다. 아이와 부모를 위협하는 화학물질과 독성물질을 고발하는 기획기사를 심층 보도했으며 가습기살균제 사태 추적보도의 공로로 2012년 환경피해시민대회에서 환경보건 시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유모차는 가고 싶다’, ‘카시트는 우리 아이의 생명입니다’, ‘바른 먹거리 먹고 바르게 자라요’ 등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수의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육아교실 맘스클래스도 꾸준히 열어 임산부와 육아맘에게 바로 알아야 할 육아정보를 전하고 있다.

 

오는 20일 공식 출간되는 신간 ‘독성물질 잡는 해독엄마’는 예스24, 인터넷 교보문고, 반디앤루니스, 인터파크 도서, 도서11번가 등 현재 인터넷 서점을 통해 예약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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