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일본뇌염백신은 종류도 많고 횟수, 성분이 각각 달라 선택하기 까다롭더라고요. 그래도 우리 아이가 맞을 건데, 효과는 물론, 접종이 편한지, 안전한 성분인지 꼼꼼하게 따져봤죠."
최근 첫돌이 지난 딸의 일본뇌염 백신 접종을 마친 헬스조선 강경훈(40세, 남) 의학기자는 두 아이를 키우며 꼼꼼하게 기록한 '아빠육아 作作弓(짝짝꿍)' 기사를 연재 중인 자상한 아빠다. 직업이 의학기자이다 보니 예방접종 하나를 선택하더라도 기자 정신을 발휘하게 되는데, 최근 첫돌을 맞은 둘째 딸아이의 예방접종을 알아보던 중 12개월 차에 접종해야 하는 일본뇌염 백신이 그 종류만 해도 4가지나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접종 전 백신의 효과, 편의성, 안전성 등은 미리 확인해야 하지만, 백신 종류가 많으면 백신에 대한 정보가 낯선 대부분의 부모들은 비교하기 쉽지 않죠.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간추려 봤습니다."
12개월 차 자녀의 일본뇌염 백신 접종을 앞두고 고민 많은 부모들을 위해, 강 기자의 도움을 받아 백신의 종류, 성분 등에 대해 총 정리해봤다.
◇ 사백신 vs 생백신? 같은 효과라면 적은 접종횟수로 아이 주사 스트레스 줄여야
일본뇌염 백신은 크게 사백신과 생백신으로 나뉜다. 독성을 없앤 항원을 살아 있는 것을 넣느냐 항원의 일부만 넣느냐의 차이인데, 두 종류 모두 완전 접종 시 면역원성은 비슷하지만 접종기간과 횟수에 큰 차이점이 있다.
사백신은 총 5회 접종하는데, 생후 12~23개월에 1차, 1차 접종 후 7~30일 사이에 2차, 2차 접종일로부터 12개월 후 3차의 기초접종 후 만 6세와 만 12세에 각각 4차와 5차 추가접종이 필요하다. 접종횟수와 간격이 길어 완전 접종까지 총 12년이 걸린다.
반면 생백신은 1차 접종하고 12개월 후 2차 접종까지만 하면 총 2회 접종만으로 2년 안에 접종이 완료된다. 생백신에 비해 접종횟수는 3회, 접종 기간은 약 10년 줄어든 셈이다.
강 기자는 "예방주사를 맞을 때 우는 아이를 보면 부모라면 누구나 마음이 아프기 마련”이라며 "주사를 맞는 아이의 접종 스트레스가 상당하기 때문에, 효과가 비슷하다면 접종횟수가 적은 백신을 선택하는 것이 아이를 위해서도 좋고, 부모 입장에서도 병원 방문 횟수가 줄어 편하다"고 조언했다.
◇ 백신 성분에 따라 장단점 달라, 오염걱정 없는 베로세포 백신 전 세계적 추세
성분도 중요하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백신은 쥐 뇌조직으로 만든 사백신이다. 생후 3주된 쥐의 뇌를 일본뇌염에 감염시킨 뒤, 감염된 뇌조직에서 세포를 배양해 불활성화시켜 제조한다. 고가의 생산 비용,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전 세계적으로 사용을 줄이고 있는 추세다.
햄스터 신장세포로 만든 생백신은 사백신에 비해 적은 횟수로도 방어면역이 생긴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햄스터 신장세포의 오염문제, 임신부나 면역저하자에서의 안전성 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다.
강 기자는 "성분까지 확인하기엔 복잡하고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내 아이 건강을 생각한다면 안전성은 반드시 따져봐야 할 사항"이라며 "최근에는 베로세포배양 방식이 세계적으로 권장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베로세포배양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고 있는 백신 생산방법으로 영양분만 있으면 무한정 분열하는 특징이 있다. 쥐, 햄스터와 같은 살아있는 동물을 사용하지 않아 오염성이 적고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이러한 이점 때문에 미국, 호주 및 주요 유럽국가에서는 오래 전부터 베로세포배양 방식의 일본뇌염 백신을 사용하고 있는 추세다.
◇ 의학기자 아빠의 선택은? 베로세포 생백신으로 편의성·안전성 고민 해결
여러 종류 백신의 장단점을 꼼꼼하게 따져본 강 기자는 최근 딸의 일본뇌염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강 기자가 선택한 백신은 2회 접종하는 '베로세포 생백신'이다. 이러한 선택에 대해 강 기자는 "두 번만 맞으면 접종이 끝나고, WHO가 권장하는 '베로세포배양 방식'이라 안전성 면에서도 안심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로세포 생백신(이모젭)'은 최근 국내 도입된 일본뇌염 백신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보건기구의 사전적격심사 승인을 받은 백신이다. 우리나라 12~24개월 유아 119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1회 접종 후 혈청방어율이 100%로 나타나 예방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다른 일본뇌염 백신은 모두 무료인 반면, 베로세포 생백신(이모젭)은 유료다. 국내에 도입 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 기자는 "다른 백신에 비해 1회 접종에 7만 원 정도 드는 백신 비용이 부담되긴 하지만, 소중한 아이를 위해 비용보다는 성분, 횟수, 효과, 안전성을 기준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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