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혀가 짧아 고민되나요?
"설소대 수술은 신중한 결정이 필요해요"

2000년대 초반부터 우리사회에 영어 조기 교육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부 부모가 아이 영어 발음을 좋게 하겠다는 욕심에 아이 혀를 늘리는 수술을 시킨다는 소식이 매스컴을 달궜다. 혀의 아랫면과 입의 바닥을 연결하는 막인 ‘설소대’를 제거하는 ‘설소대절제술’은 그때부터 본말이 전도된 채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수술은 영어발음 향상 목적이 아닌, 설소대단축증을 가진 일부 사람을 위한 것이다. 아이 혀가 짧다고 느껴져 설소대절제술을 고민하고 있는 부모를 위해 이상혁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와 함께 설소대절제술에 대한 상식과 주의사항을 살펴봤다.
Q. 우리 아이 설소대 수술 시켜야 하나요? 엄마가 알 수 있는 기준은?
A. 설소대절제술은 설소대가 짧은 경우에 설소대를 잘라주는 수술을 말한다. 가위, 칼, 레이저 등 수술 방법은 의사마다 다르게 행해지는데, 어떤 방법을 쓰는지는 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수술자체는 간단한다.
설소대절제술이 필요한 아이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엄마들이 너무 적극적으로 수술을 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한다. 아이 연령별로 증상을 봐야 하는데 엄마가 봐서 아이 수술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아기 구강에 특별히 문제가 없는데 젖먹일 때 수유가 잘 안 되거나, 엄마 젖꼭지에 상처가 생기는 경우, 아이가 스스로 ‘메롱’이 가능한 나이라면 혀를 내밀었는데도 혀가 입 바깥으로 안 나오거나, 혀가 하트모양으로 당겨지며 접하는 경우가 되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Q. 설소대절제술은 어디서 받아야 하나요?
A. 수술 자체는 워낙 간단해서 아무 곳에서나 해도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각 과별 특징을 생각해보고, 수술 후 발음 관리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비인후과를 추천한다.
단지 혀가 짧아서 자르는 것만 고려한다면 너무 간단한 수술이다. 하지만 아이 상태를 계속 보면서 발음을 관리하고 언어치료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면 이비인후과가 전문성을 갖고 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 수술이 정말 필요한 아이들이 드물다는 점이다. 혀가 조금 짧다고 해서 수술이 남용되는 게 아닌가 싶다.
Q. 아이가 설소대절제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 언제가 최적기인가요?
A. 너무 서두를 필요가 없다. 아이가 최소한 18개월 이상은 돼야 하며 나 같은 경우는 3세 전을 본다. 혀가 짧게 잡혀 있다고 해서 발음에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열에 한두 명 정도라 할 정도로 드물다. 결국은 발음이 중요한 것이다.
발음은 습관의 문제다. 말을 배워가는 시점이 3세 정도다. 그 이후는 수술은 쉽지만 발음을 교정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혀를 잘라줬다고 잘못된 발음이 갑자기 교정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발음 장애까지 이어져 있다면 수술을 하고 굳어진 혀를 다시 복원시켜주고 재활훈련을 해야 한다. 3세까지는 문제가 없는데, 5,6세 정도가 되면 언어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결론적으로 수술은 18개월 이후에 고려를 해보고 3세 전 정도에는 체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Q. 설소대절제술, 간단한 수술인데 전신마취가 필요한 경우는 왜 그런가요?
A. 전신마취를 한다하면 어머니들은 ‘아이 머리가 나빠진다’ ‘성장에 문제가 생긴다’고 걱정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3세 이전에는 전신마취를 안 하고 수술을 하기가 쉽지 않다. 칼로 자르려는 찰나에 아기가 움직이면 예상치 못한 다른 부위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위험하다. 또 입을 잘 벌리려 하지 않아 정확한 부위를 최소한의 손상을 줘서 해야 하는 작업에 어려움이 있다.
국소마취를 해서 간단하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 협조를 잘 해주는 아이들이 별로 없어 대부분 전신마취를 한다. 오히려 전신마취를 안 하고 할 정도의 간단한 수술은 수술 자체가 필요 없을 가능성이 있다.
Q. 수술 후 집에서 할 수 있는 발음연습, 혀 근육 운동이 있나요?
A. 적정 시기에 수술을 했을 때 집에서 훈련이 필요할 정도로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없다. 문제가 되는 경우는 5~6세에 수술을 했을 때다. 수술을 했는데도 발음 교정이 안 된다면 음성치료실에서 전문가의 훈련을 몇 번 받아 집에서 어떻게 훈련시키는지 제대로 배우고 집에서 하는 것을 권한다. 집에서 엄마 스스로 잘못된 방법으로 아이를 훈련시키는 것은 금물이다.
Q. 수술 후 다시 유착이 일어나면 어쩌죠?
A. 수술 후 유착은 잘 안 일어난다. 잘못된 수술로 정상 점막까지 자르는 등 주변에 손상을 준 경우 유착이 일어나며 잘 자르기만 하면 유착이 안 생긴다. 사실 유착이 생기면 안 된다. 한 번 유착이 생기면 계속 혀가 붙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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