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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편견을 깨고 ‘신화’가 된 엄마

더민주당 입당한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의 스토리

ke.kim@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김고은 기자】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식에서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가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식에서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가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고졸 출신 여성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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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신화’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입당식을 치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의 앞에 줄곧 따라붙는 수식어다. 한국 1위 기업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에 19살에 입사해 28년 만에 기업 최초의 고졸 출신 임원이 된 여성. ‘가방 끈 짧으면 사회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고졸 출신, 그것도 여성이 성공했다는 특별한 이력이 화제가 되며 그는 단숨에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직장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 혹은 육아맘이라면 그에게 ‘엄마’라는 수식어도 있다는 점을 더 주목해서 봐야 할 듯하다. 신화로 불리는 두 아이의 엄마, 양향자 전 상무가 오늘을 맞기까지는 20년 넘는 ‘워킹맘’의 세월이 있었다.


◇ 두 아이의 엄마가 이를 악물고 일할 수 있었던 이유


양향자 전 상무가 큰 딸아이를 임신했던 건 1990년대 초반의 일이다. 그는 당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첫 번째 임신부였다. 남성 직원이 훨씬 많은 환경인데다 사내 탁아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을 그 시절, 임신과 출산, 육아는 정말로 녹록지 않은 일이었을 터.


“일을 해야 하는데 애 봐줄 사람이 없어 우선 출근하고 사내 면회실에 아이를 맡기고 일했다”고 삼성전자 2014년 임원 승진 당시 신문 인터뷰에서 그는 옛날을 회자했다.


그가 입사 후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네까짓 게 뭔데”라는 사실은 그가 상무로 승진한 후 여러 인터뷰를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고졸이라는 이유로 푸대접을 받는 일도 다반사였다. 그러나 무시와 차별을 그는 성과로 대응했다.


무수한 대졸자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일본어 자격증을 따고, 대졸자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도맡아 하고, 일하면서 학사 석사를 땄다. 성과를 인정받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남들보다 1년 빠른 발탁 승진을 했다.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불어 넣어준 것은 다름 아닌 가족이다.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 인터뷰를 통해 그는 “흔들리고 위축될 때마다 잡아준 것은 남편”이라며 가족과의 유대에 대해 언급한다. 아이들은 “엄마는 엄마 인생을 위해 회사에 다닌다. 너희도 장차 스스로 삶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는 자립적인 교육으로 양육한 덕에 “엄마를 존경한다. 엄마처럼 열심히 살고 싶다”는 말을 듣는 지금을 살고 있다고.


◇ 워킹맘의 오랜 소망


“여성의 출산이 출세를 막는, 육아가 경력 단절로 이어지는 구조를 바꾸고 싶다. 여성 개인에게 맡겨진 짐을 모두 함께 나누기 위한 사회적 협의의 길은 정치에 있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식에서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는 이 말을 하는 과정에서 거듭 눈물을 삼켰다. 그는 “일과 가정을 함께 꾸려나가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 내가 일해 온 기업은 수개월마다 생산 혁신을 이뤄내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곳”이라며 워킹맘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학벌, 여성, 출신.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위치에서 유리천장을 깨며 무수히 노력해 온 그는, 그러나 이 시대의 청춘 혹은 여성들은 자신과 다르기를 소망한다는 입장이다.


“나처럼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오늘 열심히 살면 정당한 대가와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스펙은 결론이 아닌 자부심이어야 한다.”


삼성전자 청년 사원들 사이에서는 이미 ‘롤모델’로 통했던 그였지만, 앞으로 더 많은 청년과 여성들의 입장을 대변하며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모든 월급쟁이와 직장맘의 롤모델로 청년과 여성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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